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메타버스 페스티벌 & K-메타버스 엑스포 2022’ 열려
다양한 실생활, 산업 전반에 접목된 AR, XR기술 총망라, 체험도
“국내 최대 규모”…글로벌 컨퍼런스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도 이어져

'2022 메타버스 페스티벌'의 KT부스에서 선보인 대형 메타버스 화면.
'2022 메타버스 페스티벌'의 KT부스에서 선보인 대형 메타버스 화면.

[애플경제 김향자, 전윤미 기자] 카메라 앞에 서면 한국 코엑스 전시장의 내가 갑자기 머나먼 사하라 사막 한 가운데나, 짙푸른 중앙아시아 초원의 집에 있는 모습으로 바뀐다. 또 화면에선 나의 춤동작 그대로 움직이는 아바타가 등장하기도 한다. 그야말로 증강현실과 복합현실이 어우러지면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경지다. 이같은 메타버스 기술이 총망라된 ‘코리아 메타버스 페스티벌 & K-메타버스 엑스포 2022(KMF&KME 2022)’가 10월 13일부터 3일간 서울 코엑스 B홀에서 열리고 있다.

올해 7회째를 맞는 KMF & KME 2022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정보통신산업진흥원, 한국메타버스산업협회와 에코마이스가 공동 주관하며 ‘디지털 신대륙, 메타버스로 도약하는 대한민국’을 주제로 내걸고 있다. 주최측에 따르면 금년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170개사 340부스로 열린다. 전시회에선 급속히 기술이 발달하며 실용화되고 있는 메타버스 산업을 조망할 수 있으며, 개막식, 콘퍼런스 및 부대 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전시회에선 그야말로 국내 메타버스 기술의 현주소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다. 특히 실생활이나 생업과 관련있는 가상기술이 눈길을 끈다. 예를 들어 현실과 메타버스를 잇는 새로운 뷰티 환경, 즉 디지털 코스메틱 솔루션도 등장했다. 이는 안면인식 기반으로 증강현실을 이용한 메이크업 가이드 콘텐츠를 내용으로 한다. 현실과 연동한 메타버스 분양권을 제공하거나, 나만의 아바타로 의식주 사업을 펼치는 기법도 선보였다.

또한 레저나 여행 분야에도 메타버스 기술이 접목되고 있다. 메타버스 공간에서 누구나 쉽게 트레킹 코스를 만들고, 여행 경험을 공유할 수도 있다. 또 언제 어디서든 축제를 즐길 수 있는 강원메타 앱이나 강릉 아레나 메타버스 축제장 등도 시선을 끌었다. 신제품의 가치를 알아보고, 서포트하는 메타버스 기반의 클라우드 펀딩도 출품되었다. 제품을 전시하고, 관객과 실시간으로 피드백하는 메타버스 전시관 기술도 선보였다.

교육 분야에도 메타버스가 활발하게 접목되고 있다. 각급 학교에 가상학습용 동물도감 콘텐츠와 앱을 제공하는 하이브리드 3D영상장치도 그 중 하나다. 이는 가상의 영상공간에서 다양한 실감 콘텐츠를 이용, 입체적인 생동감을 체험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이번 전시회에선 특히 메타버스 AR기기를 출품한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이 유난히 많았다. 이들 업체들은 자체 개발한 레이저 포지셔닝이나, 관성 모션 캡처 장치를 사용하여 가상 존재(가상 인플루언서)로 활동할 수 있는 3D모델을 구축하기도 한다. 또 유명인이나 각 분야의 프리미엄 셀럽을 메타버스 공간에서 만날 수 있는 공간 서비스 플랫폼도 흥미를 끈다. 인공지능 디지털 아트 기술을 활용, 메타버스 갤러리와 NFT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또 일부 중소기업의 부스에선 이같은 메타버스 공간의 아바타 재현 기술을 보여주기 위해 소속 직원이 직접 시범을 보였다. 그가 춤을 추는 동작 그대로 메타버스 공간의 아바타도 똑같이 춤을 춘다.

제조업 현장에서 응용할 수 있는 메타버스 기술도 다수 등장했다. 그 중엔 작업장에서 일어나는 추락이나 끼임 사고 등 중대한 안전사고를 메타버스 공간에서 체험함으로써 경각심을 일깨우고, 안전조치를 보완하는 기술도 있다. 또 작업자를 숙련시키기 위해 훈련VR콘텐츠와 시뮬레이션을 활용하기도 한다. 특히 고공 또는 고소작업자와 유사한 시뮬레이터와 가상현실 훈련 콘텐츠를 제공, 실제와 동일한 효과를 거둘 수 있게 한다.

또한 중소기업을 위한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의 일환으로 메타버스 기술을 접목하기도 한다. 특히 실사 이미지를 활용한 AI기반 3D모델링을 제작, 운영하는 플랫폼도 여럿 등장했다. 또 XR솔루션을 활용하여 업무상 의사결정 시간을 단축학거나, 안전관리를 강화해 안전사고를 줄이며, 업무 이해도를 증가시키는 등 업무 효율성을 향상시키기도 한다.

대형 메타버스 기업들의 플랫폼도 관심을 끈다. KT는 올해 처음으로 공개한 메타버스 플랫폼 ‘지니버스’를 선보였다. 지니버스는 우리 삶의 가치를 담는 B2B·B2G 고객 맞춤형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홈 메타버스, 홈 미러링, 지니타운 등을 출품했다. SKT는 한층 성능이 강화된 소셜 메타버스 플랫폼인 ‘이프랜드’를 전시했다. 최근 메타버스 크리에이터를 중심으로 메타버스 생태계를 강화할 수 있도록 업데이트 등 참여자 보상 및 호스트 후원이 가능한 이프랜드 포인트도 도입했다.

또한 메타버스 기술이 우리 전통문화와 융·복합된 경험을 선사하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한양도성을 주제로 하는 메타버스 콘텐츠가 그 중 하나다. 이를 전문으로 하는 메타버스 기업들은 디바이스 및 플랫폼·서비스 등을 최초로 공개하는 등 다채로운 전시 콘텐츠도 함께한다. 이 밖에도 이번 전시회에선 제조업을 비롯, 레저, 군사, 창업, 교통, 방범 등 생활의 모든 분야에 걸쳐 메타버스 기술이 접목되는 등 다양한 사례가 전시되었다.

이번 전시회는 부대행사도 다양하다. 글로벌 콘퍼런스(글로벌 메타버스 콩그레스, GSMA DXAF 서밋, 코리아 메타버스 서밋)를 비롯, 메타버스 어워드 및 메타버스 개발자 경진대회 시상식, ICTWOW 온라인 수출 상담회 등이 수시로 열린다.

특히 이번 전시회 개막식에서는 메타버스의 주요 요소 가운데 하나인 ‘디지털 휴먼’을 활용한 개막식이 눈길을 끌었다. 다양한 메타버스 기술을 활용해 구현한 디지털 휴먼의 공연은 일반이 메타버스 산업에 대해 더 친근하게 경험하고 인식할 수 있는 매개체가 될 것이란 기대다.

또한 첫날에는 ‘메타버스 창작자 생태계를 선도하는 대한민국!’을 주제로 한 ‘글로벌 메타버스 콩그레스’도 열렸다. 이 행사에선 과기정통부의 정책 발표와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 줄리안 고먼의 기조 강연이 이어졌다. 또 에픽게임즈, 유니티, 4D Views, 비햅틱스, 버넥트 등 5개사가 연사로 참여해 메타버스 생태계 구축에 대한 방법론을 제시했다.

역시 행사 기간에는 GSMA와 국내 메타버스 산업을 이끌고 있는 정보통신산업진흥원, KT, LGU+ 등이 참여해 세계적인 메타버스 확산 현황과 글로벌 이동통신 산업 및 메타버스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협력 방안 논의 등 전문가들의 라운드테이블 토론이 진행되었다. 특히 실물 경제 기반의 글로벌 시장 진출 전략을 제시하는 ‘코리아 메타버스 서밋 2022’은 ‘새로운 미디어 시대를 위한 실감형 메타버스 콘텐츠’를 주제로 진행되어 관심을 끌었다.

이번 전시회 기간에는 국내 ICT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ICTWOW 온라인 수출 상담회도 13~14일 이틀간 진행되었다. 해당 상담회는 전시관 내 온라인 수출 상담 부스에서 개최되는 행사로 미국, 중국 및 아세안 국가 20여개사 바이어가 온라인으로 참여했다. ICTWOW 플랫폼에 온라인 부스를 구축하고 해외 진출을 희망하는 30개 중소기업이 참여해 A.B.C 분야(AI, BigData, Content)와 메타버스 분야의 서비스와 기술을 중점적으로 바이어들과 상담을 이어갔다.

이 밖에도 메타버스 산업의 성과를 치하하고, 산업계의 핵심 주자로 성장을 촉진하기 위한 어워드 시상식(메타버스 어워드, 개발자 경진대회)과 국내 메타버스 유망 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 확대를 위한 메타버스 비즈니스 피칭 대회도 행사 마지막 날 메타버스 스테이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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