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간, 급등세 후 다시 대폭락, ‘천당과 지옥’ 오가
비트코인․이더리움 폭등후 다시 폭락, 도지코인 20%나 폭락
미 연준 ‘내년까지 빅스탭 지속’ 발표 후 대폭락 이어져
[애플경제 김향자 기자] FTX사태와 미 연준 금리 인상 등의 여파로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이 지난 주에도 시종 불안정한 흐름을 보였다. 지난 주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주식과 함께 하락하고, 도지코인은 20% 폭락했다.
이들 암호화폐들은 지난 주 초에 급등했다가 연준이 빅스탭(0.5% 금리 인상)으로 인해 다시 급락했다. 그 중에서도 도지코인이 가장 타격이 컸다. FTX사태 이후 문제의 장본인인 샘 뱅크맨 프리드가 바하마 현지 교도소에 수감되고, 새로운 관리자가 후속 청산 작업을 진행하면서 암호화폐 시장은 그나마 다소 진정되는 듯 했으나, 여전히 크게 불안정한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본래 샘 뱅크만-프리드가 사법 당국에 의해 구속되는 등 FTX 사태가 차츰 정리되는 조짐을 보이면서 지난 주에 코인 가격은 마침내 사태 이후 처음으로 정상적으로 작동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였다. 불과 며칠 만에 주식 시장보다 더욱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면서 여전히 코인에 대한 사회적 신뢰가 바닥을 치고 있음을 보여줬다.
가상자산 전문 매체인 ‘디크립트’에 따르면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은 11월 인플레이션이 당초 미 노동통계국의 예상보다 양호한 수준인 7.1%로 떨어졌다는 소식에다, 14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완화를 기대하는 분위기 속에 지난 주 중반에는 월가(뉴욕증시)와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연준 회의에 앞서 14일 비트코인은 11월 중순 FTX의 붕괴 이후 처음으로 최고점인 1만8천달러를 상회했다.
그러나 이날 오후 미국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과 싸우기 위해 2023년까지 금리를 계속 올릴 계획”이라는 연준의 결정을 발표한 직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다시 큰 폭으로 하락했다. 그래서 17일 오전 현재까지 7일 간 비트코인은 등락을 거듭한 끝에 2.6% 하락으로 마감했다. 그러나 이더리움은 같은 기간 그보다 3배나 되는 6.6% 하락하는 등 더욱 상황이 악화되었다.
그러나 이들보다 더욱 큰 타격을 입은 것은 도지코인(DOGE)이다. 도지코인은 지난 주들어 가격 상승폭에서 상위 10위 안에 들었다. 그러나 이날은 지난 주말보다 무려 20%나 하락하고 말았다. 암호화페 시장의 대표적인 밈 코인이라고 할 도지코인은 애초 지난 12일 저녁 밤 사이 9%가 빠지면서 침체된 분위기 속에 한 주를 시작했다. 심지어는 손실 폭이 2배로 늘었고, 토요일인 17일에 이르러선 무려 11%나 하락한 7센트를 기록하기에 이르렀다.
본래 도지코인은 지난 11월 말 일론 머스크가 “결제 수단으로 트위터에 통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는 소문에 일시 급등했다. 그러나 자신을 비판한 언론인들의 트위터 계정을 차단할 것이라는 머스크의 결정을 비롯해, 트위터에 대한 부정적인 뉴스가 지난 주 내내 언론을 장식했다. 그 때문에 도지코인도 덩달아 하락세로 돌아서고 말았다.
‘디크립트’는 “‘도지코인’이 다시 회복되기 위해선 시장 원리와는 또 다른 ‘바람’을 일으킬만한 촉매제가 필요하다”면서 텔레그램의 블록체인 기반 분산형 오픈 네트워크인 ‘톤’(TON)의 사례를 들었다.
‘톤’은 텔레그램의 분산형 블록체인 오픈 네트워크의 토큰이기도 하다. 텔레그램이 최근 사용자들이 앱을 사용하기 위해 더 이상 SIM 카드가 필요하지 않다고 발표하면서 지난 주엔 29.8%나 급등했다. 사용자들은 ‘톤’으로 텔레그램에서 익명의 전화번호를 구입할 수 있다 덕분에 사용자들은 실제 휴대전화 번호로 가입해야 하는 왓츠앱 등을 대신해 ‘톤’을 선택하고 있어 인기가 높다. 도지코인 역시 그런 차별화된 전략을 구사해야 제값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란 조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