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6차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 총회에서 국제표준안 13종 제안
한국이 제안·설립한 양자기술 표준화 회의 주도
美와 자율차·양자기술·나노기술 분야 표준협력 강화

사진은 삼성전자의 반도체 5종 홍보 이미지.(사진=삼성전자)
사진은 삼성전자의 반도체 5종 홍보 이미지.(사진=삼성전자)

[애플경제 전윤미 기자] 우리나라가 차세대 반도체·나노기술 등 첨단기술 분야에서 국제표준화에 앞장서기로 했다.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에 따르면 4일까지 5일 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고 있는 ‘제86차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 총회’에서 한국이 차세대 반도체·나노기술·디스플레이 등 첨단기술 분야 국제표준안 13종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이 제안한 국제표준안 13종은 ▲차세대 반도체 뉴로모픽 소자의 성능·신뢰성 평가방법 등 반도체 분야 5종, ▲홀로그래픽 디스플레이 측정방법 1종, ▲그래핀 환원도 분석 평가방법, 그래핀 기반물질 비표면적 측정방법 등 나노기술 분야 7종이다.

그 중 뉴로모픽은 차세대 인공지능 반도체 소자로 연산성능 1 PFLOPS(1초당 1,000조번 연산), 초저전력(1 mW) 등 세계최고 성능·전력효율을 구현한다. 그래핀은 벌집 모양의 평면구조로 결합된 탄소(C)로 이뤄진 나노물질인데, 전기전도성이 구리보다 약 100배 우수하고, 금속에 비해 200배 단단하며 1,000배 이상 가벼운 특성을 지닌 첨단 소재다.

이번에 한국이 제안한 국제표준안은 분야별 위원회의 승인을 거쳐 국제표준 개발이 원활히 진행될 경우 2~3년 후 최종 국제표준으로 발간된다. 국제표준 제정절차는 신규작업 국제표준안(NP) → 작업반초안(WD) → 위원회안(CD) → 국제표준안(DIS) → 최종 국제표준안(FDIS) → 국제표준(IS) 제정의 과정을 거친다.

이번 총회에 한국에선 삼성디스플레이, LG전자, LS일렉트릭, ETRI, 기계연구원, 전자부품연구원 등 산·학·연 표준 전문가 170여 명이 참여했으며, 첨단기술 분야 신규 작업 국제표준안 13종을 제안했다.

한편 국표원에 따르면 이번 총회와 연계하여 우리나라가 제안하여 설립한 양자기술(Quantum Technology) 표준화평가그룹(SEG) 제1차 회의도 열렸다. 표준화평가그룹(Standardization Evaluation Group, SEG)은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 내 첨단기술 표준 분야 조직 신설, 신규 표준화 과제를 설계하는 특별 조직이다.

지난 6월에 표준화평가그룹(SEG) 의장으로 선임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박성수 단장이 회의를 주재했으며, 양자기술 표준화 전략 및 로드맵 개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국표원은 “양자기술 표준화평가그룹(SEG)에서 우리나라 중심으로 양자컴퓨팅, 양자통신, 양자센서 등 양자기술 분야의 국제표준화 논의를 본격 시작하면서, 향후 국제표준화 과정에서 우리 기술도 적극적으로 반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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