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 ‘빠르면 연말까지 도입’ 예상, 관련 업계도 주목
“다만 MST 중심의 국내시장 적응 쉽지 않을 것” 예상도
그럼에도 “궁극엔 결제시장, 삼성 vs 애플 양자 구도 형성” 전망
[애플경제 김향자 기자] ‘애플페이’가 멀지 않아 국내에 도입될 가능성이 커서, 국내 간편결제 업계가 비상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애플은 한국에서 ‘애플페이’ 서비스를 출시하기 위해 국내 카드사인 현대카드와 계약을 예정하고 있다. 업계 소식통에 의하면 현대카드는 밴(VAN·결제단말기 관리업체)사에게 시스템 개발을 요청했으며 빠르면 연말까지 애페이를 도입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애플은 이미 아이폰용 운영체제 iOS16의 월렛(지갑) 서비스를 하고 있지만, 새로 ‘애플페이 시작하기’ 메뉴를 추가하며 국내 도입을 본격화하고 있다. ‘애플페이’는 모바일 기기를 통해 비접촉식 POS(points of sale) 단말기나 iOS 앱에서 결제할 수 있다. 애플페이를 쓰기 위해서는 POS단말기가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능을 제공해야 하며, 2014년 10월 미국에서 처음 출시된 후 현재는 미국을 비롯한 캐나다·영국·호주 등 70여 개 국가에서 사용 중이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NFC기술을 적용한 단말기 보급률이 낮고, 애플페이의 수수료도 놓아서 그 동안 도입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전과는 사정이 다르다. 현대카드는 국내 시장에서 애플페이가 이런 한계가 있음을 감안해 우선 자사와 독점제휴하고 있는 코스트코를 비롯한 편의점, 대형마트, 커피 프랜차이즈 등 대형 카드 가맹점을 중심으로 이를 도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럴 경우 삼성과 네이버, 카카오 등 대기업과 빅테크가 주도하고 있는 국내 간편결제 시장의 판도가 변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특히 애플카드는 근접무선통신(NFC) 방식과 마그네틱보안전송(MST) 기술을 이용해 신용카드 결제가 가능하다. 그러므로 오프라인 가맹점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고, 은행 현금 출금이나, 온라인 쇼핑몰 및 온라인게임, 키오스크, 해외 직구 등 넓은 범용성을 가지고 있다. 정보통신기획평가원은 최근 간편결제 시장을 분석한 자료에서 “애플페이가 도입되면 국내 아이폰 이용자층을 중심으로 결제 비중의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하면서 “특히 카드사의 페이 앱은 불편하다는 목소리가 많아 ‘삼성 vs 애플페이’ 양강구도가 이뤄질 가능성”까지 내다보고 있다.
다만 “대부분의 가맹점이 MST 결제 단말기와 IC칩 단말기를 모두 보유하고 있어 삼성페이는 모든 신용카드 가맹점에서 결제할 수 있고, 따로 인프라를 구축할 필요가 없다. 반면에 애플페이는 국내 보급률이 저조한 NFC 단말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NFC 단말기 구축이 필수“라는 지적이다. 그래서 애플페이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가맹점주들이 1대당 15~20만 원 상당의 NFC 단말기를 따로 구입을 해야 한다. 그래서 ”애플페이가 단기간 서비스를 확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예측이다.
수수료도 문제다. 애플페이는 제휴 은행이나 카드사에 애플페이 사용에 따른 수수료를 결제 건당 얼마씩 부과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건당 최대 0.15% 수준으로 높다. 그 때문에 카드사도 이를 두고 집단 소송을 진행하는 등 수수료가 과도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에 이 같은 카드사의 수수료 부담이 결국 소비자에게 전가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실제로 미국에선 애플페이 도입 초기에 “자판기에서 1달러짜리 상품을 샀는데 1.25달러가 결제됐다”거나, “일부 가맹점에선 애플페이에 등록된 신용카드로 결제하면 10센트를 추가로 받는다” 등의 논란이 있따르기도 했다. 그럼에도 애플페이의 2021년 전 세계 연간 결제량은 신용카드 ‘비자’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그러나 국내에선 과연 ‘삼성 vs 애플페이’의 양강구도가 현실화될지는 두고 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렇게 되려면 적어도 모바일결제 기술의 변화와 준비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즉 모바일 기기를 통해 비접촉식 POS(points of sale) 단말기나 iOS 앱에서 결제를 할 수 있도록, POS단말기나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능을 제공해야 한다는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다만 애플페이이 국내에 도입될 경우는 간편결제시장에서 근거리무선통신(NFC) 기술이 빠르게 대중화되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예상하기도 한다. 삼성전자도 미국에서 MST를 제거하고 NFC 삼성페이 방식으로 변경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이 본격화될 전마이다. 이에 “다가올 모바일결제 기술 변화에 대비하여 NFC 인프라에 본격 투자하고 가맹점을 확보하여 NFC 기반 모바일 결제 활성화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게 정보통신기획평가원의 주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