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주도로 국제전기통신연합에서 메타버스 표준화 ‘집단’ 신설
한국인 의장단 의석 확보, “메타버스 기술 표준화 주도권 확보” 기대

'2022 메타버스 페스티벌'에서 한 관람객이 메타버스 기술을 체험하고 있다.
'2022 메타버스 페스티벌'에서 한 관람객이 메타버스 기술을 체험하고 있다.

[애플경제 박문석 기자]한국이 메타버스 관련 기술과 표준 연구 등을 수행하는 국제기구 산하 집단의 의장 등 의석을 확보, 메타버스 기술의 국제표준을 선점할 수 있는 계기를 확보했다. 1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 산하 국립전파연구원은 “우리나라가 이 집단의 의장단 의석을 확보함으로써 메타버스 기술의 국제표준화의 주도권을 확보하게 되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르면 지난 12일부터 16일까지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최된 ‘국제전기통신연합 전기통신표준화 부문(ITU-T) 표준화자문그룹(TSAG) (한국대표단 수석대표 :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 구경철 본부장)회의에서 우리나라 주도로 메타버스(확장가상세계) 포커스 집단이 신설되고, 의장단 의석을 확보했다.

문제의 표준화자문그룹(TSAG, Telecommunication Standardization Advisory Group)은 국제전기통신연합 전기통신표준화 부문 연구반 상위 자문자집단이다. 이 단체는 전기통신표준화부문 연구반 활동을 조정하고, 작업방법 등을 논의한다. 포커스 집단은 특정 현안에 대해 전기통신표준화부문 연구반의 활동을 돕고, 외부 전문가 등의 참여를 장려하여 해당 기술 및 표준 사전연구 등을 수행하는 집단이다.

국립전파연구원은 “한국은 관련 연구반과 상위집단인 표준화자문그룹(TSAG)에서 메타버스 표준화 연구의 필요성과 전담집단 신설을 제안하고 논의를 주도한 결과, 이번 표준화자문그룹(TSAG)회의에서 다수 국가의 지지로 메타버스 포커스 집단을 신설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올해초부터 한국은 다중매체 및 디지털 기술 연구반(SG16)에서 메타버스 표준화 추진 현안과 관련된 논의를 위한 임시 집단인 메타버스 서신집단의장을 수임했다. 이를 계기로 정보보호 연구반(SG17)에서 메타버스 보안 표준화 연구의 필요성을 제안, 반영시키는 등 메타버스 포커스집단 신설을 위한 논의를 주도적으로 이끌었다는 소식이다.

자국 기술의 국제표준화를 통해 국제 기술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시도가 치열하다. 그런 점에서 이번 일은 우리의 메타버스 기술이 표준을 통해 한층 경쟁력을 가질 것이라는 기대다.

국립전파연구원 역시 “이번에 신설된 메터버스 포커스집단 의장단에 우리나라가 진출(의장 : 한국전자통신연구원 강신각 본부장)함으로써 국제 메타버스 표준 개발을 우리나라 전문가가 주도하고 우리나라 기술의 국제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게 되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번 표준화자문그룹 회의는 지난 3월 열린 전기통신표준화부문 표준 총회이후 처음 개최된 회의로서 산하 구조 및 의장단을 새롭게 구성했다. ‘작업방법 및 총회 결의’ 작업반(Working Party 1)에도 역시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이민아 책임이 부의장으로 선임되어 전기통신표준화부문 표준화를 적극 추진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국립전파연구원은 “이번 일을 계기로 우리나라가 전기통신표준화 부문의 메타버스 기술연구와 표준화과제의 선제적 발굴을 통한 국제 표준화를 주도하고, 전기통신 표준화 부문 내에서 우리나라 위상을 높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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