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분기 물류 문제로 생산량보다 적은 물량 납품, 테슬라에 주목
주요 외신들, “납품 애로는 곧 수요 감소로 이어질 듯” 예상도
미국 내 전기차 시장 2위 현대차 염두, 테슬라 일거수일투족 관심

미국 버몬트에 있는 테슬라 공장.(사진=Getty Image)
미국 버몬트에 있는 테슬라 공장.(사진=Getty Image)

[애플경제 이보영 기자] 테슬라가 사상 최대의 생산량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배송할 운송수단과 물류시스템을 갖추지 못해 월가 예상보다 낮은 납품 실적을 기록했고, 주가도 5%나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는 최근 미국 내 전기차 시장에서 2위의 시장 점유율을 보이며, 자사를 맹추격하는 현대자동차를 따돌리기 위해 버몬트에 있는 공장의 전기차 생산량을 최고치로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WSJ, 블룸버그 통신, AP 등 대부분의 미국 언론과 로이터 통신이나 각종 기술매체들도 일제히 테슬라의 지난 분기 실적과 동향을 심층 분석, 보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최근 미 의회와 바이든 행정부가 미국 내 생산되는 전기자동차에 대해서만 보조금을 지원하기로 한 ‘인플레 감축법’을 계기로 한층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된 테슬라에 대한 관심도 한층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될 만한 대목이다.

이들 외신을 종합하면, 테슬라는 지난 3분기에 365,923대의 차량을 생산하고 34만3830대의 차량을 인도했다. 이는 중국 공장의 폐쇄와 베를린과 오스틴의 공장 개설을 둘러싼 우여곡절로 인해 배송과 납품에 어려움을 겪었던 올해 초보다는 크게 개선된 실적이라는 평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4분기 납품 실적은 각종 조사 기준에 따라 35만 8천에서 37만 1천 대를 오가는 수치를 기록하며, 당초 월가가 기대했던 예상치에 못미치고 있다. 이에 테슬라는 “생산량이 계속 증가함에 따라 성수기 물류 주간 동안 합리적인 비용으로 차량 운송 용량을 확보하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3분기에는 매주 지역별로 차량 배송을 고르게 혼합하는 방식으로 전환하기 시작했고, 분기 말에 특히 납품량을 늘렸다”고 기술매체 테크레이다와 테크크런치 등에 밝혔다.

AJ 벨의 애널리스트인 러스 몰드는 “3분기 (예상보다 저조한) 납품 물량은 특히 글로벌 금융시장이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이라는 두 가지 도전으로 인해 불안정하고 고정적인 상황에서 주식시장에서 신규 투자자를 끌어들이기에는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에 밝혔다. 그는 또 “최고 경영자 일론 머스크가 (연말) 막바지 러시를 줄이기 위해 이번 분기에 ‘더 안정적인 납품’을 보증했음에도 불구하고 생산과 납품 간 이례적인 격차는 투자자들을 놀라게 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르면 매 분기 말에 배송이 급증할 것으로 보는 테슬라는 더 많은 신차들이 3분기 말까지 납품하기 위해 진땀을 흘린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언 브링크만 JP모건 애널리스트는 “테슬라가 납품 능력의 한계를 계속 지적하고 있지만, 그로 인한 고객들의 수요가 더 위축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면서 “가격 상승, 차입 비용 증가, 경제 활동 둔화 가능성” 등을 언급했다.

실제로 테슬라측도 “생산량이 증가함에 따라 합리적인 비용으로 차량 운송량을 확보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실토하고 있다. 그래서 “매 분기말 배송 러시로 인해 고객 만족도 역시 저하되고 있다”며 애로를 털어놓기도 한다.

테슬라로선 무엇보다 걱정되는 것이 이로 인한 수요 감축과 시장 점유율 감소다. 가뜩이나 현대차 등 경쟁자들이 신경쓰이는 가운데, 이같은 납품과 배송의 문제는 테슬라 전기차에 대한 수요가 사그러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되살아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번스타인 리서치의 애널리스트 토니 사코나기는 “테슬라가 특히 중국에서 일부 모델에 대한 대기 시간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다보니, (다른 지역에서) ”점진적으로 수요가 감소하고 있는 현상“에 직면하고 있다고 해석하기도 한다.

테슬라는 연간 평균 50%의 생산량을 늘리는 장기적인 목표를 가지고 있으며, 7월에 생산 차질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테슬라가 4분기에 기록적으로 수립된 49만 5천 대의 차량을 대략적으로 납품해야 할 것이다. 월스트리트는 이 회사가 팩트셋당 140만대를 달성하고 올해 마지막 3개월 동안 457,000대의 차량을 납품하기 위해 고군분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코나기 씨는 올해 배달량이 약 45%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습니다.

하긴 경쟁 자동차 제조업체들도 공급망 차질과 반도체 부족으로 인해 고객에게 차량을 납품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그런 가운데 테슬라의 경쟁사들은 높은 연료 가격과 함께 미국정부의 인센티브, 즉 ‘인플레 감축법’의 조건을 충족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발맞춰 테슬라는 지난 7월 자사의 생산용량을 크게 확장, “앞으로 12개월 동안 약 190만 대의 차량을 생산할 수 있는 명목상의 ‘역량’(capacity)을 제공했다”고 밝혔으나 공급망 도전으로 인해 생산량이 제한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최근에는 납품과 배송 문제에서 애로를 겪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미국과 해외 언론들은 머스크와 테슬라가 현대차나 벤츠, 포드 등과 같은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선두를 유지할 수 있을 지에 관심이 높다. 이번 배송 차질에 주목한 것 역시 ‘인플레 감축법’ 이후 펼쳐질 시장 지형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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