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WS 가상 클라우드 기술 ‘심스페이스 위버’, 3차원 세계와 컴퓨터의 융합
AR, VR, XR 기술로 복잡성 제거, 가상․실제 상호작용 시뮬레이션 구현
“거대 도시 규모도 별도 인프라 관리 부담없이 대규모 공간 시뮬레이션”
인스턴스 간 이동, 시뮬레이션 세계 분할 ‘해당 영역 개체끼리 상호작용’

사진은 한 기업체의 메타버스로서 본문 기사와는 관련없음.
사진은 한 기업체의 메타버스로서 본문 기사와는 관련없음.

[애플경제 전윤미 기자] 지난해 아마존 AWS에서 새로운 클라우드 서비스 ‘심스페이스 위버’(SimSpace Weaver)를 공개한 후 가상현실과 현실세계를 융합하는 공간 컴퓨팅의 효용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가고 있다.

공간컴퓨팅은 AR, VR, XR 기술을 통해 2차원이 아닌, 3차원(3D) 세계에서 컴퓨터가 원활하게 상호 작용하도록 하는 프로세스다. 이를 통해 기계와 사람, 사물, 환경이 서로 어우러져 동작하고 활동하며, 상호 작용을 지원하고, 최적화하는 디지털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관련 전문가들은 “공간 컴퓨팅이야말로 물리적 세계와 디지털 세계의 컨버전스를 위한 차세대 기술이며, 가상현실과 증강 현실 앱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위한 것”이라고 요약한다.

홀로렌즈 개념의 MS 애저 공간 앵커즈과는 성격 달라

이미 마이크로소프트도 애저를 혼용한 혼합 현실을 지원하는 애저 공간 앵커즈(Spatial Anchors), 애저 객체 공간 등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주로 홀로렌즈 개념이 지배적이어서 ‘심스페이스 위버’와는 차이가 있다. 최근 등장한 ‘심스페이스 위버’는 일종의 공간 시뮬레이션 개념이라는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한상기 테크프론티어 대표는 이에 대해 “특히 공간 시뮬레이션은 사람, 기계 및 환경 간의 수백만 건이 넘는 실시간 상호 작용을 통합하여 사물을 완전히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 올린다.”면서 “이는 전체 도시를 시뮬레이션할 수 있으며, 최대 10개의 가상 클라우드격인 ‘아마존 EC2 인스턴스’에서 공간 시뮬레이션을 확장함으로써 인프라 프로비저닝이나, 네트워킹, 디프로비저닝과 같은 어려운 작업을 관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최근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에 기고한 디지털 이슈 리포트에서 그는 또 “공간 시뮬레이션을 통해 전체 도시의 5G 커버리지를 렌더링할 수 있고, 시뮬레이션에 필요한 인프라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가상 세계를 채울 시뮬레이션 코드나 및 콘텐츠 개발에 더 몰두할 수 있다”고 밝혔다.

복잡성 극복, “한 도시나 국가 전체 시뮬레이션”

이에 따르면 ‘심스페이스 위버’는 이런 기능을 통해 복잡하고 정확한 시뮬레이션을 설정함으로서 완벽한 디지털 트윈을 구현할 수 있게 된다. 실제로 지난해 ‘리인벤트’ 행사에 이를 공개한 AWS의 CEO 아담 셀립스키는 “시뮬레이션을 큰 도시 전체 크기로 확장하기 위해 여러 인스턴스를 원활하게 상호 연결하는 내부 솔루션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그 취지를 밝혀 눈길을 끌었다.

당시 셀립스키는 “실시간 상호 작용을 시뮬레이션하려면, 기존 3D 엔진으로는 불가능하다”면서 “수백 ㎢에 달하는 수백만 명 인구의 도시 크기로 확장하도록 설계하도록 해야 한다”고 ‘심스페이스 위버’의 효용을 강조했다.

다시 말해 ‘심스페이스 위버’는 거대 도시 규모의 공간에서도 인프라를 관리할 필요 없이 대규모 공간 시뮬레이션을 실행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를 위해 ‘심스페이스 위버’는 공간 시뮬레이션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최대 10개의 ‘아마존 EC2 인스턴스’를 통해 각각 자동으로 확장하게 된다.

그처럼 시뮬레이션된 공간에선 사실상 현실공간과 가상공간이 서로 교감하고 상호작용하는 상황이 빚어진다. 이를 위해 특정 실체나 개체가 한 인스턴스에서 다른 인스턴스로 원활하게 이동할 수 있게 한다. 공간과 공간 사이, 또 공간 속의 실체, 개체들이 서로 자연스럽게 실제인양 시뮬레이션할 수 있게 된다.

앞서 한 대표는 이를 통해 “개발자가 시뮬레이션을 직접 작업할 수 있도록 미리 가상이 상황(시간)을 돌려준다”면서 “아마존은 ‘심스페이스 위버’의 사례로 사전에 재현이 불가능한 대규모 군중 시뮬레이션이나, 도시 규모의 환경 재창조, 몰입형 대화식 경험 창출 등을 제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예를 들어 수백만 명의 군중 시뮬레이션은 마치 실제인양 그 모습을 보여주는 가상 환경에서, 이를 위한 수백만 개의 동적 개체를 생성한다. 또 도시 전체나, 한 국가 전체의 교통 트래픽 패턴, 대중 교통망의 유동적 상황, 또는 국가 공급망 인프라를 시뮬레이션할 수도 있다. 그야말로 전형적인 공간 컴퓨팅으로서 ‘심스페이스 위버’의 위력을 실감케하는 대목이다.

아마존은 당시 ‘리인벤트’ 행사에서 이같은 대규모 시뮬레이션을 구축하기 위한 ‘심스페이스 위버’의 주요 특징을 공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시뮬레이션 엔진 확장, EC2인스턴스 분산 등 유연성

이에 따르면 우선 ‘심스페이스 위버’는 자체 시뮬레이션 엔진을 확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유연한 특성을 갖추고 있다는게 가장 큰 특징이다. 즉, 단일 시뮬레이션 내에서 심스페이스 위버 앱이 구현이 필요한 수량만큼 EC2 인스턴스에 분산되어 실행되는 것이다.

또 시뮬레이션 세계를 ‘공간 분할’의 개념으로 영역을 나누어 작동한다. 사전 정의된 구성에 따라 시뮬레이션 세계를 자동으로 분할하며 각 공간 영역은 해당 영역 내 모든 개체의 시뮬레이션 논리와 동작을 담당하는 심스페이스 위버 앱에서 관리한다.

모든 개체가 서로의 공간적 존재와 상태를 인식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또한 심스페이스 위버 앱이 일종의 구독 시스템을 사용하여 시뮬레이션의 다른 영역을 오가며 시뮬레이션

데이터를 읽을 수도 있다. 이는 “시뮬레이션 개체가 인접한 파티션에서 발생하는 이벤트를 설명하거나 파티션 경계를 따라 다른 개체와 상호 작용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자체 로컬 하드웨어를 사용하여 시뮬레이션 코드를 실행하여 반복 시간을 단축하고 무료로 테스트할 수 있게 한다. 이는 나중에 본격적인 생산을 위해 클라우드로 원활하게 전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같은 기능의 ‘심스페이스 위버’로 대표되는 ‘공간 컴퓨팅’은 “앞으로 펼쳐질 디지털 트윈, 메타버스, 시뮬레이션, 앰비언트 컴퓨팅에서 가장 중요한 기반이 될 기술”이라는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특히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CSP)들에게는 핵심적인 경쟁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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