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급 명품 자부, “자체 노드, 클릭 한 번으로 사진․동영상 NFT 변환”
英 ‘버투’사 개발…분산형 웹 IPFS에서 10TB 분산 스토리지 엑세스
안드로이드 스타일 인터페이스로 분산형 앱(dapp) 제품군에도 접속
[애플경제 이보영 기자]영국에서 무려 4만1천달러(한화 약 5천700만원)짜리 웹3 스마트폰이 개발, 출시되어 화제다. 과거에도 이른바 ‘초호화 명품 스마트폰’을 출시해 관심을 끈 바 있는 제조업체 ‘버투’(Vertu)사는 26일 “버투의 명품 웹3폰인 ‘메타버투’를 11월부터 판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엔가젯’, ‘디크립트’ 등 암호와 기술매체들은 해당 제품의 사양과 외관을 자세히 묘사하면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른바 웹3폰인 ‘메타버투’는 “자체 노드를 구동하고 클릭 한 번으로 사진과 동영상을 NFT로 변환하는 웹3 중심 폰”으로 알려졌다. NFT와 같은 사용자 중심의 디지털 자산을 즉각 생성하게 함으로써 전형적인 웹3의 도구가 되고 있다는 얘기다.
이날 런던에서 열린 마케팅 행사에서 공개된 최신 스마트폰 메타버투’(Metavertu)는 자체 블록체인 노드를 실행하고 사진과 동영상을 클릭 한 번으로 NFT로 바꿀 수 있다. 이를 통해 “최고급 스마트폰 시장을 장악한다”는게 이 회사의 목표다. 이는 퀄컴 스냅드래곤 8 Gen 1 CPU로 구동되며, 버투사 특유의 사파이어 글라스 스크린과 세라믹 프레임을 장착했다.
첫 출시(엔트리 레벨) 모델은 탄소 섬유 마감재에다, 12GB 램, 512GB 내장 스토리지 사양이며, 가격은 3,600달러다. 그러나 최고급 모델은 18GB 램과 1TB의 저장 공간을 갖추고 있으며, ‘히말라야 엘리게이터 가죽’과 18K 골드 및 다이아몬드로 장식되어있다. 가격은 무려 4만1천 달러다.
‘에이프(원숭이) 요트 클럽 NFT’가 100만 달러로 치솟은데 비하면, 이는 충분히 이해할만한 고가의 명품 스마트폰이다. 바로 이 점을 Vertu사는 노리고 있다. 갑부나 초고소득자들을 겨냥한 최고급 명품 스마트폰이란 얘기다. 이전에도 이 회사는 시중의 중간 사양 제품들과는 비교가 안 되는 터무니없이 비싼 마감의 스마트폰을 고급 소비자들에게 판매한 적이 있다. 지난 2017년엔 결국 그런 마케팅으로 인해 파산한 적도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삼성이나, HTC와 같은 기술기업들은 물론, 일부 스타트업들도 크립토(암호)를 기반으로 한 웹3에 대응할 만한 스마트폰을 만들려고 시도한 적이 있다. 그러나 아직은 소비자들에게 그다지 먹힐 것 같지 않다는 판단에서 중도 포기했다. 그런 가운데 영국의 버투가 이처럼 파격적인 최고급 스마트폰을 출시한 것이다.
그러나 이 회사 역시 시장에 대한 완전한 확신은 못하고 있다. 런던에서 열린 스마트폰 출시 출시 행사에서 게리 찬 대표는 “웹3의 단점은 웹3의 복잡성이 새로운 사용자들에게 흥미를 잃게 한다는 점”이라며 “웹3의 복잡성을 해소하기 위해 우리는 (흥미도 있는) 스마트폰을 재창조하고 싶다”고 ‘엔가젯’에 말했다.
이를 염두에 두고 메타버투는 대부분의 스마트폰에서 볼 수 있는 표준 안드로이드 운영 체제인 웹2 모드를 웹3 모드로 전환했다. 사용자는 전화기의 신뢰할 수 있는 실행 환경(TEE)에 의해 보호되는 개인 키로 몇 번 클릭만 하면 디지털 지갑을 만들 수 있다. 또한 친근한 안드로이드 스타일의 인터페이스를 통해 분산형 애플리케이션(dapp) 제품군에 접속할 수도 있다.
버투측에 따르면, 그런 앱들은 이더리움 블록체인에서 검증기, 라이트 노드, 라이트 클라이언트로 스마트폰을 이용할 수 있게 해준다. 또 다른 dapp인 ‘Vshot’은 사용자가 사진이나 비디오를 클릭 한 번으로 NFT를 만들 수 있게 해준다. 특히 “DAO를 포함한 ‘분산형 소셜 네트워킹’ 기능을 통합하는 암호화된 ‘피어 투 피어’ 인스턴트 메시징 앱인 ‘Vtalk’도 포함되어 있다.”는 설명이다.
사용자는 또 분산형 웹 저장 방식, 즉 IPFS에서 10테라바이트의 분산 스토리지에 액세스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버투의 ‘레드 버튼’ 컨시어지 서비스에도 접속할 수 있다. 한 마디로 웹3 세계를 반영하도록 업데이트된 제품이다. 앞서 찬 대표는 “사용자들이 NFT를 빠르게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특별한 NFT 투자 팀을 사내에 두고 있다”면서 “이 팀은 활성화되지 않는 토큰을 수집하는 과정을 초보자들에게 안내하고, 어떤 컬렉션들이 스냅할 가치가 있는지 조언하기도 한다”고 소개했다.
이번에 출시된 ‘메타버투’는 버투 웹사이트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11월 3일부터 판매될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