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작권 위반 혐의, “본사 소장 이미지 수백만 개 생성, 모방”
스태빌리티AI “상업적 이익이나 콘텐츠 제작자 피해 없어” 반박
“모달과 생성AI 아트 툴 창작물, 저작권법 적용 여부 가름할 사건”

사진은 스태이블AI사의 생성AI 아트 툴인 '스태이블 디퓨전'으로 재현한 이미지.(사진=엔가젯)
사진은 스태이블AI사의 생성AI 아트 툴인 '스태이블 디퓨전'으로 재현한 이미지.(사진=엔가젯)

[애플경제 전윤미 기자] GPT나 멀티 모달 기술이 발달하면서 생성AI에 의한 창작물을 두고 저작권 문제가 본격화되고 있다. 최근엔 이미지와 사진 스토리지로 유명한 게티 이미지가 AI 아트 툴을 개발한 스태빌리티AI사를 고소해 화제가 되고 있다.

그렇잖아도 최근 이 기술을 활용하여, 아티스트 스타일을 복사하거나 모방작품을 만드는 사례가 확산되고 있다. 이번 사건은 ‘달리’ 등 진화된 생성AI에 의해 이미지를 거의 원본과 분간이 안 될 만큼 재현 기술이 발달한 가운데 불거진 사건이어서 관심을 끈다.

18일 ‘엔가젯’에 따르면 게티 이미지스는 AI 아트 툴 스테이블 디퓨전의 제조사인 스태빌리티 AI(Stability AI)를 저작권 위반 혐의로 고소한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는 하루 전에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스태빌리티AI가 저작권으로 보호되는 게티 이미지의 수백만 개의 이미지와, 본사가 소유하거나 대표하는 관련 메타데이터를 불법적으로 복사하고 처리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스태빌리티AI는 그러나 이에 대해 “스태빌리티AI의 상업적 이익과 콘텐츠 제작자들에게 손해를 끼치는 라이선스는 없다”고 반박했다.

이번 양자 간의 소송에는 저작권과 웹 스크래핑과 같은 사이트 TOS 위반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게티 이미지는 “금전적 손해를 만회하기보다는 유리한 선례를 만들고 싶을 뿐”이라고 밝혔다.

스태빌리티AI, 생성AI 기반 ‘스테이블 디퓨전’ 개발

최근 들어 빅테크들 간에도 멀티 모달 개발 붐이 일고 있다. 예를 들어 2022년에 미드저니가 ‘미즈저니’를 공개했고, 카카오 브레인이 ‘RQ-트랜스포머’과 ‘킬로 1.0’, 구글이 ‘Pati’, 메타가 ‘메이크 어 비디오’ 등을 개발했다.

특히 이번에 문제의 당사자가 된 스태빌리티 AI도 ‘스테이블 디퓨전’을 개발했다. 스태빌리티 AI사는 모델을 무료로 공개, 활용하는 등 그 덕분에 유니콘으로 성장했다. ‘스태이블 디퓨전’이나 달리(Dall-E)와 같은 텍스트-이미지 생성 도구는 주석이 달린 이미지의 방대한 데이터베이스를 사용하여 수천 개의 공통점을 수집하도록 훈련된다. 그러나 지난해 8월 한 연구소는 “스테이블 디퓨전의 데이터 중 주목할 만한 부분이 게티 이미지 사이트에서 직접 가져온 것일 가능성이 높다”고 결론지어, 이번 사건의 ‘불씨’가 되기도 했다.

최근엔 이처럼 멀티 모달에 의한 저작권 문제가 본격적으로 부상하고 있다. 생성 AI 기반의 창작물이 주요 대상으로 떠오른 가운데, 이를 별도의 저작권 대상이 될 창작물로 인정할 것이냐도 문제가 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이번 게티 이미지와 스태빌리티 AI 간의 분쟁이다.

사진과 이미지를 전문으로 판매하는 게티 이미지 스스로도 “본사는 생성AI가 만들어낸 이미지는 기존 작가의 동의없이 만들어진 창작물인 만큼, 법적 분쟁 가능성이 있어 취급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렇다보니 이번에 스태빌리티AI가 생성AI 기술로 자사의 이미지를 재현한 것을 문제삼은 것이다.

한편 유사한 사진․이미지 스토리지 업체인 ‘셔터 스톡’은 AI콘텐츠를 금지하지 않는다. 나아가선 “‘달리’를 제품에 통합하기 위해 오픈AI와 계약을 맺고, AI창작물에 대해 예술가에게 보상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에 게티 이미지와 스태빌리티AI 간의 분쟁은 향후 멀티 모달, 생성AI에 의한 저작권 문제의 향방을 가늠하게 하는 사건으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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