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이더리움 6% 급등, 암호화폐 시장 1조 달러 돌파
비트코인 10일만에 최고치, 이더리움도 PoS 포크 보름만에 상승세
"그러나...암호화폐 대출업체, 투자회사들 파산 신청, 경매 입찰 잇따라"

[애플경제 전윤미 기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주요 암호화폐가 지난 24시간 동안 큰 폭의 상승세를 누렸다.
비트코인(BTC) 가격이 다시 2만 달러대를 회복하면서 암호화폐 시장이 28일 새벽 급상승 움직임을 보였다. 금년 들어 계속 침체 국면을 벗어나지 못했던 암호화폐 시장에 모처럼 훈풍이 감도는 분위기다.
코인게코(CoinGecko)에 따르면 지난 24일 1만9000달러 아래로 거래되던 비트코인은 지난 하루 동안 6.4% 상승하며 현재 10일 만에 최고치인 2만19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디크립트’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최근의 가격 조치가 새로운 호황의 신호탄이 되기를 바라고 있지만, 이것은 여전히 지난 11월에 기록된 자산의 사상 최고치인 69,000달러 이상과는 거리가 멀다. 이날 현재 비트코인은 사상 최고치에 비해 약 71% 하락했으며 연초 이후 57% 하락했다. 일부 투자자들이 시장 심리를 가늠하기 위해 사용하는 지표인 공포와 탐욕지수는 현재 20포인트로 아직도 '극도의 공포'에 해당한다.
이날 이더리움도 비트코인 상승세에 합류했다. 코인게코 집계에 따르면 이더리움(ETH)도 최근 24시간 동안 6.4% 급등해 1,382달러에 거래되며 다소 호조를 보였다. 이는 지난 9월 15일 네트워크가 새로운 포크를 통해 지분증명(PoS) 합의 메커니즘으로 전환한 이후 업계 2위 암호화폐로선 처음으로 보여준 의미 있는 상승 움직임으로 평가된다.
역사적인 포크 이후 이더리움 가격은 9월 22일에는 1,700달러 이상 가던 거래가가 거의 1,250달러로 급락했고, 그 이후 1,350달러 이상으로 반등하지 못했다. 그래서 이날 상승세는 PoS로의 포크 이후 다시 이더리움이 예전 활황세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낳고 있다.
이처럼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가격이 오르고, 거래량도 급증하면서 전체 시장 가치도 1조 달러 이상으로 올랐다. 또 장중 16.2% 오른 유니스와프(UNI)와 6.2% 오른 폴카도트(DOT), 지난 24시간 동안 5.3% 오른 솔라나(SOL) 등도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여주었다.
그런 가운데 침체기가 길어지면서 글로벌 암호화폐 투자회사나 대출업체들이 연달아 파산 신청을 하거나, 인수․합병의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
앞서 26일에는 세계적인 암호화폐 거래소 FTX가 지난 7월 파산을 신청한 암호화폐 투자회사 ‘보이저 디지털’을 인수하는 데 성공했다. FTX 발표에 따르면 보이저를 인수하기 위한 경쟁에서 바이낸스와 웨이브 파이낸셜을 제치고 14억 달러에 낙찰되었다.
보이저는 당시 파산 신청 후 회생 절차를 시작하기 위해 지난 9월 초 트위터를 통해 “회사 구조조정 과정의 일환으로 입찰서를 제출했다”며 “많은 기업들이 보이저 디지털 인수 입찰에 뛰어들었다”고 밝혔다. 이처럼 최근의 약세장 속에서 유동성 문제에 직면한 암호화폐 회사는 보이저 디지털만이 아니다.
지난 2019년부터 이미 ‘부실하다’는 설이 줄을 이었던 암호화폐 대출업체 셀시우스도 파산을 신청했다. 이 회사는 “채권단과 고객에게 55억 달러를 빚졌지만 이를 갚기엔 12억 달러가 부족하다”며 파산을 신청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