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사설망…‘이통사 공중망 대신 전용 주파수로 특정 장소 맞춤형 네트워크’
통신장치 유연한 이동과 효율성 도모, 전용 주파수 대역으로 고품질과 신뢰성
구글․아마존 등 글로벌 시장 팽창, “국내에서도 5G도입과 디지털화 촉매 역할”

'2022 스마트팩토리전'에서 머신 비전 기술을 출품한 참가업체 부스로서 본문 기사와는 직접 관련이 없음.
'2022 스마트팩토리전'에서 머신 비전 기술을 출품한 참가업체 부스로서 본문 기사와는 직접 관련이 없음.

[애플경제 전윤미 기자] 국내에서도 5G 사설망(이음5G)가 본격적으로 보급되면서 굳이 이통통신망에 의존하지 않고도 독자적인 통신 인프라를 구축함으로써 한층 기업의 DX가 촉진될 전망이다. ‘이음 5G’는 기존의 이동통신사가 제공하는 공중망이 아닌 전용 주파수를 통해 건물 등 특정 장소에서 수요기업이 특정 목적을 위해 구축하는 맞춤형 네트워크다.

즉, 공장이나 기업 등이 모바일 네트워크를 직접 구축하거나 기존 이동통신사의 설비를 이용해 자신만이 사용할 수 있는 배타적 목적으로 구축하는 사적인 네트워크를 의미한다. 사설망은 5G뿐 아니라 4G(LTE)로도 구축될 수 있으나 최근 초고속, 초저지연, 초접속 특성을 제공하는 이음 5G에 대한 관심과 도입이 증가하는 추세다.

기업들은 이음 5G에 의해 통신 장치 이동의 유연성과 효율성을 기할 수 있다. 유선 이더넷을 이용할 경우 케이블과 장비 구성에 제약이 존재하며 이동도 불가능하다. 그러나 이음 5G는 무선통신 기술이므로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 또한 와이파이는 비면허 주파수 대역을 이용하기 때문에 혼선이나 간섭의 우려가 있지만, 이음 5G는 전용 주파수 대역을 이용해 높은 품질과 신뢰성을 담보한다.

낮은 지연시간에 따른 실시간 서비스도 원활해진다. 사설망 구축 장소에 엣지(edge) 장비를 설치함으로써 공중망에 비해 지연시간이 획기적으로 개선되고, 원활한 실시간 서비스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이는 또 3GPP의 표준 기술에 기반하기 때문에, 앞으로 새로운 표준 기술을 적용하여 무선 네트워크의 성능을 향상시킬 수도 있다.

미국 등지에선 이미 이음5G가 널리 활용되고 있다. 아마존은 지난해 12월 기업들이 5G 사설망을 보다 쉽게 구축·활용할 수 있게 지원하는 'AWS 프라이빗 5G' 사업을 발표하고 2022년 8월부터 미국 일부 지역에서 보급하기 시작했다. 구글은 2022년 6월 '구글 클라우드 엣지'에 기반한 '사설망 솔루션 포트폴리오'를 공개했다.

국내에서도 이는 빠르게 보급되고 있다. 전통적인 통신장비업체와 이동통신사 외에 글로벌 ICT 기업들도 참여하고 있다. 특히 과기정통부 등에 의해 이음5G의 보급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최근엔 산업안전‧항공‧에너지 분야로 확산되고 있으며 8개 기업에 대해 주파수를 공급하고, 또 다른 4개 사업장에 대해서도 주파수를 지정하는 등 보폭이 빨라지고 있다.

‘이음 5G’를 도입한 기업은 네이버 클라우드가 가장 먼저다. 이 회사는 AI, 로봇, 자율주행 등 첨단기술 융합 혁신 서비스들을 실행하는 테스트베드로 활용하고 있다. LG CNS도 이를 도입, AI 비전 카메라를 통한 불량품 검사, 무인운반차량 운용, 가상현실 증강현실 도면 제공 등의 과업을 수행하고 있다. SK네트웍스서비스는 자율 이동 로봇(AMR) 운용, 공장 물류 자동화 추진. 디지털 트윈 기반 관리와 관제, 제조 공정 실시간 모니터링, 시뮬레이션 등을 ‘이음5G’로 수행하고 있다.

이 밖에도 네이블커뮤니케이션즈는 ‘이음5G’를 이용, 이대목동병원에서 3D 모델링 및 AI를 활용한 유방암 등 수술 증강현실(AR) 가이드와 5G의 초고속, 저지연 특성을 이용한 실시간 비대면 협진서비스를 하고 있다. CJ올리브네트웍스도 자체 클라우드 센터 지역에서 물류 및 공장 자동화, AI, 메타버스, 빅데이터 등 신기술 융합 사업 테스트베드에 이를 활용하고 있다. 또 한국전력,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등의 기업들도 이음 5G 도입을 앞두고 있다. 이처럼 ‘이음5G’는 다양한 기업용 솔루션과 결합된 5G 사설망 구축 및 운영을 용이하게 하여 시장 규모가 더욱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ABI 리서치는 전 세계의 ‘이음5G’ 사설망 시장이 2030년까지 64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시장조사업체 IDC는 LTE 및 5G 사설망 장비 시장이 2021년 17억 달러에서 연평균 36.7% 성장해 2026년 83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GSA(세계이동통신공급자협회)는 2022년 5월 기준 전 세계에서 5G 사설망을 도입하거나,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기업들이 최소 794개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한국정보산업연합회 등에 따르면 국내에서도 이음5G는 장차 ICT산업의 또 다른 도약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재 국내 5G시장은 약 156조 원의 시장창출, 74.1만 명의 일자리 창출이 예상되고 있으나, 2019년 4월 상용화 이후 산업계의 도입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또 28GHz 대역의 활용도 매우 낮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음 5G를 통해 관련 기업들의 투자를 유발함으로써 기업시장에서의 5G 도입을 확대하고 통신 장비와 단말, 부가서비스 등의 생태계 확대가 가능하다”는 주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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