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계정 공유 막고 게임 사업 확대
HBO 맥스-디스커버리+, 신규 통합 서비스 선봬
티빙·웨이브, 콘텐츠 강화·글로벌 시장 확대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애플경제 안정현 기자]이미 포화 상태인 OTT 시장에서 넷플릭스, HBO 맥스, 티빙을 비롯한 국내외 기업들이 벌이는 생존 경쟁이 올해는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들은 올해 요금제 개편부터 기업 결합, 해외 진출 등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며 가입자 수 확보와 수익 증대를 노릴 계획이다.

◆ 넷플릭스, 요금제 바꾸고 서비스 늘린다

OTT 업계서 부동의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넷플릭스는 올해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을 방침이다. 가입자 수가 박스권에 갇히며 하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처음으로 광고형 요금제를 출시한 회사는 다양한 수익화 전략을 앞세운다.

우선 새해부터 사용자들을 울분케 한 '계정 공유 금지' 방침을 미국을 비롯해 전역으로 확대해나간다. 소비자 관행으로 굳어진 계정 공유를 감시하겠다는 것으로, 현재 1억명에 달하는 계정 공유 사용자들에게 추가 요금을 부과할 전망이다.

또 편집이나 컷을 거치지 않는 생중계 서비스도 출시한다. 오는 3월 크리스 록의 코미디쇼 '크리스 록: 선택적 분노'를 통해 처음으로 방영될 예정이다.

영상 콘텐츠 뿐만 아니라 클라우드 게임 시장 내 지분을 적극 늘려나간다. 자체 제작 콘텐츠를 활용한 게임을 개발해 MS의 Xbox 클라우드와 경쟁하겠다는 의지다. 지난해 하반기 넷플릭스의 마이크 베르두 게임 부문 부사장은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기존 콘솔 게임과는 전혀 다른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현재 약 50개에 달하는 모바일 게임을 제공하고 있는 회사가 작년 다수 게임 스튜디오를 인수한 데에 이어 올해는 자체 IP로 제작된 게임을 대거 선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 HBO 맥스·Discovery+, 통합 서비스 출시

워너 브라더스 디스커버리가 HBO 맥스와 디스커버리+를 통합해 만든 새 스트리밍 서비스를 올해 봄 공개한다. 신규 서비스의 명칭은 '맥스(Max)'인 것으로 전해지며, 미국에서 첫 선을 보인 후 라틴아메리카와 유럽으로 순차 출시된다. 이에 따라 구독자들은 약 20만 시간이 넘는 프로그램들을 한 채널 안에서 시청할 수 있다.

서비스 통합은 앞의 넷플릭스와 마찬가지로 수익 저조 및 인수·합병으로 인한 비용을 상쇄하기 위한 자구책이다.

이를 위해 워너 브라더스 디스커버리의 CEO 데이비드 자슬라브는 비용 절감을 위해 HBO 맥스의 비인기 오리지널 시리즈 수를 줄이고 있다. 양보다는 질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HBO, HBO 맥스, 디스커버리+의 가입자 수를 모두 합칠 시 9490만명으로, 서비스 통합 시 OTT 시장에서 그 영향력을 더욱 키워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 '토종 OTT', 콘텐츠 키우고 영역 넓힌다

한편 이미 정량적 측면에서 티빙·웨이브와 같은 토종 기업들이 넷플릭스와 같은 해외 우량 기업들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따라서 국내 기업들은 해당 서비스에서만 볼 수 있는 양질의 콘텐츠 생산에 주력할 계획이다. 또 해외 OTT와 제휴하거나 판권을 수출하는 등 전세계 시청자들을 공략해 나간다.

우선 CJ ENM 소속 티빙은 지난달 KT의 '시즌'과 결합했는데, 합병 시너지가 차츰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는 일본과 대만을 시작, 미국까지 뻗어나간다는 계획이다. 또 내년까지 파라마운트와 협업해 총 7편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공개한다.

웨이브는 지난달 북남미 지역에서 한류 콘텐츠를 제공하는 플랫폼 기업 '코코와'를 인수했다. 이를 통해 웨이브는 미주 지역 구독자들에게 다중 자막이 입혀진 자사 콘텐츠를 공급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자체 제작 드라마 및 예능의 해외 판권 계약을 꾸준히 늘려나갈 방침이다.

키워드

#OTT
저작권자 © 애플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