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 불구, 디스인플레이션 예측”, 긴축 완화 기대에 ‘암호화폐 상승’
빗썸경제연구소 “"비트코인, 올해 5200만원…금리 인하가 결정적”

(사진=펙셀(pexels))
(사진=펙셀(pexels))

[애플경제 안정현 기자] 암호화폐 시장이 '크립토 윈터'가 끝나고 다시 해빙기를 맞이할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7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이 그 단초가 되고 있다. 파월 의장은 당분간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가야 한다면서도 디스인플레이션, 즉 인플레이션 속도가 완만해질 것이란 발언도 곁들였다. 이에 긴축 행보가 완화되는 등 외부 환경이 개선되면서 암호화폐 시장이 활기를 되찾을 것이란 기대를 낳고 있다.

업비트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30분 기준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0.2%(7만 2000원) 하락한 2939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은 전일 대비 0.47%(1만원) 오른 212만 5000원에 거래 중이다. 같은 시간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전일 대비 각각 1.24%, 2.63% 오른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일단 외관상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에는 변함이 없지만, 투자자들은 내년 인플레이션 현상이 완화되면 얼었던 암호화폐 시장에 훈풍이 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 산하 '빗썸경제연구소'는 올해 비트코인 가격이 5200만원까지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구체적인 근거로 "미국 소비자물가는 작년 연 8%에서 올해 4%로 낮아질 전망이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둔화됨에 따라 연준이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해야 할 필요성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연준이 오는 4분기부터는 50bp 내외의 소폭 금리인하에 나설 전망인데, 완화적인 스탠스로의 전환은 스테이블 코인 발행 증가에도 영향을 미쳐 암호화폐 시장 유동성 회복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러시아가 국가간 무역거래에서 비트코인 등을 결제수단으로 합법화하는 법안을 1분기 중 채택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브라질은 올해 가상자산에 대한 구체적 정의를 내리고 국내 지불수단으로 허용할 가능성을 열어뒀다"는 점이 암호화폐 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을 내놓았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비트코인이 4년 주기로 '상승-하락-횡보-하락' 과정을 거친다는 근거를 들어 "현재는 1년간 하락장 이후 강한 반등을 보였던 2019년과 유사한 흐름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2019년과 같은 추세를 이어간다면 "2021년 비트코인 고점 6만 9000달러에서 현재 2만 달러 초반 수준까지 하락한 만큼 추가 상승 여력이 크다"고 말했다.

오 연구원은 연준의 긴축 행보 및 금리 하락 등 거시 환경을 살펴봐야 한다면서도 "현재 달러지수와 실질금리가 모두 2010년 이후 평균보다 높은 수준임을 감안하면, 향후 평균 수준으로 회귀하면서 추가 하락 시, 비트코인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예상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암호화폐 매체 '코인데스크'도 이날 시장조사업체 글래스노드의 자료를 인용해 "최근 암호화폐 거래소로의 비트코인 전송이 줄어들고 있으며 이는 낙관적인 시장 전망을 나타내는 신호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하락세가 예상되면 투자자는 비트코인을 거래소로 보내는 경향이 있고, 상승세를 기대하면 그 반대로 행동한다"는 사실을 들어 "거래소 예치금이 많이 오르지 않았다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고무적인 신호"라고 분석했다.

한편 미국 고용통계국에서 오는 14일 암호화폐 시장 등락에 결정적 역할을 주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공개된다. 지난해 12월 발표된 CPI 상승률이 확연한 둔화세를 보이자 당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7.5% 상승해 2300만원 선을 되찾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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