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료 지불 후 사용 안하는 구독권, NFT로 판매․임대
사실상 구독료 절감, 적극 소비층끼리 커뮤니티와 시장 형성
“해외 스트리밍 시장에선 이미 새로운 트렌드로 널리 확산”
[애플경제 전윤미 기자]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소비자들은 일단 구독료를 지불한 후에는 구독을 하든 안하든 이미 지출한 구독료나 구독 기간을 조정할 수 없다. 그러나 최근에는 구독권 자체를 NFT로 전환하여 거래를 하거나, 임대하는 사례도 등장하고 있다. 이는 날로 확산되고 있는 ‘구독경제’의 새로운 패턴으로 자리잡을 전망이어서 눈길을 끈다.
쉽게 말해 NFT를 스트리밍 서비스에 접목할 경우, 소비자가 필요하지 않을 때는 구독 권한을 판매하거나 임대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한층 탄력적이고 소비자 주도적으로 구독권을 활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미 해외에선 이런 사례가 하나의 관행으로 확장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실제로 스트리밍 네트워크 관련 기술업체인 ‘세타(Theta) 랩스’의 경우 반려동물 전문 스트리밍 채널 구독권을 NFT컬렉션으로 출시한 바 있다. 이는 “틈새 스트리밍 서비스의 NFT전략과 P2P 블록체인 모델의 결합”으로 해석되고 있다.
시장분석기관 ‘스트라베이스’는 최근 이같은 사례를 소개하면서 “스트리밍 서비스가도 이젠 기존의 경직된 구독 방식 대신 NFT를 활용한 유연한 멤버십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기관은 이런 내용의 연구보고서를 통해 “NFT는 사용자가 필요하지 않을 때 구독 권한을 판매하거나 임대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기존 구독 기반 서비스의 운영 방식을 변화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결론지었다.
NFT가 일상의 유용한 도구로 자리잡으면서, 이런 경향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지루한 원숭이’(Bored Apes)나, ‘Party Degenerates’의 사례에서 보듯, NFT는 이미 신분증, VIP 패스, 소유권 증명, 디지털 아트가 모두 어우러진 하나의 상품이 되었다. 스트리밍 구독권으로 전환되어 판매나 임대가 되고 있는 것도 그러 점에서 자연스런 추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스트라베이스는 “NFT 기반의 이러한 구독 멤버십 방식은 여러 플랫폼을 아우르며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그 과정에서 지출된 금액은 콘텐츠 배급자, IP 소유자, 콘텐츠 제작자 사이에서 비례적으로 분배할 수 있다”고 장점을 강조했다. 또한 NFT 기술을 활용하는 경우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특히 ‘커뮤니티’를 만드는 데 훨씬 더 유리하다며 결국 마케팅 전략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에 따르면 NFT는 ‘소비자’와 ‘소비되는 것’ 사이의 관계를 훨씬 더 밀착시킬 가능성이 있다. 구독권만 있을 뿐 제대로 소비하지 않는 현실과는 크게 다르다는 뜻이다. NFT 기반의 스트리밍 서비스 멤버십은 그런 적극적인 소비를 중심으로 일종의 커뮤니티를 촉진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런 커뮤니티는 써드파티 사업자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란 예상이다. 즉, 다양한 제휴와 참여가 가능하고, 커뮤니티 기능과 NFT의 다양한 장점을 활용하여 스트리밍 부문의 구독자 이탈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기존의 구독 방식을 멤버십 방식으로 전환함으로써 모든 종류의 콘텐츠 제작자를 위한 강력하고 헌신적인 커뮤니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즉,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끼리 적극적으로 유사한 콘텐츠 구독권 NFT를 구입함으로써 그런 동질적 커뮤니티가 형성될 수 있다. 그런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별개의 시장이 형성될 수도 있다.
이 경우 스트리밍 서비스가 사용자의 정체성과도 밀접하게 되므로, 이러한 멤버십은 스트리밍의 가치에 대한 소비자의 애착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다지 적극 소비하지 않는 기존의 구독형 서비스에 NFT를 접목하면 사용자가 관심이 있는 콘텐츠를 선택해 더욱 적극 소비하기 때문이다.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을 때는 다른 사람에게 구독권 NFT를 판매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구독료를 낭비하지 않음으로서 경제적으로도 이익이라는 얘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