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등 글로벌 기업에 맞서, 콘텐츠 경쟁력 키우고, 차별화된 노선
쿠팡플레이 '와우' 회원에 콘텐츠 무료 공개···오리지널·스포츠 집중
애플티비+ 완성도 높은 작품 생산, 시리즈온 멤버십으로 유료 결제 1천만
정부, 국내 OTT 기업 지원 나서···자체등급심사·세액공제 혜택 등

(사진출처 = 애플티비+)
(사진출처 = 애플티비+)

[애플경제 안정현 기자]각 OTT 기업들이 야심차게 발표한 자체 제작 드라마·예능·영화가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OTT 사업에 비교적 늦게 뛰어든 쿠팡플레이, 애플티비+, 네이버 시리즈온 등 후발주자 업체들은 기존 OTT 회사처럼 콘텐츠 경쟁력을 키우는 한편, 보다 차별화된 노선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와 함께 올해부터 정부는 넷플릭스 등 글로벌 우량 기업에게 위협받는 국내 OTT 기업들에 대한 지원을 본격적으로 확대해 나간다. 올해부터 OTT 콘텐츠 자체등급분류제를 도입하고 세액공제 폭을 넓혀 제2의 '오징어 게임'을 탄생시키겠다는 방침이다.

◆ OTT 후발주자, 스포츠 생중계·회원 연동·오리지널로 틈새 공략

지난 2020년 리테일 기업 쿠팡이 시작한 OTT 서비스 '쿠팡플레이'는 적은 양이나마 오리지널 콘텐츠를 흥행시키며 입지를 점차 넓혀나가고 있다. 월 4990원을 내고 '와우 멤버십'을 가입하면 무료 배송 서비스는 물론 쿠팡플레이의 모든 콘텐츠를 무한으로 감상할 수 있는게 특징이다.

지난해 회사는 오리지널 드라마 <안나>를 비롯해 <SNL 코리아>를 독점 공개했다. 기존 콘텐츠를 수입해 보여주는 것에서 벗어나 'OTT 선배' 기업들을 따라 자체 제작에도 힘을 쏟았다. 특히 토트넘과 세비야FC의 경기를 독점 생중계한 것을 시작으로 많은 스포츠 경기를 독점으로 내보내고 있다.

오는 27일 쿠팡플레이는 새해 첫 오리지널 드라마로 배우 장근석 주연의 <미끼>를 공개한다. 또 유럽 5대 리그 중 하나인 스페인 프로축구 리그 ‘라리가'를 올해부터 5년간 독점으로 중계한다. 지난해 <안나>와 토트넘 경기 공개의 연장선인 셈이다.

지난해 3분기 쿠팡은 103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흑자 신호탄을 울렸다. 이에 모기업 격인 쿠팡의 도움으로 쿠팡플레이가 적자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 OTT 경쟁사보다 더 풍부한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을 거란게 업계의 관측이다.

애플사에서 시작한 OTT 서비스 '애플티비+'도 지난해 오리지널 드라마 <파친코>를 흥행시키며 국내 사용자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애플티비+는 쿠팡플레이와 마찬가지로 적은 양이나마 완성도 높은 오리지널 시리즈를 제작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국내에서는 <파친코>로 유명하지만, 애플티비+는 지난 2019년부터 <서번트>, <제이컵을 위하여>, <블랙 버드> 등 베테랑 배우와 제작진이 짝을 맞춘 작품들을 선보여왔다. 올해도 기존 작품의 새로운 시리즈를 공개하며 새 드라마·영화 제작에 집중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애플티비가 올해부터 MLS(Major League Soccer)의 전 경기를 10년간 독점 생중계하는 계약을 맺음에 따라, 애플티비+ 구독자들 또한 MLS의 일부 경기를 무료로 관람할 수 있게 됐다. 비교적 충성도가 높아 이탈이 적은 스포츠 팬을 새롭게 끌어들여 이들을 애플티비+를 꾸준히 구독하게끔 묶어놓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편 자체 제작 시리즈 없이도 체급을 불려나가는 OTT 기업도 있다. 바로 네이버웹툰에서 운영하는 OTT '시리즈온'이다. 시리즈온은 최근 공개된 상업영화는 물론 각종 희귀한 독립·고전 영화, 인기 드라마·예능·애니메이션을 수입해오고 있다.

지난 2021년부터는 쇼핑·결제 서비스서 적립금을 쌓을 수 있는 '네이버플러스 멤버십'과 연동해 회원들에게 '시리즈온 영화 무제한 이용권'을 제공해오고 있다. 이는 쿠팡이 유료 회원권 혜택에 쿠팡플레이 서비스를 포함시킨 방식과 유사한 것이기도 하다.

◆ 국내 기업 띄우는 정부···'제 2의 오겜' 만든다

이처럼 OTT 시장이 과열되는 가운데, 우리 정부는 올해 <오징어 게임>과 맞먹는 파급력을 가진 콘텐츠 생산을 독려하기 위해 국내 OTT 기업을 전폭적으로 지원한다.

우선 오는 3월부터 '자체등급분류제도'가 전면 실시된다. 원래 OTT 영상물은 영상물등급위원회로부터 사전에 등급분류를 받았어야 했는데, 발표 시점이 늦춰지는 불편함이 있었다. 자체등급분류제도는 OTT 사업자가 자체적으로 등급을 분류하고 원하는 시기에 작품을 공개할 수 있게 한다.

다음으로는 방송과 영화에만 적용되던 콘텐츠 제작비 세액공제가 이달부터 OTT 콘텐츠까지 확대된다. 영상물 제작 비용에 중소기업은 10%, 중견기업은 7%, 대기업은 3%의 공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다만 이러한 지원책이 OTT 시장이 정점이었던 코로나 시기를 지나서야 시행된다는 점과, 미국·영국 등 선진국이 최대 30%에 달하는 세액공제율을 적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 정부가 더 현실적인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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