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 SEC, CFTC 등 다수 기관들도 앞다퉈 조사, 수 많은 혐의 부여
알리메다 대표인 전 여자친구, FTX공동설립한 친구 등도 체포

FTX 설립자인 샘 뱅크맨 프리드.(사진=ㅌ테크크런치)
FTX 설립자인 샘 뱅크맨 프리드.(사진=ㅌ테크크런치)

[애플경제 전윤미 기자] 샘 뱅크만-프리드(SBF) 전 FTX 최고경영자(CEO)가 사기와 협잡, 자금 세탁, 증권 위반 혐의로 미 법무부에 의해 기소되었다. 이론 인해 그는 당초 예정되었던 미 의회 증언에는 나서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FTX사태 이후 줄곧 바하마에 은신해있던 그는 12일(현지시각) 미 수사관들에 의해 현장에서 체포되었다. ‘뉴욕타임즈’나 AP통신, ‘블룸버그 통신, ‘테크리퍼블릭’ 등를 현지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법무부는 이날 뱅크만-프리드를 공식적으로 형사 고발했다. 바하마 경찰도 성명을 통해 그가 바하마에서 체포됐다고 확인했다.

그의 변호사 데미안 윌리엄스는 13일 아침 이런 사실을 확인했고, ‘뉴욕타임스’도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뉴욕 남부지방검찰청이 뱅크만-프리드를 사기, 사기 모의, 증권 사기, 돈세탁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기소된 인물들은 뱅크만-프리드를 비롯해, 역시 FTX 내부 인사라고 할 수 있는, 알라메다 리서치의 전 CEO이자 그의 전 여자친구인 캐롤라인 엘리슨, 그리고 FTX의 공동 설립자 게리 왕이 포함되어 있다. SBF에 적용된 혐의는 그러나 법무부가 제기한 것에 그치지 않는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도 법무부가 적용한 혐의 외에도 뱅크만-프리드에 대한 별도의 소송을 곧 제기할 준비를 하고 있다.

구비르 그뢰알 SEC 관계자는 “우리는 연방 범죄 혐의로 샘 뱅크만-프리드의 체포에 나선 사법 당국의 조치를 존중한다”면서 “증권거래위원회는 뱅크만-프리드의 증권법 위반 혐의를 별도로 확인했으며, 이는 내일 공개적으로 제기될 예정”이라고 했다.

뱅크만-프리드는 11월 FTX의 붕괴 이후 이 회사이 본사가 위치한 바하마 당국으로부터도 조사를 받았다. 그로 인해 바하마 정부와 미국 정부 사이에 이 사건의 관할권을 둘러싼 법적 다툼이 법정에서 벌어졌다. 그러나 미 사법 당국이 SBF를 체포함에 따라 그런 논쟁은 일단락된 셈이다.

애초 SBF는 체포된 다음날 미 하원 금융위원회에 출석해 증언할 예정이었으나, 수요일 미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해 증언하라는 요청은 거부했다. 결국 두 청문회 모두 그가 없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한 의원은 “샘 뱅크만-프리드가 뉴욕 남부 지방검찰정에 의해 바하마에서 체포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놀랐다.”면서 “국민들은 의회 앞에서 그로부터 직접 답변을 듣기를 간절히 기다려 왔으나, 그가 전격 체포됨으로써 대중들에게 그런 기회가 사라지고 말았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나 새로 FTX CEO 자리를 맡게 된 존 레이를 의회로 소환, 자세한 경위와 진상을 듣기로 했다.

체포되기 전까지 뱅크만 프리드는 변호사의 조언에도 불구하고 언론을 통해 적극 자신의 입장을 옹호하거나, 변경하곤 했다. 대표적으로 ‘뉴욕 타임즈’ 칼럼니스트인 앤드루 로스 소킨과의 인터뷰나, 수많은 트위터 스페이스 세션 등에서 이런 내용을 강조하는 등 열심히 ‘언론 플레이’를 해왔다.

그런 가운데 미 하원은 별도로 지난 11일 게리 겐슬러 미 증권거래위원회 위원장을 불러 SEC가 뱅크맨-프리드와 FTX에 대해 사전에 어떤 규제나 대책을 적용했는지 여부를 따져 물었다. 또 법무부, SEC, CFTC(상품선물거래위원회), 다수의 미국 주 규제 기관을 포함하여 여러 기관이 FTX와 SBF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만약 그가 사기죄로 유죄 판결을 받는다면, 연방 교도소에서 최대 20년형을 선고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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