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세계 경기동향 예측할 바로미터”, 세계 각국 증시, 긴장 속 주목
빅테크, 최근 주가는 소폭 상승 “대량해고․구조조정 단행 등이 영향?”
포스트코로나, 세계적인 소비 둔화 수익․실적 악화, “부정적 결과” 예상 많아

뉴욕증권거래소가 있는 뉴욕 타임스스퀘어 모습으로 본문과 직접 관련은 없음.(사진=암호화폐 거래소 OKEx)
뉴욕증권거래소가 있는 뉴욕 타임스스퀘어 모습으로 본문과 직접 관련은 없음.(사진=암호화폐 거래소 OKEx)

[애플경제 전윤미 기자]글로벌 빅테크와 다우존스, S&P500의 우량기업이나 일부 글로벌 대기업들이 이번 주에 새해 첫 주간 수익과 4/4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어서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는 금년에 침체 국면이 예상되는 세계경기의 시작을 알리는 중요한 바로미터가 될 것이란 해석이다.

28일 금융정보분석 기업인 팩트셋에 따르면 빅테크들의 주가는 일단 상승세를 보였다. 이는 최근 대량 감원과 구조조정을 단행한 덕분으로 풀이된다. 27일(현지시각) 기준으로 애플이 1.37%, 아마존 3.04%, 메타 플랫폼 3.01%, 알파벳1.56% 등으로 각각 증가했다. 이들은 모두 이번 주에 주간 및 지난 4/4분기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지난해 지속적 금리인상, 인플레이션 등 악재 연속”

팩트셋은 “지난해 인플레이션과 성장 둔화는 빅테크들에도 큰 타격을 주었다.”면서 “그런 가운데 다우존스 상장사 6곳을 포함해 100개 이상의 S&P 500기업이 앞으로 일주일 동안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도 이같은 소식을 전하면서 “ 최근 구조조정과 대량 해고를 단행한 빅테크의 실적 결과는 지속적인 금리 인상 속에 성장세가 하락한 최근의 환경을 그들이 얼마나 잘 극복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척도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오는 2월2일(현지시각)을 전후해선 애플과 아마존, 알파벳, 메타 등 빅테크들의 실적이 동시에 발표될 예정이다. 애플의 실적 결과는 최근 아이폰을 비롯한 이 회사 제품들이 얼마나 시장에서 선전했는지를 보여주고, 아마존은 온라인 쇼핑의 비전과 지속 가능성 여부를 다시금 확인시켜줄 전망이다. 1일에는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과 페이스북의 모기업 메타, 그리고 31일에는 소셜 미디어 기업 스냅 등이 시장에서 차지한 실적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빅테크는 현재 침체 국면의 시장 환경에 대응할 전략에 부심하고 있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4일 분기별 실적으론 지난 6년 만에 가장 낮은 매출 성장률을 기록한 후 “전 세계적인 ‘코로나’ 기간 동안 고객들이 디지털 소비를 가속화했지만, 엔데믹 국면이 시작되면서 이제는 고객들이 소비를 최적화한 결과”라고 팩트셋에 밝혔다.

“4/4분기 실적 분명 악화되었을 것” 예상

그런 가운데 팩트셋은 이들 빅테크들의 지난 4/4분기 수익은 분명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S&P500 기업의 29%가 이미 실적을 발표했는데, 그 중 IT기업과 통신사 등이 1년 전에 비해 평균 5% 가량의 큰 폭으로 실적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도 겨우 3.9%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은 “전 세계적인 소비 둔화가 수익과 실적을 악화시키고, 이로 인한 구조조정과 대량 해고는 이제 테크 기업과 미디어 부문을 넘어 전 산업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맥도날드는 이달 초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인력 관리 측면에서 “어려운”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2021년 말까지 약 20만 명의 정규직 직원을 채용했던 이 회사는 31일 (구조조정과 감원 등) 그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스타벅스도 지난해 10월 2일에 끝난 3/4분기 실적을 발표한 후 다시 4/4분기 실적을 이번 주에 상세히 공개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새로운 카페 운영 장비에 수백만 달러를 투자하고, 임금을 인상하는 바람에 수익이 줄어들 것”이라고 지난 24일 역시 월스트리트저널에 밝혔다.

이 밖에도 스낵 식품 회사인 몬델레즈 인터내셔널, 초콜릿 제조업체인 허쉬 역시 오는 31일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데, 그 결과는 소비자들이 스낵과 사탕 가격 인상에 어떻게 반응했는지를 가늠하게 할 것이다.

화장품 사업인 에스티 로더(Estée Lauder Co.) 역시 같은 날 실적을 발표한다. 이 역시 최근 침체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세계 미용 시장에서 소비자 지출의 흐름을 보여줄 것으로 전망된다.

헬스케어 분야에서도 실적 발표가 이어진다. 화이자는 27일 주가가 1.04% 감소했다. 제약회사인 머크와 일라이 릴리도 1일쯤 실적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인데, 역시 전망은 부정적이다.

헬스케어․식품․제약․자동차 등도 잇따라 실적 발표

제너럴 모터스와 포드는 27일 주가가 각각 2.71% 상승했다. 31일과 2월 1일로 예정된 이들 회사의 실적 결과는 자동차 시장의 현재 상태를 가늠하고, 그들의 향후 전기차 계획에 대한 최신 정보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 가운데 지난 26일 일론 머스크는 테슬라의 EV에 대한 수요가 “아마도 자동차 시장 전체의 위축에도 불구하고 호조를 보일 것”이라고 큰 소리를 친 바 있다.

31일 분기 실적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되는 또 다른 주목할 만한 기업으로는 배송업체인 유나이티드 파셀 서비스와 T-모바일 US(TMUS)도 들어있다. TMUS의 27일 주가는 1.32% 하락해서 이들의 실적 역시 낙관할 수 없는 처지다. 담배 제조업체 알트리아 그룹(주), 신발 소매업체인 스케쳐스 USA, 원유 생산업체인 코노코 필립스 등도 2일경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처럼 S&P500과 다우존스의 빅테크를 비롯한 크고 작은 기업들의 실적은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빅테크와 글로벌 대기업이나 다국적 기업의 최근 실적은 2023년도 경기에 영향을 주는 변수가 될 예정이어서 각국 증시와 자본시장에서도 그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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