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안심로봇’, ‘인지강화로봇’, ‘말동무 로봇’ 등 어르신용 실버 로봇 대거 출품
AI, 아바타 활용한 대화, 정서 교감, 인지 향상, 수리계산, 두뇌 자극, 얼굴 인식 등
“초고령사회 속, 실버 로봇, 향후 로봇산업의 가장 큰 부문으로 성장할 것”

'2022 로보월드'에 출품된 어르신용 돌봄로봇들.
'2022 로보월드'에 출품된 어르신용 돌봄로봇들.

[애플경제 전윤미 기자] 지난 주 막을 내린 ‘2022로보월드’에선 특히 노년층의 외로움을 달래거나, 치매 등 질병 완화와 치료를 위한 다양한 ‘실버 로봇’ 기술이 유독 많이 등장했다. 그 중에서도 인지능력을 높임으로써 치매의 악화를 막는 치매안심로봇, 그리고 어르신들과 수시로 대화하며 외로움을 덜어주는 돌봄 로봇, 근력을 키워주고 정상적인 보행과 몸동작을 할 수 있게 하는 각종 재활훈련로봇들이 대표적이다.

그 중 치매안심센터 등에서도 많이 사용하고 있다는 치매안심로봇이 눈길을 끈다. 이는 ㈜와이닷츠가 돌봄관리를 위해 개발한 AI로봇이다. 회사측에 따르면 ‘LED눈’(LED eye)으로 기쁨이나 슬픔 애정 등 풍부한 감정 표현을 할 수 있다. 고성능 블루투스 기능의 SBC(Sub-Band Codec)와 음성키트가 장착되어 있다. 특히 “다양한 움직임으로 그때 그때 기분과 동작을 표현하며, 어르신들이 사용하기 편한 10.1인치 대화면으로 만들어졌다.”는 회사측 설명이다.

회사측은 또 “홀로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인지기능을 증진시키고, 삶의 질을 높이며 우울감이나 외로움을 크게 덜어드리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다양한 기능을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언어대화활동, 애착 정서, 스토리 이해와 구사, 인지 향상, 수리계산, 두뇌 자극, 얼굴 인식 등의 효과가 눈에 띄게 늘어났다. 이 로봇은 또한 돌봄 인력 보조나, 디지털교육에도 쓰이고, 두 사람이 함께 사용할 수 있다는 것 또한 장점으로 꼽힌다.

'2022 로보월드'에 출품된 어르신용 돌봄로봇들.
'2022 로보월드'에 출품된 어르신용 돌봄로봇들.

또 다른 휴머노이드형 로봇도 선보였다. 로봇 전문업체인 서큘러스가 출시한 이 제품은 “사람과의 소통, 정서 케어, 돌봄 기능 등이 특화되어있다”는 회사측 소개다. 이에 따르면 이는 우선 ▲인공지능 기반의 소통을 내세운다. 사용자의 표정이나 단어 등을 분석해, 그 상황에 알맞은 대화를 건넨다. 특히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신체 건강 감지 기능을 강조하고 있다. 사용자의 체온이나 심박동 등을 측정하여, 응급시 긴급 호출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리모컨과 음성 호출 모두 가능하다.

이 로봇은 또 시중에서 많이 접하는 ‘고도원의 아침편지’를 활용하기도 한다. 즉 “마음의 양식을 전달하고 정서 케어를 지원한다”면서 “그 밖에도 명상과 체조, 명언 등을 함께 전하기도 한다”고 했다. 또 대학 사회복지학과와 협업하여 우울증 등 정서 진단 기능도 탑재하고 있다. 회사측은 특히 “로봇 서비스를 얼마나 어떻게 활용하는가와, 어르신들의 감정, 정서 등을 분석한 후 이를 토대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2 로보월드'에 출품된 어르신용 돌봄로봇.
'2022 로보월드'에 출품된 어르신용 돌봄로봇.

이를 위해 ‘통합관제시스템’을 두고 대형 대시보드를 통해 사용자들을 모니터링하고, 위험 상황 등을 포착하며, 서비스의 개선점도 파악한다. 또한 태블릿을 활용하여 상시 관리하기도 하며, 이를 통해 로봇의 오작동 여부 등도 수시로 검증한다. “이미 요양원이나 발달장애 아동센터 등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으며, 국가 유공자와 정서케어가 필요한 병원 환자들에게도 보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인지훈련 로봇 중엔 어르신들의 두뇌 기능 향상에 특화되어 있는 제품도 있다. 관련 업체인 로보케어가 개발한 인지훈련 로봇은 고령자나 치매 위험이 있는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로봇을 이용한 두뇌 향상 컨텐츠를 제공한다. 뇌 기능 활성화와 치매 예방에 도움을 주는 1 : 1 개인형 인지훈련 시스템이란게 회사측 설명이다. 회사측은 특히 “인지기능 강화 트레이닝 콘테츠를 제공하기 위해 권위있는 신경과 전문의와 공동 개발한 제품”이라며 “전두엽, 두정엽, 측두엽 등에 특화된 콘텐츠를 제공함으로써 인지훈련자의 시각적 기억력을 호전시키는 등의 효과를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2 로보월드'에 출품된 어르신용 돌봄로봇.
'2022 로보월드'에 출품된 어르신용 돌봄로봇.

 

이를 위해 로봇에 내장된 특화 콘텐츠는 숨바꼭질, 옷입히기, 숫자놀이, 그림 맞추기, 그리고 요리와 전화받기, 단어만들기, 그림 기억하기, 시장보기, 연주하기, 밥주기, 박수치기, 짝꿍찾기, 낚시하기 등의 프로그램을 적용한다. 또 만세부르기나 박수치기 등을 위한 사용자 모션 인식 기능, 22종의 아바타와 팔을 조합하여 다양한 감정을 표현하는 인터렉션 기능 등을 내장하고 있다. 또한 “비전문가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사용자 인터페이스, 사용자 앉은 키에 따라 조절 가능한 화면, 다양한 언어와 음성으로 표현할 수 있는 TTS(Text To Speech), 업그레이드 가능한 SW 등을 갖추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처럼 ‘2022 로보월드’에선 각종 생활밀착형 로봇이 유난히 많이 소개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초고령 사회를 반영하듯, ‘실버로봇’들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홀몸 어르신의 말동무 로봇 인형을 출품한 ‘미스터 마인드’사의 한 관계자는 “120만개의 어르신 발화 데이터를 내장하여 제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초고령 사회에서의 어르신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새삼 깨달았다”면서 “이는 로봇산업의 가장 큰 부문 가운데 하나로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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