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 첫 ‘티오비 지수’…C와 C++도 간발의 차이로 바짝 뒤쫓아
이번 집계 하이라이트는 ‘C++ 급상승’…‘자바’ 제치고 3위에 랭크
티오비, “파이썬, 가장 쉽고도 보편적인 언어로 확고히 자리잡아”
[애플경제 전윤미 기자] 파이썬이 다시 전세계 프로그래밍 언어들을 압도하며, 부동의 1위를 고수하고 있다. 25일 프로그래밍 언어 순위 집계 플랫폼인 티오비(TIOBE Programming Community index)에 따르면 상위 ‘톱 20’ 중에서 여전히 파이썬이 1위를 차지했고, 그 뒤를 이어 C와 C++가 각각 2, 3위를 차지했다.
파이썬, C, C++, 자바, “치열한 1~4위권 각축”
모두 상위 ‘50위’권까지 집계한 이번 티오비 지수에선 특히 1위를 차지한 파이썬(15.49%)에 이어 C 언어(15.39%)는 불과 0.01% 차이로 그 뒤를 바짝 뒤쫓고 있다. 3위인 C++도 전년에 비해 5.93%나 크게 점유율을 높이면서, 13.94%를 기록, 1, 2위를 추격하고 있다. 4위인 자바 역시 인기가 상승하면서 13.21%를 차지하며 4위를 유지하고 있다. 대체로 1~4위권인 이들 4가지 언어들은 거의 간발의 차로 선두를 지키고 있는 모습이다.
티오비측은 이날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이같은 결과를 발표하면서, “파이썬은 데이터 마이닝, AI 프로그래밍, 통계 프로그램, 연구 프로젝트, 웹 사이트, 작은 글루 프로그램 및 프로그래밍 방법 학습에 탁월하다”고 설명했다. 또 “두 번째 언어인 C는 작고, 내장되며, 안전이 중요한 고성능 프로그램을 작성하는 데 가장 적합한 언어”라고 했다.
특히 이번 2월 순위 목록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역시 3위를 차지한 것은 C++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무려 5.93%라는 놀라운 증가율을 보였다. C++는 티오비 측이 지난 해 ‘올해의 TIOBE 프로그래밍 언어 상’을 줄 만큼 우수하고 유용한 언어다. 20년 전 티오피 리스트에서 1위를 차지한게 마지막이긴 하지만, 여전히 프로그램 개발언어의 ‘대부’격이란 표현이 어울릴 정도다.
이는 전통적으로 C의 모든 요구 사항을 충족하면서도 대규모 소프트웨어 시스템을 작성하는 데 더 적합한 언어다. 파이썬이나 최근 뜨고 있는 PHP, 오브젝트-C 등과는 그 무게감이 다르다는게 많은 개발자들이 평가다. 인공지능 자동대응 시스템 전문인 쿼리시스템사의 기술 관계자는 “비록 지난 해 이후 파이썬을 비롯한 새로운 언어들이 부상하고 있지만, C++는 전문 개발자들 사이에서 전통적으로 ‘가장 필수적’인 존재로 인식되고 있다”고 했다.
8위 SQL, 20위권 진입 스크래치․러스트 등 눈에 띄어
이번 ‘티오비 지수’에서 주목할 만한 또 다른 특징은 C++와 자바가 3위와 4위를 맞바꿨다는 사실과 함께 SQL이 작년에 8위에서 10위로 2단계 상승한 점이다.
이에 대해 티오비는 “파이썬이 0.16% 상승한 15.49%의 상당한 평점을 기록했고, C가 15.39%로 1.31% 상승한데 비해, C++가 13.94%로 무려 5.93% 상승하면서, 1.07% 상승하면서 13.21%를 기록한 자바를 앞질렀다”고 분석했다.
이 밖에 티오비 지수 5~10위는 C#, 비주얼 베이직, 자바스크립트, SQL, 어셈블리 언어, PHP이다. 또 잘 알려지지 않은 두 프로그래밍 언어인 스크래치(Scratch)가 18위에 올랐고, 러스트(Rust)도 인기가 크게 오르면서 상위 ‘톱20’권에 진입했다.
티오비 측은 이에 대해 “모든 프로그래밍 언어는 고유의 장단점이 있고 흔히들 특정 영역에서 우수하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면서 티오비 지수 상위 20위 권에 새로 진입한 스크래치와 러스트의 예를 들었다. 이에 따르면 스크래치는 프로그래밍을 배우기 위한 교육용으로 초등학교와 중등학교에서 매우 인기가 있다. 반면에 러스트는 전문가들에게 안전하고 고성능 프로그래밍 언어로 인식되어있다. 각자 다른 목적을 수행한다는 얘기다.
다만 파이썬은 다르다. 이에 대해 티오비는 “파이썬이 광범위하게 사용되지 않는 프로그래밍 분야를 찾는 것은 오늘날 쉽지 않다”면서 “파이썬의 주된 매력은 쉽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했다.
실제로 파이썬을 제외한 대부분의 언어는 가파른 학습 곡선, 즉 갈수록 난이도의 차이가 크다. 그래서 처음 프로그래밍을 하는 사람들 중엔 파이썬으로 프로그래밍하는 경우가 많다. 것으로 시작한다. 실제로 프로그램 개발업체인 뉴로메카 관계자도 “이는 간단하고, 구조가 좋고, 설치하기 쉽고, 이용할 수 있는 많은 라이브러리가 있다”면서 “따라서 중요하지 않은 프로그래밍 작업은 모두 파이썬으로 쉽게 수행할 수 있다보니, 갈수록 이를 배우려는 사람들이 폭증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일부 개발자들 간에는 “타이핑이 힘들고 너무 느리기 때문에 불의의 버그나 오류가 생길 수도 있다”거나, “안전이 특별히 중요한 시스템에선 적합하지 않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 때문에 C와 C++가 그 대안으로 꾸준히 애용되고 있기도 하다.
“티오비 지수, 그냥 참고사항일뿐” 비판도
그러나 이같은 티오비 지수에 대한 비판적 시각도 있다. 즉 이 순위는 검색엔진을 통해 얼마나 해당 언어에 대한 글이 많이 올라왔느냐에 따라 집계된 것일 뿐이란 지적이다. 앞서 쿼리시스템 관계자도 “자바나 C, 파이썬의 경우 교육용으로도 많이 사용되기 때문에, 현장에서만 사용되는 objective-C, Pascal, PHP 등과 당연히 점유율이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면서 “이는 특히 검색엔진에 얼마나 언급되느냐에 따라 결정된 결과”라고 했다.
한편 티오비 프로그래밍 커뮤니티는 한 달에 한 번 인덱스를 업데이트한다. 구글, 빙, 야후, 위키피디아, 아마존, 유튜브, 바이두와 같은 유명한 검색 엔진들을 포함하고, 각종 프로젝트나 공급업체 커뮤니티를 집계, 순위를 결정한다. 티오비는 그러나 “이 지수가 ‘최고의’ 프로그래밍 언어를 지칭하진 않는다”면서 “그저 일반적인 인기와 인지도의 척도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이다.
그러면서 “전문 프로그래머의 기술이 여전히 최신인지 확인하거나, 새로운 소프트웨어 시스템을 구축할 때 어떤 프로그래밍 언어를 채택해야 하는지에 대한 전략적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유용한 도구로 티오비 지수를 참고하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