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들 적극 공유…EU도 행정기관 등 오픈소스로 디지털 경쟁력 증강
미국은 조달청, 국방부, NASA 비롯, 오픈소스로 세계 최고의 디지털 강국
전문가 “국내서도 정부와 지자체, 기업들의 활발한 오픈소스 공유 중요”

사진은 '2022 메타버스 페스티벌'에 출품한 한 공공기관의 부스로서 본문과 직접 관련은 없음.
사진은 '2022 메타버스 페스티벌'에 출품한 한 공공기관의 부스로서 본문과 직접 관련은 없음.

[애플경제 이보영 기자]디지털시대의 기술 평등을 위한 중요한 조건 중 하나가 오픈소스다. 국내에서도 그 중요성이 인식되고 있지만, 특히 유럽과 미국 등지에선 정부와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적극 오픈소스를 공유하며, 시민사회 전반의 디지털 역량을 높이는데 일조하고 있다. 나아가선 국가 경쟁력의 또 다른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EU는 주로 공공행정서비스를 중심으로 오픈소스가 활성화되고 있으며, 미국에선 국방부와 조달청, NASA 등이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들의 그런 노력은 오픈소스가 더욱 활성화되어야 할 우리 기업과 정부, 지차제 등도 눈여겨봐야할 대목이다. 실제로 레드햇의 ‘2022년 엔터프라이즈 오픈소스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 IT기업 경영자의 82%가 오픈소스 커뮤니티에 기여하는 벤더를 선호하고 있다. 또 앞으로 SW 시장에서 순수 상용 SW 비중이 37%로 감소하고 오픈소스 기반 솔루션 비중은 58%로 증가할 것으로 추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산업계에서도 오픈소스 개발 협력과 활용이 널리 확산되고 그 중요성이 커져감에 따라 글로벌 오픈소스 서비스 시장은 2021년 217억 달러(약 28.2조 원)에서 연평균 18.2% 성장하여 2026년 500억 달러(약 65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정보통신기획평가원의 권영환 책임연구원도 ‘주요국 공공 분야의 오픈소스 동향’에서도 이같은 선진국들의 움직임을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이에 따르면 EU 행정기관들은 다양한 오픈소스 관련 EU프로그램들을 제공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우선 ‘Connecting Europe Facility’이 있다. 이는 2014년에 시작된 EU 인프라 투자 프로그램으로 운송, 에너지 및 디지털서비스의 유럽 국가 간 연결성 강화를 위해 추진되었다. ‘Interoperable Europe’ 역시 그런 EU프로그램의 일환이다. 이 또한 유럽 공공 서비스의 상호 호환성 제공을 위해 추진되는 프로그램으로 행정 솔루션의 호환성과 재사용성이 강조되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오픈소스로 개발된 유럽 행정 서비스로는 eSignature, LEOS, eurostat, Joinup 등이 있다. 그 중 ‘eSignature’는 공공 행정 및 기업이 모든 유럽 회원국에서 법적으로 유효한 전자 서명의 생성 및 검증 기반 제공을 위한 프로그램이다. 이는 관련 표준 제공과 디지털 서명 관련 도구를 오픈소스로 개발한 것이다.

‘LEOS’는 디지털 유럽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의견, 제안, 버전 관리, 공동 편집 등 복잡한 입법 과정에 참여하는 사람들에게 효율적인 온라인 협업을 제공하도록 설계된 오픈소스 기반 솔루션이다. ‘eurostat’는 자원, 거시 경제, 재정 통계, 사회 통계 등 EU의 통계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설립된 조직 겸 프로그램이다. EU 회원국의 통계데이터를 조율하고 통합된 통계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오픈소스 기반 서비스다.

‘Joinup’은 공공 행정, 기업, 시민이 IT 솔루션을 공유하고 협업 환경을 제공하는 위한 플랫폼이다. 현재는 오픈소스 공유 저장소(OSOR), 전자정부 커뮤니티(ePractice) 등을 통합하여 공공 솔루션이나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통합 플랫폼이다.

미국도 공공기관 중심으로 오픈소스 활발히 공유

미국의 공공기관들도 EU처럼 행정정보를 공개, 공유하고 있다. 미국의 조달청(GSA)이 제공하는 ‘open.gsa.gov’가 대표적이다. 이는 GSA에서 생산하는 데이터, API, 소스코드 등을 제공하는 것으로, 커뮤니티 기능도 제공하는 개방형 협력 기반이다. 링크 주소는 https://open.gsa.gov/이다.

‘tech.gsa.gov’도 조달청의 오픈소스로서 GSA CTO 팀이 제공하는 기술적인 모범 사례들이다. 상위 기반 전략 문서나, 실질적인 프로젝트 관리 방안, 기술 강연 자료, 신기술 소개 등의 정보를 제공한다. 링크는 https://tech.gsa.gov/.

‘data.gov’ 역시 GSA가 제공하는 미국의 오픈데이터 플랫폼이다. 35만 개 이상의 데이터셋을 제공하며, 데이터를 비롯해 관련 도구, 정책, 사례 등 다양한 관련 정보와 개발자 지원 기능들을 함께 갖추고 있다. 링크는 https://data.gov/.

‘analytics.usa.gov’도 정부의 모든 웹 사이트(12,171개)의 분석 데이터, 즉 방문자 숫자나, 브라우저 비중, 운영체제, 방문자 도시, 해외 접속 비중 등을 제공한다. 링크는 https://analytics.usa.gov/.

미 국방부(DoD)도 다양한 오픈소스를 공유하고 있다. 우선 ‘code.mil’이 있다. 이는 국방부에서 주도한 최소의 오픈소스 프로젝트로서 미 국방부의 공식적인 오픈소스 공유 및 협업 플랫폼이다. 링크는 https://code.mil/. ‘US GOV OPS’도 있다. 그 하위 카테고리인 ‘ OPS-5G’는 국방부 고등연구개발 조직(DARPA)과 미 해군이 협력하여 단대단 5G 보안성을 제공하기 위한 오픈소스이자 시스템 개발 프로젝트다.

또 ‘단대단 5G 참고 시스템’으로 ‘LF 네트워크’, ‘LF 에지’, ‘클라우드 네이티브 컴퓨팅’과 협업, 단대단 5G 스택을 개발하고 있다. 링크는 https://usgovops.org/. ‘Delta 3D’도 있다. 이는 해군 대학원 연구소에서 개발한 게임 및 시뮬레이션 엔진이다. 랭크는 https://github.com/delta3d/delta3d. 이다.

나사(NASA)도 적극 오픈소스를 공유하고 있다. 그 중 유명한 ‘Openstack’은 NASA 웹 사이트 표준화를 위해 네뷸라(Nebula)를 기반으로 랙스페이스사와 공동으로 오픈소스 프로젝트로 전환한 것이다. 이는 AT&T 같은 글로벌 기업들이 참여하는 세계적인 프로젝트로 성장한 바 있다. 링크는 https://spinoff.nasa.gov/Spinoff2012/it_2.html. 이다.

‘CODE’ 역시 분산 환경에서 안전하게 컴퓨터 자원, 서비스, 응용 프로그램을 제어하기 위한 나사의 프레임워크 오픈소스다. 링크는 https://software.nasa.gov/software/ARC-14672-1이다. ‘MST’도 있는데, 이는 원격 탐사를 위한 자율 연구를 지원하는 시뮬레이션 프레임워크다. 링크는 https://software.nasa.gov/software/ARC-14932-1이다.

‘Livingstone 2’는 일종의 AI시스템으로 된 오픈소스다. 우주선, 생명 유지 장치, 등 복잡한 시스템의 하드웨어 고장, 오류가 발생하더라도 사람이 제어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다. 1999년 Deep Space One 우주선의 리빙스턴 1을 개선한 것으로 링크는 https://software.nasa.gov/software/ARC-14725-1. 이다.

권 책임연구원이 파악한 바에 따르면 이미 민간 부문에서도 활발하게 오픈소스가 유통되고 있다. 그는 “2007년 구글이 안드로이드의 소스코드를 공개한 이후,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애플의 아이 폰에 대응하기 위해 기술 종속 우려가 낮은 안드로이드를 모바일 OS로 채택하여 스마트폰 시장에 빠르게 진출하였다.”면서 “다양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들의 출시로 안드로이드 플랫폼 사용자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안드로이드 앱의 공급도 증가하였고 오픈소스 기반의 안드로이드 협업 생태계가 빠르게 성장하였다”고 분석했다.

그에 따르면 또 안드로이드의 오픈소스 전략의 성공 이후에 빅데이터(하둡, R 등), 클라우드(오픈스택, 쿠버네티스 등), 인공지능(텐서플로우, 파이토치 등), 블록체인(이더리움, 하이퍼레저 등) 같은 디지털 핵심 기술들이 오픈소스로 개발되었다. 즉 “(오픈소스 덕분에)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오픈소스 생태계에 참여하면서 IT 신기술 혁신이 가속화되었다”는 얘기다. 나아가서 최근에는 커넥티드 카, 자율주행, 네트워크 가상화, 5G, 핀테크 등과 같은 디지털 혁신 기술들이 개발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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