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라스베이거스, 약 1,500여 각국 기업들 참가, 국내기업도 다수
블록체인, 클라우드 컴퓨팅/데이터, 사이버보안, 디지털 통화/암호화폐, 디지털 헬스 등 망라
국내 스타트업들도 대거 참가, 헬스케어, 독창적 메타버스 기술 출시
[애플경제 김향자 기자]5일(현지 시각)부터 8일(한국시각 9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3’(CES 2023)이 열리고 있다. 이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전자 및 기술 박람회이며, 세계 굴지의 기업들을 비롯한 약 1500여 기업들이 참가하고 있다.
예년처럼 CES 2023에서도 각종 신기술과 하드웨어, 콘텐츠, 기술 기업과 제조업체, 개발자, 공급업체 등을 총망라하고 있다. 또한 세계의 비즈니스 리더들과 선구적인 기술 전문가들이 각종 현안과 의제를 다루는 컨퍼런스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특히 최근 수 년 전부터는 종전의 전자제품과 기술 못지않게 최첨단 ICT 및 IT기술과 제품이 대거 출품되고 있다. 세계 IT․ICT올림픽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란 얘기다.
개략적인 출품 종목들을 보면 3D 프린팅, 5G 기술, AR/VR/XR, 인공지능, 오디오 기술, 블록체인, 클라우드 컴퓨팅/데이터, 사이버보안, 디지털 통화/암호화폐, 디지털 헬스, 드론, e러닝과 교육, 에너지/전력, 엔터테인먼트 및 콘텐츠, 핀테크, 피트니스 및 웨어러블, 게임 및 e스포츠, 첨단 소매업/전자 상거래, 홈 엔터테인먼트 하드웨어, 홈 오피스 하드웨어 및 액세서리, IoT/센서, 마케팅 및 광고, 모바일 하드웨어 및 액세서리 등을 망라한다.
특히 최근엔 양자 컴퓨팅과 같은 미래 첨단 기술도 선보이고 있으며, 로보틱스, 스마트 가전, 소싱 및 제조, 스포츠 기술 등 한층 다양한 분야로 확장되고 있다.
SKT 등 UAM 가상 체험 시뮬레이터도
국내 기업들 중 대표적인 사례를 보면, SKT는 CES 2023 행사장(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 내 센트럴 홀(Central Hall)에 약 1200㎡ 규모로 전시관을 SK 계열사들과 공동 운영하고 있다. 즉 △‘2030 넷 제로(Net Zero)를 위한 행동’을 주제로 도심항공교통(UAM) △AI 반도체 ‘사피온(SAPEON)’ △신재생에너지 가상 발전소(Virtual Power Plant)를 전시한다.
SKT는 또 전시관에 실물 크기의 UAM 가상 체험 시뮬레이터를 만들어 놓고 사피온 반도체가 UAM 기체 운항을 도와주고 가상 발전소가 기체와 이착륙장인 버티포트에 전력을 공급하는 등의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신개념 마사지 ‘로보 워킹 기술’도 등장
바디프랜드는 이번 행사에서 의료기기 ‘팬텀 메디컬 케어’ 외에도 두 다리 마사지부가 독립적으로 움직여 그동안 닿을 수 없었던 코어 근육에 스트레칭과 이완을 제공하는 신개념 마사지 기술인 ‘로보 워킹 테크놀로지(Rovo Walking Technology)’가 적용된 신제품들을 대거 공개해 CES 참관객과 현지 매체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헬스케어 기업 바디프랜드는 이번 CES 2023에 그간 연구개발의 성과가 담긴 차별화된 헬스케어 제품을 다수 출품했다. 헬스케어 안마의자인 △퀀텀 로보 △퀀텀 로보 라이트케어 △퀀텀 로보 O2 △퀀텀 로보 B&O △에덴 △다빈치 △더렉스와 의료기기인 △팬텀 메디컬 케어 △메디컬 로보, W 4Way 하이파이 스피커 등 하이엔드 오디오 제품까지 다양한 기술이 집약된 신제품 총 10종을 선보였다.
독창적 비주얼․인터렉티브 메타버스 기술도
롯데정보통신은 자회사인 칼리버스와 함께 이번 CES 2023에서 리얼리티를 극대화한 신개념 메타버스 플랫폼을 전격 공개했다. 칼리버스가 개발 중인 ‘롯데 메타버스(가칭)’는 쇼핑, 엔터테인먼트, 커뮤니티 등을 극도로 사실적인 비주얼과 독창적인 인터랙티브 기술로 경험할 수 있는 초실감형 차세대 플랫폼이다. 롯데는 이번 CES 2023에 참가해 여의도와 비슷한 크기의 가상 공간에서 버추얼 쇼핑과 K팝, EDM 등 엔터테인먼트를 선보인다. 연말에 론칭 예정인 첫 번째 가상 구현 세상 ‘허브월드’는 여의도의 25배 규모에 달한다.
롯데 메타버스에는 세계적인 그래픽 엔진 ‘언리얼 엔진 5’로 제작한 그래픽 배경과 실사 인물을 융합해 입체로 실시간 렌더링하는 기술, 세계 최고 수준의 실사 VR 촬영 기술, 사용자가 콘텐츠 속 물체나 실사 인물과 사실적인 상호작용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딥-인터랙티브’ 특허 등 첨단 기술을 통해 가상 세계에서의 쇼핑, 엔터테인먼트, 커뮤니티 경험에 강력한 사실감과 몰입감을 제공한다.
메타버스 솔루션 스타트업 소울엑스는 이번 전시회에서 게임 엔진을 기반으로 한 소울엑스의 자체 개발 특허 기술인 ‘엑스룸(XROOM)’을 공개했다. 이는 메타버스 시대 영상 크리에이터를 위한 스토리텔링 솔루션이다. 일반 유튜버 수준의 간편한 영상 장비로 고퀄리티 실시간 영상 합성이 가능하며 3D 모델링, 2D 그래픽 소스와 각종 이펙트, 사운드를 직관적인 UI/UX와 Drag&Drop 방식으로 라이브, 스토리텔링형 콘텐츠, 퍼포먼스와 같은 다양한 방식의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다.
영상 크리에이터 위한 메타버스 스토리텔링 솔루션도
회사측은 “엑스룸은 국내 유튜브에서 활동하는 1인 영상 크리에이터, 멀티채널 네트워크(MCN), IP 사업자·기업을 대상으로 베타 서비스를 지원했다.”면서 “글로벌 정식 서비스 오픈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했다.
인공지능(AI) 센서 기반 차량용 전장 솔루션 전문 기업 모본주식회사(대표 송상희)도 이번 ‘CES 2023’에서 AI 딥러닝 기술 기반의 운전자 안전 및 모니터링 시스템 DSM (Driver Safety & Monitoring) 신제품 ‘MDSM-22’를 선보였다. MDSM-22는 좁은 차량 공간을 고려, 콤팩트한 DSM용 카메라부와 AI가 탑재된 본체부를 분리해 개발한 초소형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 제품이다. 운전자 앞에 IR 카메라를 장착하는 구조로, 운전자가 피로하거나 부주의한 운전을 한다고 판단되면 AI 알고리즘이 자동으로 인식해 경보음을 울려 경각심을 준다.
AI 딥러닝 기술 기반, 운전자 안전 및 모니터링 시스템
이는 또 운전 환경 및 운전자 얼굴 특징과 상관없이 안면 인식이 가능하며, 최적의 성능을 구현하기 위해 HD 카메라와 AI 알고리즘을 적용한 제품이다. MDSM-22는 △안면 윤곽과 얼굴 위치 검출 △방향 검출 △눈 개폐도 △입 개폐도를 검출해 졸음, 전방 미주시, 휴대전화 사용, 흡연, 안전벨트 미착용 등 사고 위험 행동을 실시간으로 감지한다. 또한 “근적외선 카메라로 야간 운전, 터널 안 등 어두운 환경에서도 고성능 인식이 가능하다. 또 광생물학적 안전성 시험(IEC 62471)을 통과해 인체 안전성에 대한 검증도 마쳤다.”는 회사측 설명이다.
한편 이번 전시회에서도 삼성전자의 신제품이 특히 눈길을 끌었다. 삼성전자는 이번 전시회에서 ‘스마트싱스 스테이션 (SmartThings Station)’을 공개했다. 이 제품은 사용자가 삼성전자 스마트싱스의 스마트 홈 기능을 보다 쉽고 빠르게 사용할 수 있게 지원한다. 갤럭시 스마트폰의 스마트싱스 앱과 연동을 통해 사전에 설정해 놓은 취침·기상 등 다양한 사용자 ‘루틴’을 버튼 하나로 손쉽게 실행할 수 있게 한다. 또한, 스마트폰 무선 충전 패드의 기능도 지원한다.
삼성전자, ‘스마트싱스 앱’ 공개
또 스마트싱스 앱을 통해 삼성전자 제품뿐만 아니라 업계 최신 IoT 통신 규격인 매터(Matter)를 지원하는 다양한 제품을 연결하고 있다. 사용자는 갤럭시 스마트폰의 카메라로 매터(Matter)를 지원하는 제품의 QR 코드를 스캔해 스마트싱스 앱에 기기를 손쉽게 추가할 수 있다. 또한 연결된 스마트 TV,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 조명, 커튼, 전원 콘센트 등 다양한 제품을 앱에서 켜고 끄고 조작할 수 있다.
등록된 기기들을 사용자 상황에 맞게 자동으로 동작하게 하는 루틴 기능도 설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취침’을 설정해 놓고 이를 실행하면 침실의 TV와 조명이 꺼지고 커튼이 닫히는 등 수면을 위한 환경이 조성되는 방식이다. 사용자는 갤럭시 스마트폰의 스마트싱스 앱과 스마트싱스 스테이션 제품을 연동시켜, 이렇게 사전에 설정해 놓은 루틴을 버튼 동작 한 번으로 손쉽게 실행할 수 있다.
이 제품의 스마트 버튼(Smart Button)을 터치하는 방식인 △짧게 누르기 △두 번 누르기 △길게 누르기에 따라, 사용자는 본인이 원하는 3가지 루틴을 설정해 사용할 수 있다. 사용자가 연동된 스마트폰을 가지고 외출해도 집에 남아 있는 가족은 스마트폰 없이도 사전 설정된 루틴을 버튼 조작으로 계속해서 사용할 수 있다.
스마트싱스 스테이션은 무선 충전 패드 기능도 탑재하고 있다. 최대 15W의 무선 충전을 지원하고 이를 통해 사용자는 갤럭시 스마트폰과 갤럭시 버즈 시리즈 등을 충전할 수 있다. 또한 사용자는 무선 충전과 동시에 사전 설정된 루틴이 동시에 실행될 수 있도록 설정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침실에 있는 스마트싱스 스테이션에 스마트폰을 거치하면 폰이 충전되면서 수면을 위해 설정된 루틴이 자동으로 실행되는 방식이다. 그뿐만 아니라 이 제품은 갤럭시 기기 위치 확인 서비스인 ‘스마트싱스 파인드(SmartThings Find)’를 지원한다.
사용자가 집안에서 스마트폰을 찾지 못할 때 ‘스마트 버튼’을 두 번 누르면 스마트폰에서 소리가 발생해 쉽게 위치를 찾을 수 있다. 위치 확인 서비스는 사전에 사용자 설정이 필요하며, 갤럭시 스마트폰과 태블릿에 한해 적용된다. ‘스마트싱스 스테이션’은 한국과 미국에서 이달 중에 출시될 예정이다. 블랙과 화이트 2가지 색상으로 출시되며, 가격은 12만9000원이다.
LG전자, 실험적 아이디어 바탕 ‘프로젝트 LG Labs’ 선봬
LG전자는 CES 2023에서 ‘고객의 삶을 행복하게 만든다’는 의미인 브랜드 슬로건 Life’s Good (라이프스굿)을 주제로 2044제곱미터(㎡) 규모 전시관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엔 올레드 플렉서블 사이니지 260장을 이어 붙인 초대형 조형물 ‘올레드 지평선(OLED Horizon)’이 설치되어 있다. 올레드 지평선은 올레드만이 가능한 기술이 집약된 혁신적인 구조물로, 2013년 세계 첫 LG 올레드 TV를 선보인 후 10년간의 초격차 행보와 앞으로 펼쳐질 LG 올레드의 미래가 맞닿아 새로운 지평을 연다는 의미를 담았다. “다양한 곡률의 오픈 프레임 디자인, 압도적 명암비와 블랙이 주는 선명한 색감 등 올레드만의 기술을 활용해 대자연의 웅장함을 연출한다.”는 회사측 설명이다.
LG전자는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 대내외적으로 발굴한 실험적인 아이디어 기반의 제품, 서비스, 마케팅 활동을 아우르는 프로젝트 ‘LG Labs’의 결과물을 선보이고 있다. LG Labs 존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의 모터 제어 기술을 활용해 덤벨 없이도 좁은 공간에서 근육 운동을 하는 ‘호버짐(hover Gym)’ △실내에서 실제 자전거를 타는 듯한 몰입감을 주는 ‘익사이클(excicle)’ △뇌파를 측정해 최적의 수면 케어 솔루션을 제공하는 ‘브리즈(brid.zzz)’ △전동 자전거, 전동 킥보드 등 방치된 개인 이동 수단을 무선 급속 충전기에 거치하면 리워드를 지급하는 서비스 플랫폼 ‘플러스팟(plustpot)’ 등을 공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