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도지코인을 공식통화로 결제기능 첨가? 투기심리 고조
머스크, 트위터에 티셔츠 입은 시바이누 사진, 상승 부추기기도

(사진=트위터 화면 캡처)
(사진=트위터 화면 캡처)

[애플경제 김향자 기자]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하면서 10월 한 달 동안에만 도지코인이 2배로 폭등했다. 거의 투기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특히 1일 하룻 동안엔 도지코인 밈 랠 리가 계속되면서 무려 29%나 올랐고, 머스크가 트위터에 자신의 밈 코인 시바이누(SHB) 사진을 올리면서 이 역시 두 자릿수로 올랐다. 트위터의 새로운 오너가 된 머스크가 이날 트위터에 티셔츠를 입은 시바이누를 올린 것이다.

도지코인은 지난 한 달 동안 가격이 폭등세를 이어가면서 상대적으로 침체된 암호화폐 시장에서 가장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주 일론 머스크가 440억 달러 규모의 트위터 인수를 마무리했다는 소식에 고무된 도지코인은 31일 0.1277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 5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암호화폐 사이트 ‘코인게코’의 분석에 따르면, 이는 지난 2주 동안 117%의 엄청난 가치 상승을 한 셈이며, 지난 한 달 동안 무려 107%나 오른 것이다. 그 바람에 도지코인은 암호화폐 시장에서 시가 총액 164억 달러로 8위를 기록했다. 이는 7위인 카르다노(에이다, ADA)보다 거의 20억 달러 많은 규모다. 증가폭에 있어서도 도지코인은 단연 독보적이다.

현재 시가총액 50억 달러 이상의 암호화폐만을 놓고 보면, 2위 이더리움(ETH)이 같은 기간에 18% 증가, 상승폭에 있어선 도지코인에 크게 뒤진다. 이 밖에 폴리곤, 바이낸스코인(BNB), 아발란체(AVAX)도 각각 17%, 14%, 1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인기 밈코인 시바이누는 지난달 12% 상승한 반면, 현재 2만390달러 선에서 거래 중인 비트코인(BTC)은 같은 기간 소폭인 4.8% 상승에 그쳤다.

일론 머스크, 도지코인 상승 부추겨

특히 도지코인은 머스크가 가장 좋아하는 암호화폐로 알려져 있는데, 그가 지난해 일련의 트윗을 통해 이를 공개적으로 지지한 후 더욱 유명해졌다. 한때 그는 농담삼아 자신을 ‘도그파더’라고 불렀고, 그런 그의 트윗은 도지코인의 가격에 영향을 미쳐 지난 5월 사상 최고치인 0.67달러까지 끌어올리는 데 일조했다.

도지코인에 대한 그의 트윗이 반복되면서 그 때마다 가격을 끌어올리곤 했다. 고의적인 전술이라고 할 만했다.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 의사를 처음 공개한 직후인 지난 5월에 트윗을 중국의 위챗과 유사한 일종의 ‘슈퍼 앱’이 될 수 있다고 공언했다. 이는 곧 트위터가 결제 기능도 갖출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머스크가 특히 선호하는 도지코인이 폭발적인 상승세를 기록한 것이다.

특히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할 경우, 그가 도지코인을 트위터의 주요 통화로 만들 것이라는 추측에 기름을 부으면서, 할로윈데이에 밈 코인 랠리를 가속화시켰다. ‘코인게코’의 데이터에 따르면 도지코인은 지난 24시간 동안 29% 이상 상승했으며 약 0.15달러에 거래되었다. 주간 기준으로 DOGE는 159% 이상 급등한 수치다.

한편 시바이누는 또한 같은 기간 거래량이 13% 증가했다. 이는 시가총액 77억4000만 달러로 13위권 암호화폐다. 주간 기준으로 시바이누는 30.8% 상승해 선두 암호화폐인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보다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지난 24시간 동안 0.50%, 0.38% 상승에 그쳐 대조를 이뤘다.

그러나 트위터 인수를 확정한지 5일이 지나도록 머스크는 아직은 트위터에서 밈 코인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언급을 전혀 하지않고 있어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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