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자율주행 기술 총망라, 美 ‘2022 자율주행 차량 기술 박람회’‘
라이더 솔루션, AV & ADAS 검증 및 서비스,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
고성능 GPS, 데이터 서비스 플랫폼 등 최첨단 자율주행 기술 선봬
코트라 현지 무역관 현지 취재, 소개 “한국기업들 적극 참가” 기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2022 세계 자율주행 박람회' 모습.(사진=ADAS 홈페이지 캡처)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2022 세계 자율주행 박람회' 모습.(사진=ADAS 홈페이지 캡처)

[애플경제 전윤미 기자]최근 미국 캘리포니아 산호세에서 열린 ‘2022 자율주행 차량 기술 박람회’는 세계 주요국의 자율주행기술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기회로 평가된다. 박람회에선 라이더 솔루션, AV & ADAS 검증 및 서비스,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 고성능 GPS, 데이터 서비스 플랫폼 등 자율주행 분야 기술 및 솔루션 제품 등이 두루 선보였다. 19개국 99개사가 참가한 가운데, 한국 기업 3곳도 현장 부스를 개설했다. 특히 코트라(KOTRA)실리콘밸리 무역관이 주요 참가업체들의 기술 현황을 취재한 내용을 소개, 세계 자율주행 기술의 현주소를 가늠하게 했다.

코트라가 소개한 업체중 미국의 키사이트(Keysight)사는 라이더, 커넥티드 카(Connected Car), 차량간 네트워킹 테스트를 중심으로 한 솔루션을 선보였다. 특히 새로 도입된 ‘레이다 신 에뮬레이션(radar scene emulation(RSE)) 시스템이 전시되어, 차세대 AV 시스템 테스트 기술로 관심을 모았다. 회사측은 또 “까다로운 기상조건이나 실제 도로 상황 등 n차원적인 변수 집합적인 시나리오를 현재 ADAS(첨단 운전자 보조장치) 실패 원인”으로 지목했다.

또 “MIL(Model-in-the-loop) 및 SIL(Software-in-the-loop)는 설계 단계의 중요한 부분을 수행하지만, 시스템이 HIL(Hardware-in-the-loop) 단계에 도달하면 3D 동적 환경에서 레이더 센서의 현실적인 자극이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이에 독립적인 움직임과 반사 특성을 가진 지상 클러터(clutter), 가드레일 및 고가도로, 표적 뒤의 표적을 포함하여 사실적인 반사 환경을 제공하는 새로운 접근 방식의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전했다.

독일의 지멘스사도 자율주행 부문에선 선도 기업이라고 할 수 있다. 이 회사는 종합적인 소프트웨어 포트폴리오를 통해 ADAS 및 AV 기술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다. IC칩 설계 및 임베디드 시스템(embedded system)에서부터, 안전 및 규정 준수를 위한 가상 차량 테스트나, 스마트 시티 환경에서의 제조 및 배포에 이르기까지 완전한 가치사슬을 생성하는 기업이다.

지멘스는 또 시뮬레이션, 테스트 및 알고리즘을 결합한 ADAS 및 AV 테스트를 위한 엔지니어링 솔루션도 소개했다. ADAS 기술 개발을 검증하기 위해 알고리즘은 차량 역학, 센서 및 교통(traffic) 시뮬레이션 모델을 사용하여 물리적 시스템의 디지털 트윈 방식으로 실행했다. 또 알고리즘은 실제 차량 모델처럼 작동하는 그림자 모드에서 테스트를 진행했다. 재구성된 시뮬레이션 모델을 사용하여 실제 데이터를 보강하고 추가 테스트 시나리오를 생성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2022 세계 자율주행 박람회' 모습.(사진=ADAS 홈페이지 캡처)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2022 세계 자율주행 박람회' 모습.(사진=ADAS 홈페이지 캡처)

한편 독일은 자율주행 부문에서 미국과 쌍벽을 이루고 있으며, 디지털 테스트 베드(Digital Test Beds)의 구축을 통해 자동차 시장의 혁신을 도모하고 있다. 디지털 테스트 베드를 통해 독일 내 지정된 구역에서 도심, 지역, 고속도로 실시간 시뮬레이션을 통해 디지털 모빌리티 기술을 시험해볼 수 있다. 이미 여러 기업들이 독일 내에서 자율주행 차량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 중에는 인텔의 자회사 모빌아이, 폭스바겐과 파트너십을 맺은 아르고(Argo AI) 등이 있다.

​독일 내 주요 자동차 기업들의 자율주행기술 동향을 보면, BMW는 인텔 및 모빌아이와의 협력과 더불어 반도체 업체 퀄컴(Qualcomm)과의 기술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2022년 레벨3 자율주행 차량을 상용화할 계획이다. 신형 7 시리즈를 시작으로, 향후 5 시리즈, X5, X7, iX 전기차 SUV 등에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폴크스바겐은 아르고AI와 협력해 복잡한 도심 내 자율주행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2025년에는 레벨4 자율주행 차량 ID.BUZZ AD 시리즈를 모빌리티 서비스 MOIA에 첫 도입할 예정이다.

메르세데스․벤츠 그룹은 라이다 업체 루미나(Luminar)와의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다. 이와 함께 세계 최초로 레벨3 자율주행 차량 판매에 대한 허가를 획득했다. 또 S-클래스 드라이브 파일럿, 즉 고속도로 위 최대 주행 시속 60km라는 조건 하에 자율주행을 허용할 방침이다. ‘MAN’사는 물류 기업 등과의 협력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군집 자율주행 플래투닝(Platooning) 기술을 개발했고, 2025년에는 허브에서 허브 간 자율주행 테스트를 시작할 계획이다. 그래서 2030년부터 대량 생산에 들어간다는 목표다.

시게이트(Seagate)는 대용량 데이터 스토리지 기반시설 솔루션 부문의 세계적인 강자다. 이회사는 멀티 클라우드 및 대용량 데이터를 위해 간단하고 안전한 개체 스토리지 솔루션을 제공한다. 차세대 ADAS 및 자율 주행 차량 애플리케이션을 위해 설계된 고정밀, 고성능 120° FoV 라이더인 Gen 6 라이더를 최근에 발표하기도 했다. 이 회사는 “‘제조용 라이더 설계’, 즉 하드 드라이브 공간에서 라이다 공간으로 제조를 위한 비용 엔지니어링이나, 설계에 대한 지식과 전문성을 제공하면 라이다 센서의 대규모 배포를 가속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AI 데이터 서비스 업체인 인피니크(Infiniq)는 자율주행을 위한 최신 데이터 처리 기술인 인피니크 데이터(Infiniq DataStudio) 올인원 데이터 서비스 플랫폼을 선보였다. 이 회사는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전 세계 어디에서나 대용량 데이터를 수집, 정리, 주석 처리할 수 있는 올인원 데이터 서비스 플랫폼을 제공한다”면서 “데이터의 자동 프로파일링, 검색, 재활용 및 재사용을 허용하는 데이터옵스(DataOps) 프레임워크에 처리 파이프라인을 기반으로 하여 프로젝트 속도를 높이고 비용을 절감한다”고 설명했다.

또 원하는 배송 주기에 고객의 사양에 따라 고품질 데이터 세트를 제공하는 솔루션도 선보였다. 이는 “AI 소프트웨어를 훈련, 개발하고 AV 시스템을 테스트하며 시뮬레이션에서 합성 데이터를 검증하는 데 사용할 수 있고, 얼굴이나 물체를 감지하고 인간 행동을 예측할 수 있는 AI 알고리즘”이라는 설명이다.

역시 국내 기업인 자율주행 라이더 솔루션 스타트업 ‘Vueron Technology’도 눈길을 끌었다. 이 회사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단 하나의 라이더 센서만을 사용하는 자율주행차 허가를 획득하는데 성공하여 솔루션의 안정성과 기능성을 인정받았다”면서 “자율주행 업계에서 실제 자율주행 서비스와 일상 생활에 라이더를 효과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기술로 큰 주목을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실제로 주변에 있는 장애물 검출과 안전한 자율주행을 위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이를 통해 로스앤젤레스에서 샌프란시스코까지 5번 주간고속도로와 580번 주간 고속도로를 통해 최대 112km/h로 6시간 동안 616km를 주행하는데 성공했다. 일반적으로 자율주행에는 다양한 센서가 동시에 사용되는데 비해, 이 회사의 경우는 단 하나의 라이더 센서 만을 활용해 자율주행을 실현하면서, 다양한 도로 상황과 환경에서 자율주행이 가능함을 보여주었다. 즉 “카메라, 레이더, GPS 또는 HD 지도를 사용하지 않고 대신 회전하는 단일 라이더 센서를 사용했다”는 얘기다.

한편 KOTRA 실리콘밸리 무역관은 이번 행사에서 이어진 콘퍼런스도 상세히 전했다. 이에 따르면 주요 의제는 ▲안전한 자율주행을 위한 혁신, 이슈, 전략, ▲AI, 소프트웨어 및 아키텍처 개발의 발전, ▲감지(sensing), 비전(vision), 매핑(mapping), 포지셔닝(positioning), in-the-loop testing 기술의 발전, ▲규정, 법률 및 표준 – 엔지니어와 기술에 대한 영향 등이다.

또 ▲물리적 테스트 및 개발과 가상 테스트와의 통합 및 의미, ▲연결성(Connectivity) - 5G, IoT, V2X 및 텔레매틱스(Telematics) - 과제 및 솔루션 ▲안전한 자율주행을 위한 모범 사례 ▲가상 도메인에서 개발자 중심의 시스템 검증 (verification), 사용자 중심의 시스템 확인(validation) 및 데이터 관리 등으로 이어졌다.

현장을 취재한 코트라 실리콘밸리 무역관의 강혜인 씨는 “이번 박람회는 자율주행 관련 시장동향 및 기술 트렌드를 알아보기 위해 반드시 참가해야 하는 전시회로 성장할 전망”이라며 “내년부터는 더 많은 한국 업체들의 적극적인 참가로 자율주행 관련 제품에 대한 동향 파악 및 한국 업체 기술 소개를 진행하는 전시회로 거듭났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세계 자율주행차 시장 규모는 2021년 보급대수 약 2000만 대에서 연평균 성장률 13.3%로 2030년에는 약 6200만 대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2035년에는 고도 및 완전 자율주행 차량이 시장점유율의 약 20%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된다.

※자료: ADAS & Autonomous Vehicle Technology Expo 홈페이지, KOTRA 실리콘밸리 무역관 자체 인터뷰 및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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