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과 활기로 가득차야 할 캠퍼스에 수년째 무거운 침묵과 정적이 감돌고 있다. 예상치 못한코로나-19 사태로 전 인류가 힘들어하고 있다. 게다가 세계 경제가 여러 가지 환경변수로 어려워지고 있고, 이에 우리 젊은이들은 불확실성이 더해지는 미래를 준비하느라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인류 역사를 돌이켜보면 대공황, 세계대전, 전염병 사태와 같은 큰 변화와 위험 뒤에는 항상 반전의 기회가 동반 했었기에 더 큰 발전을 기대하면서 슬기롭게 극복 해야겠다.
기성세대 한사람으로 산업현장의 경험을 바탕으로 요즘 젊은이에게 간절히 바라는 내용을 말하고자 한다.
첫째, 시도(try)하라.
대학생활은 여러분 인생에서 가장 자유로운 시기다. 자유로운 만큼 반드시 책임이 따르는 것은 기본이고, 이시기에 자신의 책임 아래서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해보는 인생의 황금기를 소중하게 보내라. 이렇게 귀한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하며, 무엇을 해야 할까? 이런 고민에 기성세대 많은 사람들은 “건강이 최고다” “학점이 최고다” “자격증을 따라” “외국어를 공부해라” 여러 말들을 하지만, 이런 것들은 글로벌 시대에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사항이다. 내가 느끼는 이 시대 젊은이에게 가장 절실한 정신은 “시도하는 것”이다. “도전”하고 약간 차이는 있겠지만 “시도”가 더 적합하다. 여기서 말하는 “시도”는 단순하게, 일순간 기분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 아니다. 어떤 일을 계획하고, 준비하고, 학습해서 기회가 되면 반드시 시도해 보라“라는 뜻이다.
요즘 학생들의 모습은 근심이 가득하고, 어둡다, 겁 많고, 초초하고, 불안하기까지 하다. 야성은 찾아 볼 수 없다. 젊은이의 특권인 용기, 당당함, 배짱, 야성, 추진력이 없다. 물론 어떤 의사결정을 하기 위해서는 계량화된 분석과 확률로서 예측하고, 그것을 기준으로 합리적 판단을 하겠지만, 그것이 전부가 되어서는 안 된다. 여러분에게는 합리적 판단을 능가할 수 있는 열정과 직관력이 있다. 여기서 말하는 시도는 거대한 인생의 최종 목표를 두고 도전하라는 의미는 아니다. 일상생활에서 여러분이 미래를 준비하면서 경험하는 일들이 해당된다. 예를 들면, 평소 관심 있는 소설, 시, 논문, 광고를 제작해서 공모전에 출품해서 평가를 받아보는 것, 게임, 앱, 음악을 만들어 시장에 던져 보는 것, 각종 오디션에 참여 해보는 것 등도 될 수 있다.
내가 만든 작품에 대하여 객관적인 평가를 받아 보라는 것이다. 어느 것이든 하나의 작품을 완성해 보는 과정은 많은 고민과 열정을 쏟는다. 이 과정에서 스스로를 성장시키고, 독립심과 자신감을 가지게 한다. 설사 실패해도 그 과정에서 쏟는 경험과 노력은 자신을 한층 업그레이드 시킬 것이다. 반대로 어떤 이유로 시도 자체를 안했을 경우 그만큼 성장할 기회를 놓친 것이다.
케인즈 경제이론 중 야성적 충동(Animal Spirits)에 주목하라. 이 이론에 따르면 인간의 합리적, 이성적 판단만으로 자본주의 경제발전을 설명할 수 없으며,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응해 동물적 야성적 감각과 직관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즉 세계경제는 합리적인 예측이 맞지 않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대공황이 오고, 경제위기가 오는 것이다. 코로나-19 사태를 경제학자들은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도 마찬가지다. 젊은 여러분 뇌구조의 좌표는 수학적 계산이나 합리적 생각 쪽으로 너무 치우쳐 있다. 모든 문제에 대하여 눈금이 정밀한 저울에 달거나, 자로 잰다. 계량화 되지 않는 것은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다. 이 시점에서 시도를 위해 필요한 것은 야성적 충동 정신이다.
둘째, 부모와 결별하라.
또 한 가지 부탁은 부모와 결별하라. 적어도 자신의 의사결정에서는 부모의견을 배제하라. 우리나라 젊은이는 부모의 영향을 너무 받는다. 성인이 되어도 부모의 그늘을 벗어나지를 못한다. 효심이 지극한 유교문화 때문 일수도 있고, 지나치게 자녀에게 의존하는 문화 때문일 수도 있다. 대부분 부모는 자녀의 안정되고, 편안한 삶을 원한다. 여러분은 부모의 바람을 이루기 위해서, 오르지 부모가 원하는 길을 갈려고 한다. 꿈을 펼치기 위해서는 부모와 결별하고, 독립해서 자기의 세계를 만들어 가라. 나는 나고, 부모는 부모다. 신분의 세습도 부의 상속도 거부하면 자유로운 나의 삶이 된다. 세계적으로 굵직한 창업자의 공통점은 부모의 구속에 자유로웠다. 일찌감치 부모의 보호에서 벗어나 시도와 도전에 익숙해 있었다. 우선 당장 짐을 싸서 나와라.
우리의 환경은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급변하고 있다. 국적도 선택할 수 있는 시대다. 세계는 하나의 시장으로 이미 되었다. 세계는 넓고 할 일도 많다. 여러분이 지금 필요한 것은 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생각의 변화, 도전력, 야성적 충동정신, 실험정신을 바탕으로 시도할 수 있는 실천력이다.
시도하기 위해서 부모와 결별하라.
[애플경제 이종광 숭실대 겸임교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