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 틱톡, 페이스북과 달리 ‘꾸미지 않는 일상의 모습’ 생중계
유․무료 앱, 게임, 아케이드 게임 부문, 팀쿡 “우리의 상상을 재구성하는 앱들”
2022년엔 ‘매출 감소, 독점적 인앱 결제 규제’ 등 애플에게 시련의 해
[애플경제 전윤미 기자] 애플이 29일(한국시각 30일) ‘올해의 앱스토어’ 수상자 목록을 발표했다. 무료 및 유료 카테고리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된 앱과, 상위 게임 차트가 그 대상이다. 최근 미국 등지에서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 신흥 소셜 네트워크 앱 ‘비리얼(BeReal)’이 아이폰 올해의 앱상을 수상했고, 노트 앱 ‘GoodNotes 5’가 최고의 아이패드 앱으로 뽑혔다. 이들은 아이폰, 아이패드, 애플 워치, 맥, 애플 TV를 포함한 애플의 모든 플랫폼을 위한 앱들을 망라한 것이다.
애플 블로그에 따르면 사실상 대상을 차지한 ‘비리얼’은 꾸미지 않는 일상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는 개념이어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인스타그램이나 틱톡, 페이스북에 식상한 사용자들이 몰려들면서, 또 다른 글로벌 소셜 미디어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이 앱은 무작위로 하루 한 번 이용자에게 ‘비리얼을 사용할 시간’이라고 알려준다. 이용자는 알림을 받은 즉시 비리얼 앱을 열고, 필터가 없는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올려야 한다.
특징적인 것은 자신의 비리얼 게시물을 올릴 때까지, 다른 사람의 게시물을 볼 수 없고, 다른 사람의 ‘진정한’ 모습이 담긴 게시물을 보고싶다면, 하루에 한 번은 무조건 자신의 ‘꾸미지 않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셈이다. 이는 정성을 들여 편집한 내용을 올리는 인스타그램이나 틱톡과도 크게 다른 점이다.
‘비리얼’은 그런 독특한 콘텐츠로 인해 틱톡과 인스타그램도 그런 포맷을 모방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프랑스에 본사를 둔 이 회사는 원래 2020년에 이 앱을 출시했다. 출시 직후부터 하루 중 임의의 시간에 ‘알람’을 받으면 2분 안에 앞뒤 카메라를 결합한 사진을 올리는 방식이 올해 인기를 끌었다. 블로그 게시물에서, 애플측은 ‘비리얼’에 대해 “그들의 가족과 친구들의 삶에 대한 진정한 시각을 제공하기 위한 앱”이라고 묘사했다.
이 밖에도 ‘올해의 앱스토어’엔 또 텔레비사 유니비전 인터랙티브사의 ‘빅스 스트리밍’ 서비스는 스페인어의 품격을 높인 공로로 최고의 애플 TV 앱에 뽑혔고, 젠틀러 스토리의 운동 및 피트니스 트래커인 ‘젠틀러 스트릭’은 올해의 최고 애플 워치 앱으로 선정되었다. 또 일렉트로닉 아츠의 에이펙스 레전드 모바일이 최고의 아이폰 게임상을 거머쥐었다.
또 X.D.네트워크사의 몽케이지가 최고의 아이패드 게임 타이틀을 차지했다. 이 밖의 게임 수상자로는 데볼버의 인크립션(Mac용), 핸디 게임즈의 엘 히조(Apple TV용), 스튜디오 드라이독의 애플 아케이드용 ‘와일드 플라워스’ 등도 수상자 명단에 들었다. 중국 선전 텐센트 톈유테크놀로지사의 ‘리그 오브 레전드 e스포츠 매니저’는 ‘올해의 중국 앱’상을 받았다.
팀 쿡 CEO는 블로그에 올린 별도 성명을 통해 “올해 앱스토어 어워드 수상자들은 신선하고 사려 깊고 진정한 관점을 전달하는 앱으로 우리의 경험을 다시 상상했다”고 추켜세웠다. 그러면 “독학으로 배운 솔로 크리에이터부터 세계적인 글로벌 팀에 이르기까지, 이들은 앱 개발자와 기업들은 큰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앱과 게임이 우리의 커뮤니티와 삶에 영향을 미치는 방식을 대표하고 있다.”고 찬사를 보냈다.
그러나 앱스토어는 2022년 내내 매출 감소와 각국의 규제로 인해 힘겨운 나날을 보냈다. 특히 한국과 네덜란드 등에서 자사의 독점적인 ‘인 앱 결제’가 제한되고, 서드파티 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도 서로 다른 앱스토어 간 앱 유통 독점을 통제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러한 규제는 애플이 앱 스토어에서 앱 배포와 결제를 허용하는 방법에 대한 자체 규칙을 완화할 수 밖에 없도록 하고 있다.
이에 애플은 나름대로 다양한 돌파구를 모색해왔다. 지난 3월엔 사용자들이 음악, 책, 비디오와 같은 디지털 콘텐츠에 접근할 수 있게 해주는 앱인 ‘독서 앱’에 사용자들이 계정을 만들고 관리할 수 있는 외부 링크를 포함하도록 허용했다. 6월에는 HTML5를 사용하여 앱의 바이너리 콘텐츠와 복권, 기부 관련 앱에 대한 규칙을 일부 완화했다. 10월에는 앱 내 NFT 기능을 단속해 개발자들이 디지털 수집품을 사용해 새로운 기능을 잠금 해제하는 것을 제한했다. 또한 어떤 NFT 구매 시스템도 애플의 앱 내 구매 메커니즘을 사용해야 하고, 회사에 수수료를 주어야 한다고 의무화했다.
그럼에도 공식적으로 밝혀진 자료에 따르면 앱스토어 매출은 글로벌 경기 침체로 순익이 5% 감소했다. 게다가, 달러 대비 변동하는 통화 가격은 애플로 하여금 아시아와 유럽의 여러 국가에 걸쳐 앱스토어의 가격을 인상하도록 강요했다. 여기에 트위터의 새 주인 일론 머스크도 아이폰 제조사가 "앱스토어에서 트위터를 보류하겠다고 위협했다"고 주장하며 싸움을 걸어오는 등 내년에도 순탄치 않은 상황일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