하루 평균 거래액 43%↓, 총영업이익 80%↓, 시가총액 16%↓
금융정보분석원 실태조사, 등록계정 10%↓, 이용자수 9%↓
“금리인상․물가상승, 실물경제 위축, 루나․테라, FTX사태 영향 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이미지.(사진=코인베이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이미지.(사진=코인베이스)

[애플경제 전윤미 기자] 지난 2022년 기준으로 국내 가상자산 거래업체의 하루 평균 거래규모가 하반기 들어 크게 줄어드는 등 시장 전반에 걸쳐 침체 국면이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정보분석원이 20일 공개한 ‘2022년 하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의 하루 평균 거래규모는 3조원으로, 상반기의 5조3천억원보다 2조3천억원이나 줄어들었다.

36개 사업자 대상, 시가총액, 거래규모, 영업이익 등 조사

금융정보분석원은 공식으로 신고된 36개 사업자에 대한 2022년 하반기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국내 가상자산 시장은 시장 약세가 지속되면서 상반기에 비해 시가총액, 거래규모, 영업이익 등이 모두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 시가총액도 19조원에 그쳐, 23조원에 달했던 상반기보다 4조원(△16%)이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가상자산 종목수도 1,362개에 그쳐, 상반기의 1,371개보다 9개(△0.7%)나 줄어들었다. 단독상장 가상자산 종목수도 389개로 상반기 391개보다 2개(△0.5%) 줄었다. 이같은 결과는 ‘역대 최악’이란 해석까지 곁들여질 정도다.

다만 이용자 숫자나 등록계정은 다소 늘었다. 등록 계정의 경우는 모두 1,178만개로서, 상반기의 1,310만개보다 132만개(△10%) 줄었다.

"가장 많은 이용자들은 30대"

거래가능 이용자는 690만명으로 상반기 627만명보다 63만명(△9%) 늘어났다. 가장 많은 이용자 연령대는 상․하반기 모두 30대로 나타났다. 경제 능력을 갖추면서, 모험투자 심리가 가장 높은 연령층임을 알 수 있게 한다.

그런 가운데 100만원 미만 계정을 보유한 숫자는 505만명으로 상반기의 477만명보다 28만명(△6%) 늘어났다. 이는 국․내외적으로 루나․테라 사태와 FTX 사태 등 암호화폐 시장 실패가 이어지면서, 소극적 투자를 하는 인구가 늘어났음을 반영하는 수치다.

금융정보분석원은 이같은 결과를 두고 “금리ㆍ물가상승 등에 따른 실물경제 위축과 루나 사태, FTX 파산 등 부정적 사건으로 인한 신뢰 하락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제공=금융정보분석원)
(제공=금융정보분석원)

이번 조사에선 향후 잠재적 투자수요라고 할 수 있는 원화예치금이 크게 줄어든 점에 주목했다. 즉, 원화마켓 신규거래지원이 32건으로 상반기 116건에 비해 84건이나 줄어들었다.

또 “비주류 가상자산 보다 비트코인 등 주요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비중이 높아지는 모습(약 11%p)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또한 신규 가상자산 거래지원도 상반기 대비 크게 감소(약 72%)하여 테라-루나 사태 이후 보수적 운영을 보였다.

프로젝트 및 투자자보호 위험으로 거래중단도

금융정보분석원은 “이번 조사에서 신규 분석한 항목은 가상자산 거래중단(상장폐지) 사유, 트래블룰(100만원 이상 출고시 송수신자 정보 등 전송) 이행 현황”이라며 “작년 하반기 중 거래중단된 가상자산의 주요 원인은 프로젝트 위험(50%), 투자자 보호 위험(22%), 시장 위험(22%) 순으로 조사되었다”고 전했다.

한편 트래블룰을 적용받는 국내 거래소간 거래금액은 7조5천억원으로 총출고액(30.6조원)의 약 25% 수준이다. 이 외에 해외 사업자(화이트리스트)가 19조9천억원, 개인지갑 1조7천억원 등이다. 앞으로도 금융정보분석원은 매년 반기별로 실태조사를 지속 실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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