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의 계절’…서점가 풍미, 기술․컴퓨터 분야 베스트․스테디셀러 주목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에서 ‘이모티컨 승인 비결’에 이르기까지
코딩과 프로그래밍 언어 입문 안내, ‘디지털 머니’ 시대의 트렌드 분석도

예스24 기흥점 계단식 서가와 기프트존으로 본문과 직접 관련은 없음.(사진=YES24)
예스24 기흥점 계단식 서가와 기프트존으로 본문과 직접 관련은 없음.(사진=YES24)

[애플경제 이보영 기자] 이른바 ‘독서의 계절’ 가을이 아니라도, 평소 기술과 컴퓨터, ICT에 관한 책을 가까이해 보는 것도 바람직한 취향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서점가에는 IT 입문자라도 한 번쯤 읽어볼 만한 기술 서적들이 많이 출간되고 있다. 그 중에는 블록체인이나 파이썬 등 언어, 코딩과 프로그래밍에 관한 기초 지식을 전하거나, 탈중앙화의 시대를 이해하는 트렌드 서적도 많다. 특히 독자와 디지털 대중의 시선을 끌며 기술․컴퓨터 분야 베스트셀러에 오르거나, 꾸준히 스테디셀러를 고수하고 있는 몇 권의 책을 사례로 들어본다.

《비탈릭 부테린의 지분증명 : Proof of Stake》

 

이더리움 창업자 비탈릭 부테린이 처음으로 펴낸 책이다. 이더리움이 공개되기 전부터 비탈릭 부테린이 가지고 있었던 아이디어들부터, 이더리움이 최초로 도입했던 스마트 컨트랙트, 올해 초 공개된 최신 아이디어인 ‘소울바운드 토큰(SBT)’까지 다양한 구상들이 수록되어 있다. 특히 그가 최근 시도한 이더리움의 지분증명으로의 전환은 블록체인의 역사를 바꿀만한 획기적인 ‘거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는 우선 막대한 에너지 소모를 획기적으로 감소시키는 효과를 가져온다.

그가 시도한 지분증명 방식에서는 컴퓨터의 연산력 경쟁 결과가 아니라 예치한 토큰의 양으로 의사 결정 권한을 가질 사람을 선정하기 때문에, ‘채굴’을 위한 기업형 ‘작업장’들이 설 자리를 잃게 된다. 또 작업증명 방식에 의한 환경 문제, 사회 문제들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 또한 지분증명 방식은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사용할 때 드는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여줌으로써, 중앙화된 대기업 서비스에 의존하지 않고도 상호운용성이 높은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 이는 궁극적으로 중앙은행이나 정부에게서 벗어나 탈중앙화된 방법으로 경제를 운용하고 거버넌스를 구축하는 일종의 운영체제로서의 이더리움을 지향하는 비탈릭 부테린의 철학과도 맞닿아 있다. ※비탈릭 부테린 지음|블리츠랩스 옮김|정우현 감수|여의도책방

《클라우드 머니-화폐의 최후 : Cloudmoney》

화폐의 종말은 올 것인가? 이런 논쟁적 질문에 대한 답을 나름대로 제시하는 책이다. 비현금 결제비율 90%로 ‘현금 없는 사회’의 선두에 서있다는 한국의 현실에서 그런 질문에 대한 답을 나름대로 궁리할 수도 있는 책이다. 실제로 한국은 MZ세대 10명 중 9명은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등 OO페이 사용자다. 이처럼 대부분의 결제가 디지털머니로 이루어지는 시대, 우리는 무엇을 희생시키고 편의성을 취했을까? 그 중심에 어떤 이해관계자들이 전쟁을 벌이고 있는지 살펴본다.

이미 빅파이낸스와 빅테크가 융합된 핀테크기업은 현금을 대체하기 위해 ‘클라우드머니(디지털머니)’를 시장에 침투시키고 있다. 이 책은 디지털머니 확산을 위한 기업들의 마케팅 전략, 일상에서 현금을 없애기 위해 코로나19가 무기화되는 과정을 넘어 화폐의 미래상까지를 가감 없이 보여준다. 책은 ‘화폐의 최후’는 얼마나 가까이 와 있는가? 자산의 현금화는 안전한가, 위험한가? 현금 없는 세상에서 누가 살아남고 누가 도태되는가?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들은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가고 있는가? 그리고 앞으로 재편될 금융시스템 안에서 우리는 어떻게 자산을 지킬 것인가?를 궁리하고 있다. ※브렛 스콧 지음|장진영 옮김|이진우 감수|쌤앤파커스.

《국내 최다 이모티콘 승인 작가 씨엠제이가 알려주는 승인율 99.9% 이모티콘 만들기》

국내 최다 이모티콘 승인 작가 씨엠제이의 이모티콘 기획, 제작 노하우를 전달하는 책이다. 특별한 아이디어를 찾는 방법과 다양한 이모티콘 기획 노하우를 실었다. 저자가 출시한 다양한 이모티콘의 핵심적인 표현 방법이 수록되어 있다. 100개의 감정 표현 이모티콘과 15개의 소품, 10개의 특수 효과 활용 이모티콘을 제시하고 있어, 이를 참고해서 자신의 이모티콘을 더 보완해보고 승인되는 이모티콘으로 꾸며볼 수 있다. 이모티콘 TMI, Q&A를 통해 조금 더 알면 좋은 노하우나 홍보 마케팅 비법도 알아볼 수 있다.

저자는 현재 국내에서 개인으로 가장 많은 이모티콘을 출시한 이모티콘 작가다. 카카오 이모티콘을 포함해 판매 중인 이모티콘을 모두 합하면 200여 개가 넘는다. 카카오톡에서 10대, 20대 다운로드 1위 이모티콘 출시 등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으며, 각종 광고 공모전과 콘텐츠 공모전에서 수십 회 수상한 경력이 있다.

책은 ‘나도 오늘부터 이모티콘 작가!’, ‘티끌 모아 태산, 온라인 건물주되기’, ‘대박으로 가는 지름길, 카카오 이모티콘’, ‘카카오톡 이모티콘 승인 진행 일정 알아보기’, ‘이모티콘 제안부터 출시까지 한눈에 살펴보기’, 그리고 ‘승인 확률이 높은 라인 크리에이터스 마켓’이나 ‘가장 적은 개수로 제안할 수 있는 밴드 스티커샵’ 등과 같이 이모티컨의 승인에 관한 모든 것을 자신의 체험을 곁들여 자세하게 소개한다. ※씨엠제이(최민정) 지음|한빛미디어

《소프트웨어 아키텍처, Software Architecture: The Hard Parts》

이미 기술과 컴퓨터 부문 서적의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은 《소프트웨어 아키텍처 101》의 실무편에 해당하는 후속작이다. 분산 아키텍처를 구축할 때 서비스를 나눠야 하는 경우와 합쳐야 하는 경우를 각각 ‘세분도(granularity, 입자(粒子)감)분해인’과 ‘통합인’이라는 두 가지 관점에서 바라보고, 어떻게 하면 올바른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는지 안내한다.

전작이 소프트웨어 아키텍처의 중심 철학과 다양한 아키텍처의 세계를 빠르게 훑어보는 개론서였다면, 이 책은 제목에 걸맞게 실무 아키텍처링을 할 때 가장 난해한, 그러나 한번 결정되면 바꾸기 어렵고 근본적인 영향을 미치는 부분(hard part)을 진지하게 살펴본다.

전문가들은 “고도로 결합된 시스템을 분해해 다시 쌓아올리는 데 꼭 필요한 인사이트, 프랙티스, 실제 사례를 아낌없이 제공하며, 효과적인 트레이드오프 분석 기술을 확보해 더 나은 아키텍처 의사 결정을 내리게 될 것”이라고 책을 추천하기도 한다. 실제로 이 책을 읽고 나면 어떤 서비스를 따로 빼내야 하고, 어떤 서비스를 함께 두는 게 좋을지 알게 해주는, 코드부터 데이터까지 큰 그림을 바라보는 안목이 생긴다. ※닐 포드,마크 리처즈,세막 데그하니 지음|이일웅 옮김|한빛미디어.

《혼자 공부하는 파이썬》

이미 기술․컴퓨터 분야에서 베스트셀러를 기록한 후, 불변의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은 책이다. 최근엔 더욱 흥미있고 알찬 내용으로 바꾼 개정판이 나왔다. 프로그래밍이 처음인 입문자도 따라갈 수 있는 친절한 설명과 단계별 학습이 이 책의 특징이다. 개정판에선 혼자 공부하더라도 체계적으로 계획을 세워 학습할 수 있도록 ‘혼공 계획표’를 새롭게 추가했다. 또한 입문자가 자주 물어보는 질문과 오류 해결 방법을 적재적소에 배치하여 예상치 못한 문제에 부딪혀도 좌절하지 않고 끝까지 완독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특히 단순한 문법 암기와 코딩 따라하기에 지친 독자라면, 이 책이 제시하는 ‘누적 예제’와 ‘도전 문제’로 프로그래밍의 새로운 경지를 경험해볼 수 있다. 그렇게 즐기며 연마하다보면 응용력은 물론 알고리즘 사고력까지 키워 코딩 실력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 책은 특히 1:1 과외하듯 배우는 파이썬 프로그래밍 자습서란 점이 특징이다. 독학으로 파이썬을 배우는 입문자가 ‘꼭 필요한 내용을 제대로 학습’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베타리더와 함께 입문자에게 맞는 난이도, 분량, 학습 요소 등을 적극 반영했다. 어려운 용어와 개념은 한 번 더 풀어쓰고, 복잡한 설명은 눈에 잘 들어오는 그림으로 풀어냈다. ‘혼자 공부해 본’ 입문자의 초심과 눈높이가 책 곳곳에 반영된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다. ※윤인성 지음|한빛미디어

《코딩 자율학습 나도코딩의 C 언어 입문》

책은 ‘C 언어의 완공을 돕는 프로그래밍 자습서’를 표방하고 있다. 또 “29만 명의 구독자와 2만 명의 수강생이 증명한 최고의 C 언어 강의”를 자랑하며, “나도코딩의 프로그래밍 학습 노하우를 바탕으로, 포인터에서 좌절하지 말고 C 언어를 배워 볼 것”을 제안하고 있다.

책은 유튜브와 인프런의 인기 강의를 담고 있다. 일상 속 재미있는 예제로 9가지 프로젝트를 완성하며 반복문, 조건문, 함수, 배열, 구조체와 모두가 어렵다고 말하는 포인터까지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게 했다. 예제를 따라 하다 보면 차츰 C 언어의 개념과 원리를 깨칠 수 있다. 코딩을 처음 배우거나, 중간에 포기했던 사람도 단계적 용어 설명과 친절한 지시선으로 막힘 없이 따라 할 수 있다. 강의 내용 외에도 팁, 노트 등을 적재적소에 배치해 혼자 고민할 필요 없이 완벽한 코딩 자율학습으로 이끈다. ※ 나도코딩 지음|길벗

(참조 : '교보문고', '알라딘', 'YES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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