퀼컴-이리듐, 안드로이드에 위성통신 기능 제공
애플 ‘아이폰14에 SOS 기능’, 스페이스X-티모바일 ‘스타링크 V2’
[애플경제 안정현 기자] 사막·바다와 같은 오지 한가운데에서도 문자를 보낼 수 있는 위성통신 기능을 둘러싸고 업계 간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이 기능은 이동통신망이 없는 지역에서도 인공위성을 통해 문자 등을 보낼 수 있어 지상 기지국의 한계를 보완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애플의 아이폰에서만 제공되던 이 기능을 최근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퀼컴·애플·스페이스X 등은 스마트폰 위성통신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 6일(현지시간) 퀼컴(qualcomm)은 미국 위성통신 업체 이리듐(Iridium)과 협업해 위성통신 기능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퀼컴은 글로벌 가전·IT 전시회 'CES 2023'에서 세계 최초의 위성 기반 양방향 메시지 솔루션 '스냅드래곤 새틀라이트(Snapdragon Satellite)'를 공개했다. 이는 스냅드래곤의 5G 모뎀-RF 시스템, 이리듐의 66개 위성 네트워크, 가민(Garmin)의 GPS 기반 SOS 대응 서비스가 협력한 결과로 비상 시 문자 전송을 포함한 양방향 메시지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이 기능은 올해 하반기부터 출시되는 차세대 스마트폰에서 사용할 수 있다. 회사는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노트북, 태블릿, 자동차 등으로도 사용 범주를 넓혀나갈 계획이다. 향후 5G 비지상파 네트워크도 지원한다.
이처럼 위성통신 서비스 사업에 적극적인 회사는 퀼컴 만이 아니다.
애플은 '글로벌스타'의 위성 네트워크와 협력해 지난해 11월부터 아이폰14 시리즈에 '위성 SOS' 기능을 제공해오고 있다. 사용자는 전파가 터지지 않는 지역에서도 긴급 구조 요청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
지난해 9월 일론 머스크의 우주 개발 기업 스페이스X도 이동통신사 티모바일(T-Mobile)과 손잡고 스마트폰 위성 서비스 사업에 진출했다. 양사는 인공위성 '스타링크 V2'를 개발해 올해부터 미국·하와이·알래스카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베타 버전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초기 서비스는 문자 전송이 중심이지만 추후 음성 통화, 데이터 연결 서비스도 제공될 전망이다.
같은해 중국의 화웨이는 세계 최초로 위성통신 기능이 탑재된 플래그십 스마트폰 '메이트50'을 공개했다. 현지 베이더우 위성항법 시스템과 연결돼 조난 상황에서도 외부와 연락할 수 있다. 다만 이 기능은 중국에서만 가능하다.
이처럼 '모바일 사각지대'를 두고 IT 기업들이 저마다 경쟁하는 이유는 스마트폰 위성통신 시장이 계속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Research Dive는 전세계 스마트폰 위성통신 시장이 오는 2027년 52억 6000만 달러를 돌파하며 연간 성장률 4%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비상 상황에서도 연락할 수 있는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점차 높아질 것이며, 이에 맞춰 위성통신 기술도 획기적으로 발전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전쟁과 자연재해 위험이 높아지는 상황도 위성통신 서비스 대중화를 앞당길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