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트너 새해 앞두고 제안, CSP와 재계약 내지 조건 변경 협상 등
쉘프웨어 제거, 핀옵스(FinOps)전략, 가장 낮은 수준의 SaaS에서 출발 등
CSP의 관심사 파악, 생산성 제고 협조 요청, 경쟁업체와 계약도 검토

'2022 국제인공지능대전'으로 본문 기사와는 직접 관련이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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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경제 김향자 기자] IT산업이 발달하면서 클라우드와 SaaS는 기업의 핵심적인 생산 수단이자, 가장 비용이 많이 드는 부문이기도 하다. 이에 클라우드 제공업체(CSP)와의 계약이나 협상 전략, 효율적인 비용 정책, 개발과 운영, 재무 부서와 기능을 연합한 핀옵스(FinOps) 등 다양한 클라우드 전략이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가트너가 새로운 한 해를 앞두고 제시한 클라우드와 소프트웨어의 비용 절감과 구조변경을 위한 세 가지 방안은 새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흔히 경제가 침체될수록 기업은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클라우드를 선호하기 마련인데, 오히려 비용이 많이 드는 다년 계약을 모색하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이다. “이런 경우 계약에 매이지 않고, 그로 인한 부담을 덜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게 가트너의 충고다. 즉 “재정적인 불투명이나 어려움으로부터 기업을 보호하고, 미래에 탄력적으로 대비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기업이 시급히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선 소프트웨어와 클라우드 계약을 하기 전, 혹은 계약 후에도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세 가지 정도의 전략을 구사해야 할 것”이라고 권했다.

당초 계약 재구성 위한 협상 개시

첫 번째는 소프트웨어나 클라우드 공급업체(CSP)와의 당초 계약을 재구성하도록 협상하는 방법이다. 이를 위해선 모든 주요 CSP에 서신을 보내 “경제 상황에 따른 재정적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귀사와의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해왔음”을 통지한다. 그런 다음 계약 조건과 관련하여 재계약 조건의 우선 순위를 정하도록 한다.

대체로 가장 바람직한 것은 비용을 할부로 지급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연간 대신 분기별 또는 6개월 단위로 지불하는 식이다. 클라우드 인프라 및 플랫폼 서비스 계약을 활용하기 위해 기간을 연장하거나 추가 서비스를 요구하되, 표준 지불 조건을 변경하고, 가격 상한선을 제시하고, 계약을 한시적으로 연장하도록 한다. 또 “이러한 협상을 할 때 재정 위기에 대한 상세한 진술과 자료를 인용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쉡프웨어 제거, SW도입 축소, 중단 

두 번째는 사용하지 않는 SW 재고(쉘프웨어)를 축소하거나 SW 도입을 축소, 중단 또는 종료하는 것도 방법이다. 장기적이고 지속 가능한 IT 비용 최적화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향후 지불액을 줄이도록 노력해야 하는 것이 상책이란 권고다. 다만 지나간 거래와 관련된 지불금액을 돌려받거나, 신용을 얻는 것은 매우 어려울 것이란 지적이다.

특히 클라우드 관련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선 SaaS 계약에서 가능한 한 가장 낮은 수준의 SW를 기준으로 가격을 매기도록 전환할 필요가 있다. 그 중 특정 조건에 대해선 무료나 사용량을 기준으로 한 라이센스를 요청할 수도 있다. 그런 최소한의 하향 유연화를 통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 클라우드 ‘핀옵스’(FinOps)를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즉, 재무와 개발, 운영팀이 연합하여 인프라와 플랫폼 운용상이 불필요한 비용과 작동을 제거하는 것이다. 핀옵스는 재무(Financial)와 데브옵스(DevOps)가 합쳐진 용어로서, 클라우드 환경에서 재무와 개발, 운영을 긴밀히 결합하여 클라우드 비용을 최적화하고 관리, 통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의미한다. 데브옵스가 개발팀과 운영팀 간의 협력을 강화해 애플리케이션 운영에 효율성을 강화하듯이, 핀옵스는 기술팀과 재무팀 간의 소통 방식과 업무 프로세스를 클라우드에 맞게 바꾸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이처럼 용도에 맞게 조정된 기능에 따라 낮은 제품 버전으로 마이그레이션할 수도 있다.

적정선의 조건으로 현실성있는 협상 필요

세 번 째로 협상 레버리지를 높여야 한다. 즉 공급업체(CSP)와 협상할 때 적정선이나 현실성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공급업체는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상황이 아닌 한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공급업체가 요구사항을 수용해야 하는 이유를 명확하게 설명하고, “협력이 최선의 이익”이라는 점을 설득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또 공급업체를 적대시해선 안 되고, 당장 눈앞의 비용이나 수익을 계산하기에 앞서, 공급업체의 관심사가 무엇인지를 먼저 파악해내는게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선 전략적인 협상 우선 순위를 잘 조정할 필요가 있다. 때로는 공급업체에게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지원해줄 것을 요청할 수도 있다. 기존 공급업체와는 또 다른 경쟁업체를 대안으로 선택할 경우의 득실도 따져볼 필요가 있다. 가트너는 “결론적으로 기업의 위기 상황에서는 비용을 대폭 절감하고 현금 흐름을 개선하는게 중요하다”면서 “이를 위해선 이같은 협상 전략을 통해 소프트웨어 및 클라우드 계약의 구조조정을 기하는게 바람직하다”고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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