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보유 숫자와 비율 세계 최고 기록, ‘완벽한 충전 인프라’
“2035년까지 전체 자동차의 절반인 1억6000만대가 전기차”
BYD, SGMW, 테슬라 3강 체제…BMW 등 글로벌 업체들도 공략

사진은 중국의 테슬라 생산공장 모습.(사진=테슬라)
사진은 중국의 테슬라 생산공장 모습.(사진=테슬라)

[애플경제 전윤미 기자] 중국의 전기 자동차 산업이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전기차 보유 숫자와 비율도 세계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 이대로 가면 내연기관 자동차의 본산지가 미국이었던데 비해, 중국은 차세대 전기차 왕국이 될 것이란 전망이 유력하다. 이미 올들어 지난 10월 현재 중국 내 전기차 보유량은 1천만대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체 자동차 판매량 중에서 전기차의 점유율은 24%에 달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6%나 높아진 수치다.

대한무역진흥공사(KOTRA)가 중국자동차공업협회, 중국 선양 KOTRA무역관 등의 자료를 종합한 바에 따르면 올해 1~10월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110% 증가한 528만 대를 기록했다. 이에 따르면 10월 한 달 동안에 71만여 대가 팔릴 정도다. 그야말로 ‘불티’나게 팔릭 있는 셈이다. 코트라가 인용한 중국승용차연석회(CPCA)에 따르면 이런 추세라면 올 한 해 동안만 중국내에서 팔리는 전기차 판매량이 600만 대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중국내 보유량 1천만대는 약 3억대에 달하는 중국 자동차 등록대수의 3%가 조금 넘는 수준이다. 그러나 2035년까지 전체 자동차의 절반인 1억6000만 대가 전기차로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스위스 은행은 “2030년이면 중국에서 팔리는 신차 5대 중 3대가 전기차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야말로 세계 전기차의 왕국이 실현되는 셈이다.

이처럼 중국 내 전기차 자동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기존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도 중국 시장에 적극 진출하고 있다.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테슬라는 차량 가격을 인하했고, BMW는 중국 내 투자와 생산을 늘려가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지난 달 중국 선양 배터리 공장에 100억 위안을 추가로 투자, 생산량을 대폭 확대하기로 하고 현지 행정당국과 계약을 체결해 눈길을 끌었다.

이 회사는 특히 내년부터는 “영국 옥스포드 카울리 공장에서 생산하는 미니 브랜드의 전기차를 중국 장쑤성 장가강 공장에서 조립할 예정”이라고 공표했다. KOTRA와 현지 언론 매체 등에 따르면 이번 추가 투자까지 더하면 선양에 대한 BMW의 총 투자 규모는 830억 위안(한화 약 15조3301억원)에 이르게 된다. 선양이 BMW그룹의 세계 최대 생산기지로 자리잡게 된 것이다. 이를 통해 BMW는 2025년까지 중국 내에서 판매되는 자사 자동차의 4분의 1 이상을 전기차로 대체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세계 자동차 업체들은 이처럼 팽창하고 있는 중국 전기차 시장을 놓고 이미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앞서 BMW가 과감한 대규모 추가 투자를 결행하고 있지만, 기존의 중국 전기차 시장은 토종기업 BYD, 중외 합작사인 SGMW, 미국의 테슬라 등 3개사가 3강 체제를 굳히고 있다.

그 중 중국 브랜드 BYD는 올해 초 내연기관차 생산을 아예 중단했다. 대신에 모든 공정을 전기차로 완전히 전환한 후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KOTRA와 중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올 10월까지 이 회사는 135만 8600대를 판매하며 전체 전기차 시장의 30%가 넘는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또 지리자동차, 치루이자동차, 창안자동차 등 종전 내연기관차에서 나름대로 입지를 다져온 중국 토종 기업들도 빠르게 전기차로 전환하며 시장 경쟁을 벌이고 있다. “물론 이들 업체의 판매량이 최근 급증하는 추세이나, BYD, SGMW, 테슬라 등 중국 시장의 강자들에겐 아직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라며 “이 외에도 전기차 스타트업인 나타, 샤오펑 등이 본격적인 양산기에 접어들어 월 1만 대 이상을 팔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편 KORTA는 “이같은 전기차 시장의 급속한 성장은 중국 정부가 주도하고 있다. 그동안 중국 정부는 전기차 보급을 위해 천문학적인 재정을 투입해 차량 구입 보조금과 세금면제, 연구개발 지원 등에 적극 나섰다.”고 밝혔다. 실제한 중국 정부는 전기차 충전소 확충, 전기자동차 규격표준 통일 등을 추진해 충전 인프라 구축에도 적극 나섰다. 그 덕분에 올해 8월 기준 중국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소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5% 증가한 431만 5천대를 기록했다. 마치 우리의 가솔린 주유소처럼 전기차 운행에 전혀 불편함이 없을 정도도 광범위하고 조밀하게 충전망을 구축한 것이 ‘전기차 왕국’으로 가는 길을 열어준 셈이기도 하다.

키워드

#전기차 #중국
저작권자 © 애플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