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구글 웨이모 선두, 한국, 중국, 프랑스, 일본 등 맹추격 중
현대차, 크루즈, 모빌아이, 누로, 바이두, 위라이드, 포니ai, 이지마일, 나비야, 혼다
제휴와 합자 등 다양한 전략 구사, 기술 개발과 실증, 실용화 경쟁 치열
[애플경제 김향자 기자] 자율주행차 기술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현재로선 구글 웨이모가 그 중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런 가운데 미국의 다른 기업들, 그리고 한국, 프랑스, 중국, 일본 등이 웨이모를 따라잡기 위해 맹렬한 추격전을 벌이고 있다. 최근 시장분석기관 IRS글로벌은 그 중에서도 미국의 크루즈, 모빌아이, 누로, 중국의 바이두, 위라이드, 포니ai, 한국의 현대자동차, 프랑스의 이지마일, 나비야, 일본의 혼다 등을 사례로 들며 이같은 양상을 전하고 있어 주목된다,
IRS글로벌은 ‘미래자동차 국내외 기술개발 동향과 시장ㆍ사업화 전망’ 보고서를 통해 이처럼 웨이모를 추격하고 있는 자동차 기업들의 상황을 전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이들 기업은 세계 자동차업계에서도 기술 수준이나 실용화 측면에서 가장 앞서나가는 사례로 꼽힌 경우다. 물론, 포드, 벤츠, 아우디, 그리고 푸조와 피아트, 크라이슬러가 합병한 스텔란티스 등도 자율주행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으나 이번 보고서에선 빠져, 이에 대한 이견이 있을 수 있다.
웨이모(Waymo)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단 이는 세계 자유주행 기술의 현주소를 가늠할 수 있는 내용이란 점에서 의미가 있다. 현재 자율주행 기술의 선두는 웨이모(Waymo)다. 구글이 일찍부터 자율주행 기술 상용화에 뛰어든 결과다. 이미 2016년에 별도 법인 웨이모로 독립, 자율주행 시스템 ‘웨이모 드라이버(Waymo Driver)’를 개발했다. 또 자율주행 택시를 개발, 실증을 거듭한끝에 2018년부터 애리조나에서 일부 사용자를 대상으로 상용화하기 시작했다.
처음엔 안전 담당 운전자가 동승했지만, 서서히 운전자가 없는 차량도 도입하여, 대상 이용자를 확대하려 하고 있다. 2021년에는 캘리포니아주에서도 자율주행 택시에 대한 시범 프로그램에 착수, 실증을 거듭하고 있다. 웨이모는 또한 자율주행 트럭, 특히 배송 부문의 솔루션 ‘Waymo Via’를 개발하고 있다. 다임러 트럭과 협업, UPS와 CH Robinson, JB Hunt와 같은 로지스틱스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어 실증하고 있다. 2022년 들어선 가구와 가전을 판매하는 온라인 스토어 ‘Wayfair’에서 배송 자율주행 트럭을 시험 도입했다.
크루즈(Cruise)
미국 GM 산하의 Cruise는 웨이모보다 몇 년 늦었지만, 2022년에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의 실증실험을 본격적으로 실시, 맹추격하고 있다. IRS글로벌은 “샌프란시스코에서는 경찰차의 제제에서 도망치거나 소방차의 진행을 방해하거나 도로를 점거하는 등 문제가 많았지만, 사고에 관한 정보는 거의 들리지 않았고, 근간이 되는 시스템 부분의 정밀도는 높은 듯하다”고 평가했다. 또 “통신 기술의 확장성이나 다양한 상황에 대한 대처 방법 학습 등에서 개선을 거듭하고 있다”면서 “두바이에서도 2023년에 실용화할 계획이며, 일본에도 진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모빌아이(Mobileye)
미국 인텔 산하의 이스라엘 기업 모빌아이도 일찍부터 ADAS(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 솔루션을 바탕으로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해왔다. 인텔은 애초 컴퓨터의 고속 처리를 실현하는 SoC(시스템 오브 칩)에서 패권을 쥐고 있다. 이에 고도의 컴퓨터 비전 기술로 보강된 카메라를 통한 자율주행 시스템과 라이다에 의한 자율주행 시스템을 모두 갖추고 있으며, 앞으로 독일과 두바이, 북미, 일본 등 세계 각지의 자율주행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누로(Nuro)
미국의 스타트업 누로는 ‘라스트마일’ 배송에 초점을 맞춰 오리지널 ‘R’ 시리즈의 자율주행 기술 실증과 제품화에 나서고 있다. 현재까지는 대형마트 월마트와 크로거, 세븐일레븐(미국), 요식업계의 도미노피자, 치폴레 등과 파트너십을 맺고, 배송 실증을 거듭하고 있다. IRS글로벌 보고서에 의하면 자율주행 차량 ‘R2’의 크기는 2.74×1.10×1.86m로 소형이며, 최대 190kg의 짐을 싣고 최고 시속 25마일(약 40킬로)로 차도를 주행할 수 있다. 무인 차량이기 때문에 거울이나 앞유리 등이 없어 기존의 보안 기준을 충족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2020년에 미국 교통부(DOT)로부터 보안 기준에 관한 규제 면제를 받았다.
같은 해 4월에는 캘리포니아주의 차량 관리국으로부터 무인 공공도로 주행 라이선스를 취득, 12월에는 상업 전개가 가능하다는 허가도 취득했다. 2022년에는 제3세대인 새로운 모델 ‘R3’을 발표했다. 이는 양산화를 위해 설계를 변경한 것이며, 최고 시속 72km로 안전하게주행할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중국 전기차 대기업 BYD와 협업, 2023년에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현대자동차(한국)
현대자동차는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의 플래그십 모델 ‘G90’에 레벨3을 탑재할 계획이다.2021년 11월에 개최된 ‘HMG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자율주행 기술의 개발 담당 책임자가 “2022년 중에 G90에 레벨3 시스템을 탑재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현재 그에 관한 정보는 나와 있지 않지만, “한국 내에서도 레벨3 주행이 가능한 법 개정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발매 시기가 달라질 수는 있어도 사회에 적용되는 것은 시간 문제”라는게 IRS글로벌의 분석이다.
레벨4와 관련, 현대차는 미국 앱티브(Aptiv)와 합자한 기업 모셔널(Motional)을 설립, 기술 개발을 하고 있다. 이는 앱티브의 자율주행 사업을 잇는 형태로 2020년에 설립된 이후, 미국 라스베이거스 등에서 실증을 거듭하고 있다. 현대차는 또 Lyft와 Via, Uber와 같은 MaaS 플랫포머와 파트러 관계다. Lyft와의 파트너십을 맺고 2018년부터 라스베이거스에서 자율주행 택시를 실증하고 있다. 또한 아이오닉5(IONIQ5) 무인 자율주행 택시를 2023년에 Lyft 플랫폼에 도입하여, 라스베이거스를 시작으로 다양한 도시에 대해 전개할 계획이다.
2020년에 파트너십을 맺은 Via는 모셔널의 자율주행 택시를 사용하는 서비스를 2022년에 라스베이거스에서 시작한 바 있다. 우버는 2021년 12월에 모셔널과 파트너십을 맺고, 배달 사업을 전개하는 ‘우버이츠’에 택배용으로 개조한 자율주행차를 도입, 2022년 초에 캘리포니아주 산타모니카에서 자율주행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밖에도 모셔널은 매사추세츠주 보스턴과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 싱가포르 등에서 실증을 진행하고 있다. 그리고 2022년에 서울에서도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에 대한 실증을 시작했다.
바이두(Baidu)
중국의 IT 대기업 바이두는 오픈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자율주행 개발 프로젝트 ‘프로젝트 아폴로(Project Apollo)’를 주도하며, 자율주행 분야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아폴로’ 계획에서는 ‘Kinglong’에 의한 자율주행 버스와 ‘네오릭스’에 의한 자율주행 로봇 등이 잇따라 양산되고 있다. 바이두도 중국 내의 자동차 회사와 손을 잡고, 자율주행 택시 등을 개발하고 있다. 지금까지 베이징, 상하이 등 7개 도시에서 실증을 진행하고 있다. 베이징 등에서는 운전석에 사람이 없는 실증도 하고 있다.
바이두는 특히 자율주행 레벨4 기술을 탑재한 EV(전기자동차)를 시판하기로 했다. 고속도로나 시가지, 주차장에서 레벨4 주행이 가능한 자율주행 EV를 2022년 말까지 예약 받고 있으며, 2023년 중에 출고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Geely’와 합병한 ‘지두 오토’가 개발과 제조를 하고 있으며, 가격은 3만 달러 가량으로 추정된다.
위라이드(WeRide)
중국의 스타트업 위라이드는 전 세계 23개 도시에서 자율주행기술 개발과 실증, 운용을 하고 있다. 특히 자율주행 택시 ‘로보택시(Robotaxi)’를 계기로 자동 미니버스인 ‘미니 로보버스(Mini Robobus)’, 자동 화물차 ‘로보밴(Robovan)’ 등으로 다양화하고 있다. 그 중 자율주행 택시는 진작에 무인 공공도로 실증을 하고 있다. 또 자율주행을 위한 센서 스위트 ‘WeRide Sensor Suite 5.0’으로 지속적인 업그레이드를 하고 있다. 5.0에서는 12대의 카메라와 7대의 라이다를 통해 반경 200m 이상에 달하는 차량의 주위 360도 시야를 갖추고 있다.
또 물류 회사를 인수, 자율주행 트럭을 본격적으로 개발하기 시작했으며, 2021년에는 ‘강령’ 자동차 그룹과 ‘ZTOExpress’와의 전략적인 파트너십을 맺고, 자율주행을 통한 화물 분야에 진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2022년 4월에는 버스 제조사 유통그룹과 과 공동으로 설계한 완전 무인 자율주행 위생 차량 ‘Robo Street Sweeper’를 광저우의 공공도로에서 실증할 것이라고 공표했다. 이는 시가지의 청소차를 자율주행화한 것으로서, 50대의 대열주행으로 대규모 실증을 실시할 예정이다.
포니 에이아이(Pony.ai)
역시 중국의 스타트업 Pony.ai.는 자율주행 택시에 주력하고 있다. 중국 내에선 이미 정식으로 택시사업체로 인정되고 있다. 자율주행 택시 사업은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 및 프리몬트, 중국 광저우, 베이징, 상하이 등에서 추진하고 있다. 베이징에서는 바이두와 함께 무인 공공도로 주행을 인정받는 등, 중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2022년 5월에는 장기간에 걸친 자율주행 실증 실적이 인정되어, 정식 택시 사업자로 중국 정부의 승인을 받았다. “자율주행 개발 기업으로서는 중국 최초이며, 세계적으로도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이를 통해 기존의 택시와 똑같이 영업할 수 있게 되었다. 앞서 광저우 난사에서 자율주행 택시 100대를 도입하는 데 대한 허가를 취득하여 광저우의 표준적인 택시 요금에 근거한 운임 요금을 받는 형태로 영업하고 있다. 자율주행 택시 외에도 새로운 개발 부문ㆍ브랜드 ‘PonyTron’를 내건 자율주행 트럭 사업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중기계 제조사와 합병하여 자율주행 트럭의 대량 생산을 추진할 계획이다. 그러나 미․중 무역 분쟁으로 미국 내의 상장 계획이 연기되었으며, 자율주행 실증 중 사고로 캘리포니아주 당국으로부터 무인 주행 면허를 정지당하는 등 한계에 부딪히기도 했다.
혼다(일본)
혼다는 세계적으로 가장 먼저 레벨3의 시판 차량을 출시했다. 지금까지 자율주행 분야에서는 비교적 조용했지만, 레벨3을 출시하면서 급부상했다. 2021년 3월에 레벨3 시스템 ‘트래픽잼 파일럿’을 탑재한 신형 LEGEND를 100대 한정으로 리스를 했다. 이는 고속도로에서 정체되었을 때 자율주행을 가능하게 하는 시스템이다. 레벨3에 관한 국제 기준(국제 연합 협정 규칙)도 상한이 130킬로로 완화된 것도 이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 회사는 미국 GM, Cruise와 협업, 일본에서 자율주행 이동 서비스를 적용할 계획이다.
이지마일(EasyMile)(프랑스)
2014년에 창업한 프랑스의 스타트업 이지마일은 레벨4에 도전하고 있어 특히 눈길을 끈다. 이는 레벨4 자율주행 셔틀 ‘EZ10’과 자율주행 트래커 ‘TractEasy’를 개발하고 있다. 이미 지금까지 30개국 이상의 400개 이상의 지역에서 자율주행 솔루션을 실증하고 있으며, 자율주행 셔틀 180대 이상을 운영하고 있다. EZ10은 12인승이며, 크기는 4,050×1,892×2,871mm의 소형 버스다. 운전석 등의 수동 운전 장치가 없는 자율주행 모델로서, 최고 시속은 40km이다.
시설 부지 내의 저속 고빈도 셔틀 서비스나 이용자가 적은 대중교통용으로 도입된 사례가 많으며, 오퍼레이터의 교육 커리큘럼을 완비하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개정된 도로교통법 아래 2022년 9월에 자율주행의 공공도로 주행이 인정될 예정이며, 이지마일은 일찍부터 공공도로 주행을 위한 심사를 통과했다. 앞서 프랑스 툴르즈의 병원 부지에서 방문자나 환자, 직원을 태우는 서비스를 실증하는 등, 프랑스 내의 무인 이동 서비스를 실용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또 독일 베를린과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싱가포르, 호주의 애들레이드에 거점을 두고 있으며, 노르웨이에서 전천후형 자율주행을 실현하기 위한 실증도 하고 있다.
나비야(Navya)(프랑스)
2014년에 설립된 프랑스 나비야는 이지마일처럼 자율주행 셔틀과 자율주행 트랙터를 개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자율주행 셔틀은 지금까지 23개국에서 191대가 도입되었다. 지금까지 주력했던 ‘ARMA’에 더하여, 자율주행 능력을 강화한 ‘EVO’도 라인업에 추가되었다. EVO는 4,780×2,100×2,670mm의 소형 셔틀로서, 11명이 착석하고 4명이 입석하면 총 15명이 탈 수 있다. 한 번 충전하면 9시간을 주행할 수 있고, 최고 시속은 25km이다. EVO는 싱가포르, 미국 플로리다, UAE, 미국 미시간대학, 프랑스의 대규모 스타디움, 그래고 스위스 등에 도입되었다. ‘ARMA’도 이미 세계 각국에 많이 보급되고 있다.
<본문 사진=현대자동차, IRS글로벌, GM, 구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