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밀착형 기술’들 대거 출시…AI기반 수면 진단, 생체정보로 출결 체크 ‘눈길’
내 ‘아바타’ 만들기, 요양병원 사고방지 기기 등 ‘국내 스타트업들 솜씨 자랑’
[애플경제 이보영 기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이번 ‘CES 2023’에선 특히 생활 밀착형 IT기술이 대거 출시되었다. 국내의 일부 스타트업들도 현지 행사에 직접 참가, AI, 메타버스, IoT기술을 바탕으로 나름대로 개발한 기술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숨소리로 숙면 정도 측정
바이오테크 전문 스타크업인 ‘에이슬립’사는 이번 CES 2023에서 독보적인 AI 기반 수면 진단 기술을 바탕으로 개인의 수면 상태에 따른 생태계 구축 청사진을 공개했다. 이 회사는 수면 중 숨소리를 통해 수면 단계를 진단하는 AI 기술을 응용한 제품을 출시해왔다.
에이슬립의 수면 진단 기술은 스마트폰이나 스마트TV, 스피커 등 마이크가 설치된 기기만 있으면 어떤 환경에서든 수면 단계를 측정할 수 있다. 회사측은 “렘수면과 비렘수면, 그리고 잠에서 깬 상태를 측정한 정확도가 업계의 스마트워치 대비 평균 15% 높았다”면서 “스마트워치 등 웨어러블 기기를 착용하지 않아도 가장 앞선 정확도를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면인식 등으로 출․결석 체크
안면인식 결제 전문 스타트업인 고스트패스는 이번 ‘CES 2023’에서 학생 출결을 실시간으로 관리하는 ‘생체 정보 기반 학교 출결 시스템’을 공개했다. 생체 정보 기반 학교 출결 시스템은 학교 현장에서 정확한 출결상태를 기록하기 위해 특별히 개발된 것이다. 인공지능(AI) 안면 인식 기술, 생체 정보 분산 저장 기술 등이 담긴 단말 기기를 통해 저장된 학생 정보를 교사의 태블릿과 학생 개인의 스마트폰에서 한눈에 확인하는 출석 관리 솔루션이다.
매일 학생들의 출석 여부를 점검해야 하는 교사들은 이를 활용해 학생의 등교, 하교, 방과 후 수업 등을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다. 특히 이는 ‘탈중앙화’ 기술을 접목했다. AI 안면 인식 기술을 통해 수집된 생체 정보는 생체 정보 분산 저장 기술을 통해 사용자의 핸드폰에 안전하게 저장돼 해킹이나, 생체 정보의 부정 사용을 원천 차단하기 위한 것이다. “개인의 생체 정보를 안전하게 지키면서 편리한 출석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한 것”이란 업체측 얘기다.
메타버스․AR 손쉽게 만드는 기기
메타버스 플랫폼 전문기업 맥스트는 ‘CES 2023’에서 메타버스 서비스 개발을 위한 통합 플랫폼 맥스버스(MAXVERSE), AR 개발 플랫폼(맥스트 AR SDK), AR 글라스를 공개했다.
이 회사가 선보인 ‘맥스버스’는 메타버스 서비스 개발을 위한 통합 플랫폼이다. 공간맵 구축 도구, 공간맵, 메타버스 서비스 개발 도구 등을 무료로 제공한다. “유니티 플러그인 방식 콘텐츠 저작도구로 XR 시뮬레이션 기능을 포함해 직접 현장에 나가지 않고 현실 공간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는 XR 텔레프레즌스, 내비게이션, 광고, 게임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다.
전시장에서 이 회사는 또 AR 개발 플랫폼인 ‘맥스트 AR SDK’의 업그레이드 버전도 선보였다. 스마트폰 등으로 실시간으로 3D 공간을 스캔하고 공간맵을 생성하는 ‘Space Tracker’ 기능이 핵심이다. 이 기능을 통해 AR 글라스 등 다양한 스마트 기기에서 공간 내의 가전제품 등을 IoT 인터페이스 연동으로 원격 제어할 수도 있다. 즉 쉽고 빠르게 공간과 사물을 AR 앱 콘텐츠로 개발하고, 서비스를 연동하는 스마트홈을 구현할 수 있는 것이다.
'나'를 닮은 가상인간 제작
솔트룩스는 CES 2023에서 소프트웨어&모바일 앱 분야 ‘혁신상(Innovation Awards)’을 수상한 가상인간도 선보였다. 회사측은 “지난해 선보인 (가상인간) ‘에린’에 이어 올해 전시 부스의 리셉셔니스트로 활약할 가상인간”이라며 그 이름을 ‘한지아’로 정했다.
이는 신체를 터치했을 때 반응을 보이는 터치 리액션 기능과 시나리오를 벗어난 내용으로도 자유롭게 대화를 이어갈 수 있는 더욱 고도화된 대화 모델을 탑재했다. 또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지원 하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공동 연구, 개발한 ‘실사 수준의 디지털 휴먼 생성과 30fps급 실감 렌더링 기술 개발’에 의해 더욱 실제에 가까운 외형과 움직임을 선보일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특히 ‘CES 2023’ 전시장 부스 내에 가상인간 제작을 위한 체험존과 촬영용 스튜디오를 마련했다. 평소에 본인의 가상인간을 만들어 보고 싶었던 참관객은 이를 통해 현장에서 직접 자신을 닮은 가상인간 만들기에 도전하고, 생성된 모습도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때 가상인간 ‘한지아’는 전시장 부스 안내와 가상인간 제작 체험존의 일정 예약 업무를 담당했다.
요양병원 사고 위험도 예측, 예방
빅데이터 및 인공지능(AI) 전문 기업 ‘비투엔’은 ‘CES 2023’에서 AI에 의한 실버 케어 기술인 NEUL(늘) 플랫폼을 선보였다. 이는 요양병원을 대상으로 한 디지털 실버 케어 서비스다. 사고가 발생할 경우 치명률이 높은 요양병원 환자의 낙상, 급작사 등의 위험도를 인공지능 기반으로 분석·예측한다. 또한 실시간으로 바이탈 데이터를 모니터링할 수 있어 위험 발생 시 즉시 대응할 수 있도록 한다.
이를 위해 데이터 수집을 위한 환경 센서와 ‘NEUL(늘) 스마트 밴드’도 개발, 공개했다. 환경 센서를 통해 내부 온도와 습도, CO2, 미세먼지, 고음 등을 측정해 환경에 대한 케어까지 한다. 스마트 밴드는 자체 제작해 고령의 환자를 고려한 편안한 디자인과 친환경 소재를 사용했다. 응급 상황 시 의료진 및 간병인에게 즉시 연결되는 호출 기능도 제공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