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엑소더스 이후 사용자 서버와 가입자 폭증, “트위터 대안” 부상
사용자 개인 서버 등록 후 상호 콘텐츠 공유․교류, 기존 소셜미디어와 전혀 달라
“분산화의 장점 극대화”…“마스토돈 내, 수천․수만개의 인스타그램 공유와 같아”

(사진=테크크런치)
(사진=테크크런치)

[애플경제 이보영 기자] 트위터 엑소더스 속에서 급속히 부상하고 있는 마스토돈(Mastodon)에 대해 전문가들과 언론의 관심도 높다. 블룸버그 통신과 AP통신에 이어 더 버지, 테크레이다, 테크크런치 등 기술매체들은 연일 이에 관한 분석 기사를 내놓고 있다.

이는 트위터가 날로 ‘위기’에 처해있는 현 상황이 가장 큰 요인이다. 새로운 주인 일론 머스크 체제에서, 트위터는 해고와 퇴사로 직원의 절반 이상을 잃었고, 제품과 플랫폼 전략에서 불규칙한 움직임을 보였고, 투자자들에게 악화된 재정 상태를 보고해야 하는 등 내우외환의 위기에 처해있다. 이러한 혼란의 와중에서 수많은 개인 서버의 연합체(Federation) 형태라는 새로운 스타일의 마스토돈이 트위터의 대안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된 것이다.

테크크런치는 ‘서버 연합체가 (소셜미디어의) 미래 대안일까?(Is federated really the future?)’라는 기사를 통해 “마스토돈은 액티브퍼브(ActivityPub) 프로토콜에서 수많은 사용자들이 자체적으로 서버를 실행하고, 다른 사람들이 서로의 서버를 통해 콘텐츠에 참여하고 볼 수 있도록 가입하고 설정하는 독특한 분산화 방식”이라고 장점을 설명했다.

마스토돈은 현재 창립자인 유진 로흐코가 현재 유일한 정규직 직원으로, 4~5명의 프리랜서와 함께 플랫폼을 작동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흐코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사용자가 매우 빠르게 증가하며 현재 8,600개 이상의 사용자들 서버가 있다”면서 “이들 서버를 통해 매월 250만 명의 활성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 중 마스토돈이 직접 운영하는 서버가 가장 큰데, 88만1천명의 등록 사용자가 있으며, 그 중 21만명이 활동 중이다.

로흐코는 그러나 최근 새로운 사용자들을 서버 등록을 일시 중지시켰다. 이는 “장차 많은 사용자들이 더 넓은 ‘마스토돈 우주’와 상호 작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 등록이 마감된 주된 이유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사용자 수를 넘어 확장하기엔 데브옵스에게 큰 부담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나 사실상의 이유는 당장 데브옵스 전담 직원을 두는게 마땅하지 않기 때문이다. 대신에 더 많은 사람들이 가입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대신, 서버 등록은 마감하고 이미 가입한 사람들이 좋은 서비스의 질을 갖도록 보장하기 위한 것이란 설명이다. 로흐코는 이에 대해 ”분산화된 특성과 선택할 수 있는 다른 서버가 많다는 사실은 ‘희생자가 없는 결정’의 소산임을 의미한다“고 했다.다."

최근 로흐코는 재정비를 위한 구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마스토돈은 비영리 단체로 설립되어 있으며, 로흐코는 매달 31,000달러의 후원 계좌에서 대부분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한 달 동안은 매월 7,000달러였던 후원액이 극적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트위터 엑소더스로 인한 마스토돈의 인기가 급상승한 덕분이다. 그러면서 “마스토돈은 비영리 단체로 남되, 핵심 제품을 계속 개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지속 가능하고 공정한 비즈니스를 목표로 한다. 호스팅만 하면 서버를 완전히 관리할 수 있다. 향후 데이터를 자체 호스팅 프로바이더로 이동하거나, 다른 호스팅 프로바이더에서 마이그레이션할 수 있다”면서 특히 “광고와 접목시킬 계획은 없다”고 해 눈길을 끈다. 즉 “워드프레스가 취한 접근 방식과는 달리 호스팅 서비스의 일부로 광고를 통합할 계획은 없다”면서 “이는 네트워크의 연합체로서 다양성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로호코는 그러면서 새삼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오직 사용자로서, 광고가 있는 플랫폼에 가입한 후, 플랫폼이 맞춤형 광고를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 당신의 관심사와 위치를 추적해도 좋을 것인가?, 아니면 광고가 없는 플랫폼을 선택할 것인가?”라고 물었다. 로흐코는 또 “마스토돈은 광고 사업과 코드에 광고를 구현하는 것에 관심이 없다. 하지만 제가 말했듯이, 이는 무료이고 오픈 소스이기 때문에 누구나 수정할 수 있다. 사용자들은 자신의 서버를 활용하여 원한다면 광고도 게재하는 등 스스로의 리스크를 감수할 것”이라고 했다.

그에 따르면 마스토돈도 트위터와 마찬가지로 상호 운용 가능한 소셜 미디어 네트워크를 지향하고 있다. 그러나 “개별 서버가 텀블러나, 인스타그램과 같은 별도의 소셜 네트워크로 생각할 수 있다는 다르다”는 것이다. 즉 상호 운용성이 내장되어 있기 때문에 서로 다른 비즈니스 모델을 탐색하거나 서로 다른 기능을 구축할 수 있다는 얘기다. 마스토돈은 월 31,000달러의 후원금으론 운영자금에 턱없이 모자란다. 이에 “더 안정적인 비즈니스를 위해 2차 수준의 비즈니스를 생각해 왔다”는게 로흐코의 얘기다.

그는 또 “지난 몇 년 동안, 여러 VC(벤처투자자)들로부터 갑작스러운 ‘콜’을 많이 받아왔다”면서 “지난 몇 주 동안 그들의 제안을 검토하고 고민해봤지만, 그들은 당장의 돈이 될만한 제품에 관심이 있고, 지속 가능한 호스팅 사업에는 별로 관심이 없음을 깨달았다.”면서 “우리는 어떤 식으로든 그들을 본 사업품에 개입시키지 않을 것이다. 아마도 엔젤 투자자(선의의 투자자)와 함께 가야 할 것이다. 아니면 호스팅 사업에 별도로 크라우드 펀딩을 하거나, 아니면 개인적인 후원만 있어 충분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현재 마스토돈의 가장 큰 특징은 오픈 소스의 ‘연대’ 개념을 기반으로 하며, 서로 다른 서버가 동일한 프로토콜을 사용하여 서로 대화하고 콘텐츠를 공유하는 점이다. 이 플랫폼의 모바일 앱은 하루 평균 약 4,000개의 다운로드를 기록하고 있지만, 최근 트위터 엑소더스가 가열되면서 하루 평균 안드로이드에서 149,000개, iOS에서 235,000개의 다운로드를 기록하고 있다.

문제는 그것이 지속될 것인가 하는 것이다. 외신들은 “그간 온갖 우여곡절에도 불구하고, 트위터는 계속해서 성장해왔다”면서 “앞으로도 역시 트위터가 혼란을 극복하고 안정을 되찾을 것인지, 아니면 정말로 사용자들이 결국 새로운 현상을 받아들여 소셜 미디어 세계의 큰 변화가 초래될 것인지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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