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우열 가리기보단, 환경 지원과 통합 기능에 따라 달라”
MS애저 ‘확장성과 제어기능, 복잡한 클라우드의 대기업에 적합’
VM웨어 ‘유연한 클라우드 환경, 가상화 필요한 소기업에 맞아’
[애플경제 김향자 기자] 클라우드 마이그레이션은 최근 기업으로선 가장 중요한 비즈니스 전환작업이다. 아를 관리하는 데 적합한 플랫폼을 선택하는 것은 기업 경영의 핵심적인 결정인 만큼, 신중한 선택이 요구된다. 많은 클라우드 전문가들은 그 중 대표적인 마이그레이션 툴로선 역시 마이크로소프트 애저(Microsoft Azure)와 VM웨어(VMware) 클라우드, AWS 등을 꼽는다. 특히 시장 점유율이나 기능면에서 MS애저와 VM웨어의 장단점과 차별화 포인트에 주목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MS애저, VM웨어의 각기 다른 특성
그러면 둘 중 어느 것이 나을까. 양자 간의 우열을 가리기보단, 둘 다 공통점이 많지만 결정적인 기능이나 용도에 차이가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기업의 수요와 경영환경에 맞는 것을 골라서 선택하는게 중요하다”는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우선 MS애저는 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클라우드 플랫폼 중 하나로서, 클라우드 컴퓨팅 툴 제품군으로 출시되고 있다. 확장성과 다양성이 특징이며, 컨테이너형 앱 구축, AI, 에지 컴퓨팅, 데브옵스 툴 등 200개 이상의 기능과 서비스가 포함되어 있다.
그래서 이런 막강하고 광범위한 기능을 갖추고 있어, 주로 고객 기반의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대기업에 적합하다는게 전문가들이 얘기다. 클라우드 전문업체인 ㈜에쓰씨케이의 클라우드사업개발본부 관계자는 “특히 ‘디지털 가속’을 강조하여 사용자가 활용할 수 있는 최첨단 도구와 기술을 제공한다”면서 “다른 많은 앱과 통합함으로써 이러한 다양성과 혁신적 툴을 구축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이에 비해 VM웨어 클라우드는 어떨까. 이는 언뜻 보기에 MS 애저와 매우 유사하다. 이 또한 유연한 클라우드 환경을 지원하고 여러 통합 기능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이는 결정적으로 다른 특장점을 지니고 있다. MS애저를 사용한다는 것은 곧 마이크로소프트의 데이터 센터와 리소스를 활용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비해, VM웨어는 ‘가상화’를 사용하여 MS애저를 포함한 거의 모든 클라우드 환경에서 실행된다는 점이다.
VM웨어 클라우드는 또 하이브리드 환경과 앱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 다르다. ㈜포시에스의 클라우드사업본부 관계자는 “비즈니스에서 더 많은 유연성을 제공하여 애플리케이션 현대화를 간소화하고, 운영상의 기술적 측면을 관리하면서 원하는 클라우드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하며 “한층 엄격한 클라우드 프로바이더보다는 클라우드에서 작업할 수 있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및 서비스형 인프라(IaaS) 프로바이더라고 생각하는게 맞다”고 했다.
서로 다른 용도에 쓰일 주요 기능
우선 양자는 거의 대동소이하면서도 결정적 대목에서 차이가 있다. 둘다 멀티클라우드 기능과 데이터 분석 기능이 있고, ‘제로 트러스트’를 지원한다. 그러나 MS애저는 모든 클라우드에서 실행할 수 없고, VM웨어 클라우드는 자체 데이터센터를 갖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다르다.
대부분의 대기업은 물론, 웬만한 중견기업이나 중소기업들도 요즘은 둘 이상의 클라우드를 사용하기 때문에 멀티 클라우드 지원은 매우 중요하다. VM웨어의 ‘가상화’ 기술은 이러한 하이브리드 환경에 자연스럽게 부합한다. 특히 애저나 AWS와 같은 경쟁 툴을 포함하여 모든 클라우드에서 동일한 VM웨어 툴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특히 같은 멀티 클라우드 지원을 위한 설계라도 VM웨어 클라우드보다는 애저가 좀 더 복잡하다. 인공지능 자동대응 시스템을 출시하고 있는 ㈜쿼리시스템즈의 한 임원은 “(MS애저는) 플랫폼의 컨테이너화를 통해 하이브리드 환경 전반에 걸쳐 앱을 쉽게 만들고 배포할 수 있지만, 클라우드 옵션 자체는 조금 더 제한적”이라면서 “MS애저를 지원하는 데이터 센터 나 사내 인프라에선 자사의 툴을 실행할 수 있지만 다른 시스템은 실행할 수 없다. 그런 점에선 VM웨어보다 옵션이 적은 편”이라고 평가했다.
양자 모두 클라우드 환경 전반의 가시성을 개선하기 위한 데이터 분석 기능도 제공하고 있다. 이는 “‘ISO 9001’과 같은 표준을 충족하기 위한 중요한 조건이기 때문에 쉬우면서도 통찰력이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MS애저는 내장된 머신 러닝 기능과 아파치 스파크(Apache Spark) 기반의 분석 도구를 포함하여 광범위한 분석 기능을 갖추고 있다.
㈜포시에스 관계자는 “이에 대한 이해와 전문지식을 전제로, 사용자가 추구하는 거의 모든 분석 목표를 충족할 수 있다”면서 “이에 비해 VM웨어는 클라우드 분석 툴도 제공하므로, MS애저보다 광범위하지는 않지만, 프로세스에 익숙하지 않은 소규모 기업에게 더 쉬울 수 있다”고 평가했다.
양자 모두 제로 트러스트 보안 툴이 포함되어 있다. 제로 트러스트 보안 툴은 보안 의사 결정자의 96%가 “회사의 성공에 중요하다”고 응답할 정도다. VM웨어는 제로 트러스트 툴을 기본으로 제공하므로 이러한 제어 기능을 보다 쉽게 구현할 수 있다. 이에 비해 MS애저는 엄밀한 제로 트러스트 기능은 없지만, 제로 트러스트 환경을 만드는 데 필요한 도구와 학습 자료를 제공한다.
그렇다면 개별 기업으로선 둘 중 하나를 어떤 기준으로 선택해야 할까. 전문가마다 의견이 다르겠지만, 클라우드 업계 관계자들의 얘기를 종합하면, 클라우드 요구사항이 더 복잡한 대기업은 확장성, 제어 기능 및 풍부한 기능을 위해 MS애저를 선택하는 경향이 많다. 이는 곧 경험이 적은 사용자가 효과적으로 사용하기에는 너무 복잡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에 반해 VM웨어 클라우드는 중소기업이나 클라우드 요구 사항이 더 유연한 운영 환경에 적합하다. 특히 VM웨어의 가상화는 기왕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하고자 할 경우 적합하다는 평가다. 앞서 ㈜쿼리시스템즈 관계자는 “각기 특장점을 면밀히 분석한 후 무엇이 자사의 상황에 잘 맞는지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며 “강점과 약점을 고려하고 실무 부서 요구를 검토하는 가운데 가장 적합한 솔루션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