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설립자 부테린, “Zcash, 도지코인 등도 POS로 전환 기대”
Zcash 주도한 윌콕스 오헌도 “이더리움 ‘머지’에 갈채” 화답, 가능성 높여
[애플경제 김향자 기자] 이더리움에 이어 다른 암화화폐들도 ‘머지’를 선택할까. 23일 이더리움 설립자 비탈릭 부테린이 작업증명(POW)에서 지분증명(POS)으로의 전환하는 내용의 ‘머지’를 “비교적 성공적으로 완수했다”고 자평하면서 이같은 궁금증이 가상자산 시장에서 일고 있다.
특히 이날 부테린은 “‘매우 유망한 암호화페인’ 도지코인도 지분 증명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클 것”이라거나, “도지코인이나 지캐시(Zcash) 등 스케일링(확장)을 노리는 모든 블록체인이 지분 증명으로 옮겨야 한다”는 등 노골적으로 POS로의 머지를 권장하고 나서 관심을 끌었다.
그는 또 “이더리움 머지가 완료된 만큼 도지코인이나 Z캐시 같은 다른 블록체인들도 이를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암화화폐 사이트인 ‘디크립트’에 자신의 생각을 여과없이 밝혔다. 특히 이날 비탈릭은 암호화폐 사이트 메사리(Messari)가 주최한 메인넷 컨퍼런스에서 화상채팅을 통해 “지분증명이 성숙함에 따라 시간이 지남에 따라 합법성이 점점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이 참에 Zcash도 (머지를 통해 POS)로 옮겼으면 좋겠다. 또한 도지코인도 조만간 POS로 진화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했다.
Zcash는 Zerocoin 프로젝트에서 파생된 암호화폐로서, 제로 지식 증명(zero-knowledge proof), 즉 거래를 할 때 연속적으로 질문을 던져 이를 다 맞추면 인정해주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암호화폐 사용자들의 익명성을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그런 Zcash에 대해서도 POS 전환을 권고한 것이다.
다른 코인에 대해서까지 머지를 권유하는 부테린의 이같은 자신감은 이달 초 있었던 이더리움 머지가 성공적이었다는 자부심에 근거한다. 당시 에너지 집약적 작업 증명(PoW) 모델에서 보다 에너지 효율적인 지분 증명(PoS) 모델로 메인 네트워크를 이동하는 과정에서 다소의 ‘버그’가 있긴했지만, 전체적으로 무난하게 문제의 이벤트가 진행되었다는게 안팎의 평가다.
실레 Zcash이나 도지코인이 이더리움을 따라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메사리 메인넷 콘퍼런스에서도 부테린은 메사리 CEO인 라이언 셀키스와, Zcash 개발을 주도하는 ‘Electric Coin Company’의 CEO 주코 윌콕스 오헌과 이같은 대화를 나누었다.
이 자리에서 Zcash를 개발해온 윌콕스 오헌은 “당신(부테린)이 처음 나에게 이더리움에 대한 당신의 (머지) 계획을 이메일로 보냈을때만 해도 나는 ‘뚱딴지 같은 짓’이라고 생각했다.”면서 “당시에 그것(머지)은 절대 작동하지 않을 것이라고 나는 믿어의심치 않았다”고 돌이켰다. 그러나 “당신과 이더리움 개발자들은 (머지에 성공함으로써) 내가 틀렸다는 것을 증명했다. 그건 그야말로 ‘대박’이라고 할 만하다”고 밝혔다.
애초 이더리움 머지에 대해 윌콕스 오헌이 “결코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 자신의 판단이 잘못되었음을 인정하면서, Zcash의 POS전환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을 것이다. 심지어 윌콕스 오헌은 이더리움 개발자와 부테린에 대해 “여러분은 평생 스스로를 자랑스럽게 여길만하다”고 추켜세우기까지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