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MIT ‘10대 기술’ 선정…재활용 배터리 기술, 전기차, 군사용 드론 등도
“공학기술의 ‘전당’으로 불리는 MIT의 시각에서 선정한 점에서 주목할만”

'2022 국제인공지능대전'으로 본문과 직접 관련은 없음.
'2022 국제인공지능대전'으로 본문과 직접 관련은 없음.

[애플경제 이보영 기자] 美 MIT공과대학이 발간하는 ‘MIT 테크놀로지 리뷰’지가 선정한 2030년 ‘10대 혁신 기술’이 새삼 눈길을 끌고 있다. ‘이미지 생성 AI’ 등 10가지 기술은 IT, ICT, 합성생물학, 유전공학 등을 망라하는 것으로, 첨단 기술이론과 공학의 전당으로 불리는 MIT가 특정한 기술이란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해석이다.

정보통신기획평가원이 소개한 바에 따르면 MIT는 최근 제임스웹 우주망원경,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CRISPR 기술, 이미지 생성 AI, 주문형 장기이식, 원격진료를 통한 임신 중절술, 개방형 표준의 반도체 칩 설계, 고대 유전자의 분석, 재활용 배터리 기술, 전기차, 군사용 드론 등을 주요 기술로 꼽았다.

이중 절반은 IT 및 ICT기술과 관련된 내용이다. 그중 ▲’이미지를 생성하는 AI’는 간단한 문구만으로 정교한 이미지를 생성하는 인공지능 모델이다. 오픈AI가 개발한 달리(DALL-E)나, 구글의 이마젠, 스테이블AI의 스테이블 디퓨전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기술은 간단한 텍스트만 접하면, 몇 초만에 나름의 새롭게 ‘창조’된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다음으로 ▲개방형 표준의 반도체 칩 설계 기술도 유망 기술로 꼽혔다. 이는 ‘리스크 파이브’(RISC-V)라는 개방형 표준이 컴퓨터 칩의 트렌드를 바꿀 것으로 전망되었다. 이는 굳이 인텔이나 암의 반도체 칩을 구입할 필요가 없게 한다. 대신에 ‘리스크-V’는 시스템 반도체 설계에 필수적인 CPU 구조 등을 오픈소스로 공개함으로써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한다. MIT는 “이런 표준으로 만들어진 ‘리스크-V’칩은 이어폰이나 하드디스크 드라이브, AI프로세서 등에 활용되고 있다”면서 “향후 몇 년 안에 리스크-V 기반의 반도체 칩을 어디서든 쉽게 찾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가솔린 자동차를 빠르게 대체한 ▲전기차도 10대 기술 중 하나로 꼽혔다. MIT는 2030년 말쯤 되면 전체 자동차 시장의 30% 수준까지 전기차가 차질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세계 주요국이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전기차 지원정책이 활발해지면서 전기차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고 원인을 분석했다.

그러나 “전기차는 여전히 비슷한 사양의 내연기관 차량에 비해 여전히 비싼 상황”이라며 “급증하는 전기차 수요를 감당할 만큼 충전소가 빠르게 늘지 않고있어, 이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는다”고 여운을 남겼다.

합성생물학 기술도 주목을 받았다. MIT는 ▲주문형 인공장기 기술을 제시하며, “인체에 더 적합한 장기를 생산하는 동물을 개발하거나, 3D프린터를 이용해 장기를 찍어내거나, 줄기세포를 해양해 직접 장기를 만들어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배터리 재활용 기술도 선정되었다. 이는 배터리에 들어가는 핵심 금속 소재를 회수하는 새로운 재활용 방법이다. “이를 실용화하면, 전기차 가격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전기차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배터리 소재 공급이 현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리튬이온 배터리 수요는 2050년까지 무려 20배나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었다.

MIT는 “폐 배터리를 처리하는 기존의 재활용 방식은 금속 소재를 개별적으로 분류하므로 경제적 효과가 크지 않다”면서 “최근에는 효과적으로 금속 소재를 용해시키고, 개별 금속으로 분리하는 새로운 방식을 도입하면서 재활용 기술이 급속히 발전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미국이 그동안 주도해왔던 ▲드론 기술이 점차 중국, 이란, 터키 등을 중심으로 크게 발전해갈 것으로 보았다. 그 동안 프레데터, 리퍼 등과 같은 미국의 첨단 정밀 타격 드론이 기술을 주도했다. 그러나 최근엔 이들 나라에서 저가형 드론을 개발, 전투 현장의 새로운 무기로 투입하고 있다.

ICT기술과 직접 관련은 없지만,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CRISPR 기술이다. 이는 유전자 편집 도구인 크리스퍼 기술이 실험실을 벗어나 실제 치료 현장에 적용되고 있다. 그런 가운데 크리스퍼 기술을 활용하여 성인병, 높은 콜레스테롤 치료가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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