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과 치매 환자 돌봄 로봇, “치킨집 뜨거운 ‘튀김’ 작업도 로봇이”
스마트상점 위한 자동 매장 서빙로봇, ‘바리스타 로봇’ 등도 다수 출품
안내와 고객 접대용 휴먼 로봇 등 “인간과 일상을 함께 하는 로봇 시대”

'2022 로보월드'에 출품된 '튀김 로봇'
'2022 로보월드'에 출품된 '튀김 로봇'

[애플경제 전윤미 기자]국내 로봇기술을 망라한 ‘2022로버월드’ 전시회가 29일까지 킨텍스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생활 편의를 위한 서비스 로봇을 비롯, 공장 로봇 자동화를 위한 기술, 스마트팩토리에 최적화된 로봇, 협동로봇에 의한 자동화 공정 시설 등 다양한 로봇기술들이 총망라되었다. 특히 치킨집 튀김 로봇이나 바리스타 로봇 등 자영업자들을 위한 생활밀착영 로봇들도 눈길을 끌었다.

특히 어르신 돌봄 로봇, 치매예방 로봇 등 고령화 사회에 적합한 치유 기능을 가진 기술이 다수 등장했다. 또 스마트상점 등을 겨냥한 매장 서빙 로봇, 무인카페 등에 적합한 바리스타 로봇 등도 다양하게 선을 보였다. 또 어린이들의 코딩 지식을 기럴주는 코딩 로봇, 발달 장애 어린이를 위한 교육로봇 등도 출시되었고, 재활을 돕는 휠체어 로봇, 근융강화 로봇, 보행 능력 보조 로봇 등과 같은 의료용 로봇들도 다수 출품되었다.

 

특히 관객들의 눈길을 끄는 것은 어르신이나 치매환자를 위한 돌봄 로봇이다. 다양한 종류가 있으나 치매안심로봇 ‘앵무새 피오’의 경우 LED눈으로 희로애락을 표현하며, 어르신과 대화를 나눌 정도다. 카메라로 사물이나 대상의 색상과 얼굴 표정을 파악, 다양한 움직임을 통해 기분과 동작을 표현한다. 제조사측은 “스스로 피드백 기능을 갖고 있어, 어르신이 대화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고, 터치 한번으로 모든 프로그램이 실행된다”면서 “이미 복지기관 등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으며, 원격 영상 작동도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어르신의 외로움을 달래주는 돌봄 로봇.
어르신의 외로움을 달래주는 돌봄 로봇.

또 다른 회사의 인공지능 돌봄 로봇은 어르신의 약 복용시간 등 하루 스케줄을 도와주는 등 발화(혹은 대화) 데이터가 무려 120만개에 달한다는 설명이다. ‘실벗’이라고 불리는 또 다른 로봇 역시 자연스러운 인간의 표현력과 함께 정확하고 소음이 적으며, 인간과 로봇의 상호작용을 위한 다양한 센서 및 외부 스마트 디바이스와 유연하게 연결해준다. 이 역시 300여 종의 감정 표현과 3D 아바타 기술, 자연스러운 목과 팔 동작 등의 기능을 갖추고 있다.

매장 서빙로봇도 그 기능에 따라 종류가 다양하다. P사가 출시한 자율주행 서빙로봇 ‘이-리온’은 한 차례 지시만으로 여러 테이블을 순차적으로 돌며 고객을 접대한다. 주문한 메뉴를 전달하는 것은 물론, 다 먹고 난 식기를 다시 회수하고, 물수건이나 밑반찬 등 다양한 부가 서비스도 한다. 이는 “추가적인 설비없이 AI기반의 실내 자율주행 기술로 조용하고 정확하게 이동할 수 있다”는 회사측 얘기다.

S사가 개발한 ‘서빙고’ 로봇은 여러 대가 매장 내에서 상호 협업하며 고객을 접대한다. 역시 메뉴 전달과 퇴식 등을 도맡아하며, 키오스크나 테이블 오더 등 스마트 스토어 솔루션과의 연동을 할 수도 있다. 또한 매장의 특성에 맞는 별도의 고객 안내 멘트나, 음악도 가능하다.

식당에서 주문 메뉴를 나르는 서빙 로봇.
식당에서 주문 메뉴를 나르는 서빙 로봇.

전시회장에서 가장 많은 관객들이 몰린 곳은 이른바 ‘치킨 튀김 로봇’이다. 로봇이 뜨거운 기름솥에 재료를 담궈 튀겨내고, 이를 다시 용기에 옮겨담는 역할을 해낸다. 그 동작 하나하나가 ‘치킨집 사장님’ 못지않은 섬세하고 정확하다. 손놀림이나 튀기는 타이밍에 맞는 운직임 등이 사람보다 못하지 않다. 그 덕분에 치킨 튀김 로봇 부스 앞엔 이를 구경도 할겸 튀김 맛을 보려는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루기도 했다.

치킨 튀김 로봇.
치킨 튀김 로봇.

역시 눈길을 끈 것은 ‘로봇 바리스타 카페’다. 이들 바리스타 로봇은 자동화된 주문과 결제 시스템으로 완벽한 무인시스템을 구축하는 핵심 역할을 한다. 주문에서부터 결제, 음료 제조, 음료 픽업 등을 해냄으로써 인건비를 절감하고, 무인카페가 가능하게 한다.

바리스타 로봇.
바리스타 로봇.

실제로 이들 바리스타 로봇들은 커피나 음료를 정확히 계량화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정교하게 만들어낸다. 컵에다 다시 음료를 부어 담는 것도 매우 정확하며, 이를 대기하는 고객 앞으로 정확하게 전달하곤 한다.

바리스타 로봇.
바리스타 로봇.

바리스타 로봇을 생산한 R사 관계자는 “평균 음료 제조시간은 50초에 불과하며, 커피, 라떼, 차, 주스 등 다양한 종류를 주문받을 경우엔 1시간에 최대 24잔까지 만들어낼 수 있다. 반면에 오로지 한 가지 음료만 제조할 경우는 1시간에 무려 72잔까지 만들어낸다. 그래서 ”아직은 인간을 보조하는 협동로봇 수준이 대부분이지만, 멀지않아 완전한 인간 바리스타에 버금가는 능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는게 개발사측 얘기다.

전시장마다 흔히 안내데스크가 있고, 홍보 도우미나 안내 직원들이 관객들을 맞이한다. 그러나 앞으론 역시 홍보로봇이나 안내로봇이 이런 역할을 맡아할 것으로 보인다. L사가 개발한 휴먼 로봇 ‘나나’도 그런 목적의 일환이다. ‘나나’는 안내데스크에서 홍보 업무를 하거나, 교육과 강의, 축제나 행사 지원 등에도 두루 유용하게 쓰인다. 이는 십자 유도 양팔 기능과 자유도 목 기능, 자유도 허리 기능 등이 있어 사람의 몸동작을 상당 수준으로 흉내낸다.

안내와 홍보 역할을 하는 휴먼 로봇 '나나'.
안내와 홍보 역할을 하는 휴먼 로봇 '나나'.

이 밖에 순찰과 보안, 경비를 위한 로봇들도 많이 출품되었다. D사의 보안로봇은 자율주행과 AI기술이 접목되어 능동적으로 상황을 인지하고, 대응 시간에 공백이 없이 순발력있게 대처할 수 있다. 이는 화재 감지, 안면감지, 마스크 착용 여부, 침입자, 이상 고온, 이상한 소리나 음성, 가스 및 대기 환경 등을 감지할 수 있다. 제조사 측은 “실내외 모두 운행 가능하며, 자율주행 알고리즘과 모듈화된 하드웨어, 소프트웨어로 다양한 변수가 있는 개별 현장에 적합한 기능을 갖추고 있다.”면서 “자율주행을 통한 독립적인 로봇 순찰 뿐 아니라, 로봇과 사용자 협업을 고려한 설계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순찰과 보안 기능을 하는 로봇.
순찰과 보안 기능을 하는 로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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