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기술, 미국․유럽보다 뒤떨어져, ‘자동 로딩, 장거리 자율주행기술 취약’
자동인식기술, 화물추적시스템, 복합운송B/L, RFID, XML 등 R&D노력 필요
[애플경제 김향자 기자] 스마트 모빌리티 분야의 기술이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특히 실시간 경로 최적화 기능과 자율주행을 접목한 물류 로봇 솔루션은 제조업 자동화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러나 국내 기술은 아직 다른 주요국가에 비해 뒤떨어진 형편이라 지적이다. 이에 관해 자신의 체험을 담은 연구보고서를 낸 바 있는 최윤용 드라이브텍㈜ 대표이사는 “국내 물류로봇 기술의 경우 공장물류용 AGV에 기술 개발이 집중되어 있고 자동화 기술을 포함한 핵심 기술 분야의 기술은 선도국 대비 약 5년 정도 뒤쳐져 있다”고 밝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최 이사는 “핵심 부품 및 기술은 여전히 해외에 의존 중”이라면서 “기본적인 로봇기술 이외에도 종합적인 기술의 이해는 물론 핵심 기술 분야에 있어서도 국내 물류로봇산업은 상당히 뒤쳐져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효율적인 물류 관리를 위한 자동인식기술이나, 화물추적 관리시스템, 복합운송B/L, RFID, 바코드, XML 등 물류와 관련된 기술들이다.
그러면서 몇 가지 사례를 들어 국내 기술 수준을 설명했다. 이에 따르면 현재 기계연구원이 개발한 양팔로봇은 기존 제조용 로봇이 적용되기 어려운 정밀조립, 핸들링, 포장작업 등 다양한 공정에 활용될 수 있다. “설치공간을 최소화하고 양팔 동시작업으로 작업 효율성이 높아 수작업 의존도가 높은 공정에 적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또한 유진로봇이 개발한 무인이송로봇은 치인식, 경로계획, 자율이동, 안전이동 등의 기술을 바탕으로 물류 자동화ㆍ효율화가 가능하다. 현재 소형과 중형 2종이 있는데, “병원용 물류 환경에 우선 적용 후 호텔, 공장 등 다양한 물류 환경에 확대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주식회사 수성의 중장비용 AGV 사례도 들었다. 이는 카메라와 라이다를 활용하여 현재의 위치를 파악하고 장애물을 회피하여 자율주행을 한다. 그러나 “기존에 작성된 지도를 이용하여 창고 내 및 실내에서만 사용하도록 개발된 것이어서, 유인 혹은 무인 전환을 할 수 없으며 실외 장거리 주행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또 3차원 지도 제작기능이나 로봇팔을 이용한 자동 로딩 및 언로딩 기능을 구비하고 있지 않다는 설명이다.
이에 비해 해외 주요국 기술은 첨단을 달리고 있다. 아마존의 키바(1세대)는 AGV의 형태를 띠고 있으며, 아마존이 키바시스템을 인수하여 자사 물류창고에 도입하면서 효율성과 유연성이 비약적으로 발달한 사례로 꼽힌다. 이는 흔히 ‘물류로봇 시스템의 1세대’로 지칭된다. 키바는 또 ‘Good to Man 방식’, 즉 인간 중심의 로봇이어서 작업자는 이동하지 않고 AGV로부터 물품을 공급받으므로, 사람이 움직일 필요가 없어 효율성이 높고, 작업자의 피로도를 낮춘다.
‘Swisslog’의 ‘Carry Pick’(1.5세대) 로봇도 눈길을 끈다. 이는 충전 방식의 변화에 따라 생산성을 높인다. 앞서 아마존의 키바는 배터리가 다되면 자동으로 충전장소로 이동, 충전이 개시되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Carry Pick’은 바닥에 코일을 설치하여 이동하면서 충전하는 무선자기 유도 충전이어서, 충전시간의 공백을 줄이고 효율성을 극대화시키는 것이 특징이다.
캐나다의 ‘Clearpath’는 2세대 AGV로 평가되는 첨단 로봇이다. 이는 허용무게와 최대 속도를 향상시켜 기존 로봇의 한계를 극복한 것으로 평가된다. 예를 들어 팔렛트 크기의 물건을 최대 1.5톤까지 적재할 수 있고, 최대 초당 2m로 기존 세대(키바 1.3m/s)에 비해 속도를 크게 높인 것이다.
이에 비해 유럽은 AGV 제품 시장 규모는 미국보다 높지만,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회사는 적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최 이사는 “매출 규모면에선 미국의 4~5배에 달하며, 스위스, 핀란드, 독일 등의 회사가 관련된 제품을 판매 중”이라며 “또 유럽에선 제조 공장 등에서 사용될 수 있는 제품보다 고령 인구를 대상으로 활용 될 수 있는 제품에 주목하고 있는 점이 특징”이라고 규정했다.
한편 세계 물류 로봇시장은 최근 3년 간 연평균 30%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2020년에는 60억 달러(약 7조 원) 이상의 시장규모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물류 이송과 승객 이송의 무인화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