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T보다 높은 산업적 차원의 유기적․총체적인 스마트 연결
센서․네트워크․SW․산업기계 간 데이터 수집․분석․교환 시스템 형성
비용, 개인정보, 사이버보안, 원활한 작동, 복잡성 등 해결 과제도
[애플경제 전윤미 기자]스마트팩토리가 빠르게 보급되면서, 특히 IoT와 산업용 IoT(IIoT)가 그 핵심요소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매년 국내에서 열리는 ‘스마트팩토리’ 관련 전시회에선 IoT와는 또 다른 개념의 IIoT 시스템이 날로 새롭게 선보이고 있다.
IIoT, IoT보다는 상위 개념으로 이해
IIoT는 말 그대로 ‘산업용 IoT’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에 따르면 현장에서 응용되는 ‘차원’에서 IIoT는 IoT보다는 총체적이고 구조적인 메커니즘으로 이해된다.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전문업체인 G사(경기도 안산시)는 “비록 IIoT와 IoT는 두 개념 모두가 공통의 사물인터넷 기술의 범주에 속하지만, 몇 가지 핵심적인 면에서 다르다”고 규정했다.
이에 따르면 IoT는 인터넷을 통해 상호 연결된 스마트 장치를 구축하기 위해, 소비자 디바이스, 소프트웨어, 네트워크, 센서를 연결하는 데 중점을 둔다. 이에 비해 IIoT는 센서, 네트워크, 소프트웨어, 산업 기계 간의 스마트 연결을 통해 ‘산업 차원’에서 데이터를 수집하고, 모니터링, 분석, 교환하는 시스템을 형성하는 것이다.
이는 달리 말해 IIoT는 공장과 공장, 혹은 생산시설들을 유기적으로 묶는 총체적 개념의 사물인터넷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IIoT에서는 산업용 기계를 강화하기 위한 스마트 기술과 연결성을 강화하는데 초점을 둔다”고 했다.
또 다른 의미로 IIoT는 “산업 환경에서 IoT를 통신이나 각종 기능에 적용한 것으로, 자동화된 생산 기술”로 요약된다. 실제로 전 세계 어디서나 인프라를 모니터링하고, 상황변화나 위험에 처한 기업을 위한 스마트 감지 SW를 동반한다. 그러나 너무나 복잡한 구조와 솔루션이 필요해서 기업들이 이를 활용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수백개의 디지털 자산에서 실시간 데이터 수집”
자체 개발한 고품질 IIoT 시스템을 중심으로 스마트공장 기술을 제공하는 O사도 그 특화된 차별성을 강조하고 있다. 회사측은 “레거시 장비나, 독점 또는 원격 기기, 그리고 모바일과 IIoT 기기를 포함한 수백 개의 자산에서 실시간 데이터를 수집한다”면서 “이는 위치 또는 형식에 관계없이 사용자들을 데이터에 연결하며, 이를 통해 산업 자산이나, 스마트 기기, 원격 또는 기존 모바일상의 독점 장비로부터 실시간 데이터 스트림을 수집할 수 있다”고 자사의 IIoT 시스템의 장점을 소개하고 있다.
이들 업계에 따르면 IIoT는 그 기반이 되는 IoT기술을 뛰어넘는 장점과 함께 아직은 극복해야 할 과제도 있다.
우선 IIoT는 일단 현대 산업이 작동하는 방식을 ‘재정의’하고 있다. IIoT를 통해 점점 더 많은 제조 프로세스가 자동화되고, 더 큰 효율성을 기하며, 더 빠른 생산이 가능하게 된다. “IIoT야말로 의사 결정이 더욱 빠른 더 ‘똑똑한 공장’을 만들 것이라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오토메이션&스마트팩토리전’을 비롯한 매년 전시 이벤트나 오픈하우스 등을 통해 신기술을 선보여 온 H사 관계자는 “IIoT는 에너지, 농업, 보건과 같은 일부 산업을 개혁하는 데 큰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특히 자사 고객의 경험을 들어 “에너지 기업의 경우 효율적인 화물 운송을 위해 물류나 스마트 계량, 스마트 그리드, 원격 상태 모니터링, 장비 유지보수 등에서 이를 통해 에너지 최적화를 기하곤 한다”고 들려줬다.
“비용과 리스크 등 해결 과제도 적잖아”
다만 IoT가 그렇듯이 IIoT를 새로 구축하려는 제조업체들로선 해결해야 할 과제가 없지 않다는 지적이다.
H사 관계자는 “새로운 기술이 그러하듯, IIoT를 처음 구축할 경우 투자 비용을 비롯한 부담과 리스크가 따른다”고 했다. 즉, 정보를 저장하고 처리하기 위해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센서, 경보 시스템, 그리고 더 많은 서버를 구입해야 한다. 그래서 “중소기업으로선 쉽지 않은 일이어서, 정책적 지원 등이 필수적”이라는 얘기다.
IIoT와 관련된 사이버 보안 위험도 간과해선 안 된다. IIoT 장치에 의해 생성되고, 전송, 분석 및 저장되는 데이터의 양은 날로 늘어난다. 그 때문에 기업으로선 효과적인 데이터 모니터링을 하고, 보안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애로를 겪기도 한다. 실제로 “데이터 침해 발생률 관리 비용이 높으며, 이러한 위험에 대처하는 데 필요한 역량을 갖춘 기업이 예상 외로 많지 않은게 현실”이라는 H사측 설명이다.
또 IIoT를 사용하면 엄청난 양의 데이터가 생성된다. 이런 경우 신속, 정확한 데이터 처리가 성공의 열쇠다. 게다가 이 모든 생성된 정보는 사생활과 보안의 문제를 제기한다. IIoT가 수집하는 데이터를 보호하려면 기업이 디지털 자산을 분류하는 다양하고 더 효율적인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얘기다. 그래서 “적어도 IIoT 기술로 운영하는 기업은 안전한 클라우드 컴퓨팅 인프라에 투자해야 한다. 강력한 디지털 자산이 없다면, IIoT 구현은 지금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위험해질 것”이라는게 앞서 O사의 조언이다.
“핵심인 연결과 협업, 오작동시엔 큰 문제 발생”
각종 디바이스, 장비와 디지털 플랫폼 간의 통신, 연결 및 협업은 IIoT의 핵심이다. 이는 클라우드 컴퓨팅에서도 중요하지만, 특히 IIoT에서 큰 리스크가 따른다. 만약 IIoT 네트워크에 문제가 생기면 기업들은 대형 참사를 빚거나, 회사 기능이 마비될 수도 있다. 그래서 통신이나 원격 운영에 의존하는 기업일수록 IIoT의 원활한 작동에 전력을 쏟아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충고다.
IIoT의 복잡한 구성도 유의해야 할 부분으로 꼽힌다. 이는 산업구조와 전략 자체가 복잡하기 때문에 빚어지는 문제다. 그래서 IIoT를 구성하는 센서, 자동화 도구, 원격 모니터링 툴 등은 그 자체가 복잡한 환경을 반영한 것들이다. 농업용 IoT를 보급하고 있는 스마트팜코리아의 한 관계자도 “농업 시스템에서 로봇 공학에 이르기까지 IoT의 도구는 매우 유용하지만, 운영하기가 매우 어려울 수 있다”면서 “하물며 IIoT 도구를 설정하는 것은 시간이 많이 걸리고 어려우며, 수리하는 데도 훨씬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IIoT가 현대 산업의 발전과 진보에 기여하고 있음을 부인해선 안 된다”고 했다. IIoT 도입을 가로막는 많은 장애물이 여전히 있지만, 그 기능과 상관관계를 잘 이해하고 적용 범위를 결정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