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시대의 ‘데이버 변호사’…데이터 창업, 객관적인 데이터 평가
데이터 가격 협상 중재, 데이터거래 계약, 사업모델 개발, 지도․자문 등
과기부․데이터산업진흥원, 엄정 심사 거쳐 26명 선발, ‘국가공인자격사’ 교육

데이터 모델링 이미지로서, 본문과는 직접 관련은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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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경제 박문석 기자] 데이터거래사가 디지털 시대의 '엘리뜨' 직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는 유망직업으로 알려진 SW개발자나 엔지니어, 프로그래머 등과 달리, 국가의 공인된 심사를 거친 자격사란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특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공고에 따라 데이터산업진흥원이 진행하는 제 1기 데이터거래사 자격과정을 위한 등록교육 합격자 26명이 27일 발표되면서 새삼 관심을 끌고 있다.

앞서 지난해 과기정통부는 ‘2023년도 데이터거래사 등록신청 공고를 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데이터산업진흥원은 엄정한 경력 심사와 자격 요건에 대한 검증을 거쳐 해당자들을 선발했다. 나름대로 치열한 경쟁을 뚫은 셈이다. 이들은 소정의 교육을 거쳐 공식적인 데이터거래사로 활동하게 된다.

흔히 데이터거래에 관한 상담·자문·지도업무, 중개 및 알선, 거래의 수요탐색 및 발굴, 데이터 가치평가 및 품질관리 및 거래 시장의 조사 및 분석 등의 업무를 수행하는 경우는 많다. 그러나 법령에서 정한 의무교육을 이수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에게 등록 승인을 사람에 대해 공인된 ‘데이터거래사’로 지정한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데이터산업진흥원은 데이터거래사 등록 자격 요건을 좀더 구체적으로 규정하고 있다. 즉, 데이터거래사가 하는 일을 말하는 것이다. 우선 데이터 거래를 위한 개발 데이터를 이용한 창업 또는 스핀오프(Spin-off)을 맡아 한다. 또 데이터 거래를 위한 개발된 데이터에 대한 객관적인 데이터 평가, 혹은 데이터 거래를 위한 데이터 가격 협상을 중재하거나 지원하고, 데이터거래를 계약하는 일을 한다.

최근 ‘데이터산업법’과 시행령에선 좀더 엄격한 등록과 교육 이수 의무를 부과하면서 별도의 공인된 ‘데이터거래사’ 자격으로 지정, 구분되고 있다.

이에 따르면 ‘데이터거래’는 공급자와 수요자 사이에서 전송․사용․이전하는 등의 방법으로 데이터가 데이터보유자(해당 데이터를 처분할 권한이 있는 자를 포함)로부터 그 외의 자에게 거래되는 것을 말한다. 역시 ‘데이터산업법’ 시행령에 따르면 이를 맡아하는 국가 공인 자격사로서 데이터거래사는 ▲데이터 관련 정책·기획·평가, ▲데이터 연구개발, ▲데이터 관리, ▲데이터 품질 관련 컨설팅 ▲빅데이터 수집과 분석ㆍ응용ㆍ융합 등 데이터의 생산, 거래, 활용 등에 관한 업무를 맡아한다.

이같은 중요한 업무를 맡아하는 데이터거래사에 대해 당국은 나름의 선발 절차와 함께 엄정한 등록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데이터산업진흥원은 “‘데이터 산업진흥 및 이용촉진에 관한 기본법(이하 데이터산업법)」제23조에 따라 데이터 거래에 관한 전문지식이 있는 자가 데이터거래사가 되기 위해 의무적으로 40시간을 받아야 하는 교육과정”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데이터거래사가 되기 위한 자격 또한 만만찮다. 데이터산업법 시행령 제22조는 데이터 거래사가 되기 위한 경력이나 자격 등을 명시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첫 번째 변호사, 변리사, 공인회계사, 감정평가사 또는 기술사 자격을 취득한 사람으로서 데이터 관련 분야에 종사한 경력이 3년 이상(자격 취득 전의 경력을 포함한다)인 경우다. 또는 「고등교육법」제2조에 따른 학교의 조교수 이상인 사람으로서 데이터 관련 연구경력이 3년 이상(자격 취득 전의 경력을 포함한다)인 경우도 해당된다.

다음으로 데이터 생산, 거래 및 활용 관련 분야 박사학위를 취득한 사람으로서 데이터 관련 업무경력이 1년 이상(학위 취득 전의 경력을 포함한다)인 사람도 가능하다. 또 데이터 생산, 거래 및 활용 관련 분야 석사학위를 취득한 사람으로서 데이터 관련 업무경력이 4년 이상(학위 취득 전의 경력을 포함한다)되는 경우도 해당된다. 이 밖에 데이터 생산, 거래 및 활용 관련 분야에서 재직한 기간이 5년 이상인 경력자도 가능하다.

이같은 심사와 검증을 거쳐 이번에 데이터거래사 교육 대상자로 선발된 인원이 26명이다. 이들은 오는 30일부터 2월 3일까지 교육을 받는다. 또 오는 2월 6일부터 2월 10일에도 두 번째 교육이 실시된다. 이들을 시작으로 정부는 매년 두 차례씩 교육대상자들을 선발, 데이터거래사들을 양성한다는 계획이어서, 또 다른 국가 전문 자격제도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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