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전문기관들, 클라우드 대중화로 더욱 ‘보안’의 중요성 부각
“2032년까지 1,230억 달러” 예측도…폭증하는 보안사고가 큰 원인
“퍼블릭 클라우드 급증, 각국 클라우드 보안 규제 강화도 한 몫”
[애플경제 이보영 기자] 클라우드 컴퓨팅이 보편화되면서 사이버 보안 시장 특히 클라우드 보안 시장이 세계적으로 큰 호황을 누리면서, 관련 보안업체들 간의 경쟁도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최근엔 각종 글로벌 리서치 기관이나 컨설팅 업체들이 앞다퉈 이에 대한 분석과 전망을 내놓고 있다.
22일 글로벌 컨설팅․리서치 업체인 MRA(Michael Reich Associates)는 “그 동안 기업들의 클라우드 기술 채택률이 최근 몇 년간 크게 상승했다. 그러나 클라우드 보안 취약점 사고도 크게 늘어나면서 기업으로선 클라우드 보안 솔루션이 필수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클라우드 대중화가 클라우드 보안 시장의 ‘붐’을 촉발시켰다는 얘기다. 이날 발표된 MRA의 종합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클라우드 보안 시장의 연평균성장률은 약 24.4%로서, 2032년까지 약 1,233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신흥 시장이 크게 성장하면서 클라우드 보안 업체들도 고객에게 더 많은 클라우드 보안 서비스 패키지를 제공하는 등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클라우드 보안 기업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패키지의 역할을 확장하고, 더 많은 데이터나 기타 보안 서비스를 솔루션에 추가하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일부 클라우드 보안 패키지는 사이버 공격에 대한 대응 속도를 자동화, 가속화하기 위해 사이버 위협에 대처하는 오픈 소스 방어 기술과 자동화 기능을 제공함으로써 ‘차별화’를 기할 것으로 전망되기도 했다.
클라우드 보안 시장 붐을 부추기는 것들…
MRA 보고서는 특히 “클라우드 데이터에 대한 사이버 공격의 위협이 증가하고, 클라우드에 저장된 기밀 데이터를 무단 액세스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클라우드 보안 솔루션의 필요성이야말로 클라우드 보안 시장에 ‘기름’을 붓게될 요인”이라고 요약했다.
실제로 또 다른 오픈 소스 보안업체인 Snyk의 최근 클라우드 보안 상태 보고서 역시 같은 맥락의 전망을 하기도 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조사 대상 기업의 80%가 심각한 클라우드 보안 문제로 인해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Snyk는 이로 인해 “IT 거버넌스는 2021년에 약 1,243건의 보안 사고를 기록했으며, 이는 2020년에 기록된 보안 사고가 11% 증가한 수치”라고 발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클라우드 보안 시장의 상승을 견인할 또 다른 요인은 모든 규모의 조직에서 기밀 데이터를 클라우드에 저장하기 위한 클라우드 서비스 사용량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통계 플랫폼 ‘Statista’가 2022년과 2023년 전 세계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성장률을 조사한 결과, “2023년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이 2022년에 비해 30.5%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이 기간 내에 특히 클라우드 보안 시장의 성장을 촉진할 또 다른 요인은 클라우드 인프라의 인기뿐만 아니라, 각국 보안 당국에 의한 일련의 ‘규제’ 정책이다. 즉 클라우드 서비스형 인프라(IaaS)가 날로 부각되면서, 각국의 IT 보안 규제 기관은 이러한 클라우드 플랫폼이 어떻게 클라우드 보안을 인프라에 통합하는지에 대해 더욱 적극적으로 모니터링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 인해 클라우드 보안 업체들도 더욱 바빠질 수 밖에 없다는 해석이다.
파트너십, 합종연횡 등 다양한 경쟁구도 예상
현재 MRA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클라우드 보안 시장을 주도하는 대표적인 기업들은 IBM, 시맨틱(Symantec), 시스코, CA Technologies, 마이크로소프트, 트렌드 마이크로(Trend Micro), 옥타, 클라우드 패시지(Cloud Passage), 포티넷, 인텔 등을 꼽을 만하다. 이와 함께 클라우드 보안 분야에만 특화된 리더급 기업들도 있다. 예를 들어 VMware, 팔로 앨토 네트웍(Palo Alto Networks), 넷스코프, 누타닉스(Nutanix), 크라우드 스트라이크(CrowdStrike), 랙스페이스(Rackspace), 오라클, 퀄리즈(Qualys) 등도 주목해야 할 업체들이다. 물론 한국 시장에서도 네이버, 다음을 비롯한 유니콘 수준의 업체들이 있긴 하다.
MRA는 “이 모든 시장 참여자들을 감안할 때, 각 회사들이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기 위해 더 많은 경쟁이 펼쳐질 것”이라며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려면 이러한 대기업들이 전략적 비즈니스 접근 방식을 개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로 인해 “클라우드 보안 생태계에서 더 많은 인수합병, 확장 및 협업의 가능성이 높고, 더 많은 클라우드 기술이 출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더 많은 클라우드 보안 스타트업이 생겨나고,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미국의 클라우드 보안 조정 및 교정 플랫폼인 오퍼스 시큐리티(Opus Security)가 실제로 클라우드 보안 위협을 해결하기 위해 일종의 ‘시드 머니’로 1천 달러를 모금한다고 발표함에 따라 이 예측은 이미 실현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자금으로 오퍼스 시큐리티는 일부 클라우드 보안 솔루션을 통해 시장을 넓히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또 MRA 보고서는 보안 툴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인 딕 시큐리티(Dig Security)의 사례도 들었다. 이 회사는 클라우드 보안 플랫폼을 확장하고, 클라우드 컴퓨팅 업계의 데이터 보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드 펀딩 라운드에서 3,400만 달러를 모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금전적 투자 외에도 각종 파트너십 제휴 등 합종연횡의 자구책도 있따르고 있다. 지난 주 역시 미국의 사이버 보안 업체인 오린지 사이버디펜스(Orange Cyberdefense)와 보안 액세스 에지 제공업체인 넷스코프는 “OC사의 ‘Orange Telco’ 클라우드 플랫폼에 내장된 새로운 보안 서비스 에지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북미가 시장 견인, 유럽․아시아도 활황 이어질 듯
지역적으로 보면 또한 이 기간 동안 클라우드 시장은 미국 등 북미 지역이 선두를 차지하며, 견인할 것으로 예측되었다. “가장 큰 이유는 북미 지역의 시장 성장을 이끄는 중요한 기술 발전”이라며 “북미에서 진행되고 있는 이 방대한 기술 혁신은 전 세계의 클라우드 보안을 위한 이상적인 플랫폼을 제공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럼에도 유럽 또한 클라우드 보안 시장이 번창할 것으로 전망되었다. MRA는 “이 지역의 네트워크 인프라와 성장하는 산업은 빠르게 발전하여 상당한 시장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면서 “보안 솔루션, 클라우드 기술, 인공지능 및 사물인터넷 연결 장치의 확산이 유럽의 클라우드 보안 시장 수익을 높일 것”이라고 근거를 제시했다. 이와 함께 아시아․태평양 지역도 큰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되었다. 이 지역에서도 무단 액세스나 사이버 공격으로 인한 기업 데이터 보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클라우드 컴퓨팅 보안을 구현하려는 기업들이 폭증함에 따라, 시장 매출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