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의 중국, 바하마, 나이지리아 등에 이어, 미국․유럽도 가시적 움직임
19일 호주 중앙은행 ‘스테이블코인’ 발행 등 CBDC 향한 보폭 빨라져
한국은행도 2단계 실증 끝나, 외신들 “2023~24년 CBDC 발행” 주목

(사진=셔터 스톡)
(사진=셔터 스톡)

[애플경제 김향자 기자] 해가 바뀌면서 각국 중앙은행들의 CBDC 발행 움직임이 한층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19일 호주 중앙은행도 조만간 이더리움과 알고리즘에 호주 달러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스테이블코인을 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호주판 ‘파이낸셜 리뷰’는 “여러 상업 은행들과 함께, 호주 중앙은행도 CBDC 출범을 노리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 신문은 “AUDN으로 불리는 이 코인은 올해 말 이더리움과 알제리 블록체인에 출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BIS “100여 국, CBCD 계획 중”

이같은 흐름은 더욱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전 세계 100여개 국가의 중앙은행이 CBDC를 발행했거나, 연구 중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특히 중국은 이 분야에서 가장 앞선 국가로서 이미 동계올림픽때 자국의 플랫폼 ‘위챗’을 통해 디지털 위안화를 실용화한 바 있다.

유럽중앙은행도 지난해 8월부터 ‘디지털 유로’ 발행을 위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그 동안 비교적 신중한 입장을 보여왔던 미국도 최근 태도가 달라지고 있다. 이미 바이든 대통령이 이에 관한 연구․검토를 포함한 ‘행정명령’에 서명한 바 있고, 미 재무부는 공개적으로 CBDC 발행 계획을 언급하기도 했다.

또 바하마 나이지리아 등 신흥국가들도 이미 CBDC를 발행하여 실용화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8월 미국 연방준비위원회는 “실시간 지금 결제 시스템인 ‘페드나우’를 2023년 5월 내지 7월 경엔 출시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혀 또다른 관심을 받았다. 페드나우가 도입되면, 앞으로 디지널 달러 발행 시기도 한층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본 중앙은행도 최근 디지털 엔화를 발행하기에 앞서, 사전 예행연습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통해 CBDC에 관한 기술적 실현 가능성을 단계적으로 검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행, 지난해 8월부터 본격 준비 돌입

한국은행 역시 지난해 8월부터 본격적인 디지털 원화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19일 암호화폐 매체인 ‘디크립트’는 “한국의 중앙은행이 중앙은행 디지털 통화(CBDC)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데, 2023년 중반까지 시범 사업을 완료하고, 실용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 만큼 한국의 CBDC 발행 여부도 세계적인 관심사가 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한국은행은 지난해부터 이미 2단계로 나눠 디지털 원화 발행에 앞선 실험을 하기로 결정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우선은 분산원장 기반의 CBDC의 기본 기능인 제조, 발행, 유통 등을 실험한다. 그 후 2단계에선 오프라인 거래, 디지털자산 거래, 정책 지원 등의 세부적 사안을 검증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실험 결과 디지털 원화 발행에 큰 문제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온․오프라인 CBDC가 각각 독립적으로 운영될 수 있고, 송금과 수취가 인터넷 외에도 근거리무선통신(NFC) 등 거래기기에 탑재된 통신 기능으로도 이뤄질 수 있음을 확인했다는 소식이다. 특히 한국은행은 “15개 시중은행 및 금융기관과 협력하며, 추가로 실증을 하고 있는 단계”라고 밝히기도 했다.

호주 중앙은행 “국경 무관하게 거래 가능”

한편 이번에 스테이블 코인을 발행하는 호주 중앙은행은 “스테이블 코인을 통해 고객들이 호주 달러를 이용해 실시간으로 블록체인 상에서 거래를 결제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스테이블 코인은 탄소 신용 거래도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파이낸셜 리뷰는 또 “호주 달러 스테이블 코인이 탄소배출권 구매 등 호주의 에너지 전환 계획에 나름의 역할을 할 수 있다”면서 “국경을 초월한 지불과 재구매 계약이 포함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 5월 집권한 앤서니 알바네세 총리 내각은 “호주는 국가의 금융 시스템을 현대화하고 암호화 및 기타 혁신에 적응하기 위한 규제 프레임워크를 업데이트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따라 CBDC를 향한 첫 번째 단계로서 스테이블 코인을 발행하며, 속도를 높이고 있는 것이다.

2023년에는 이처럼 CBDC를 실용화하는 나라들이 급속히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BIS에 따르면 실제로 2024년까지 약 60여 개국 이상의 중앙은행들이 이를 실용화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외신 보도처럼 한국은행도 빠르면 금년 연말, 늦어도 내년에는 CBDC를 발행할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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