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표원, ‘무선 이어폰 오디오 재생 시간 측정방법’ 국가표준(KS) 제정
제조사 자체 측정 보고 구매하던 소비자들 “공인된 방법, 표준” 요청
[애플경제 전윤미 기자] 무선 이어폰의 성능은 오디오 재생 가능 시간이 얼마나 되는가에 따라 평가된다. 이에 소비자들은 제조사가 자체적으로 측정하고, 표기한 내용을 믿고 구매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공인된 시험 측정방법과 표준이 있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았다. 그런 가운데 7일 마침내 시중의 무선 이어폰 오디오 재생 가능 시간을 정확하게 측정·비교할 수 있는 국가표준이 제정되어 관심을 끈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이하 ‘국표원’)은 ‘좌우 독립형 무선 이어폰의 오디오 재생 시간 측정방법’을 규정한 국가표준(KS C 5500)을 9월 8일부로 제정·고시한다고 밝혔다. 좌우 독립형 무선 이어폰은 좌우 이어폰이 전원 또는 신호선으로 연결되지 않은 형태의 블루투스 무선 이어폰을 말한다.
국표원은 “현재는 무선 이어폰 구매 시 배터리 성능 즉, 오디오 재생 가능 시간이 중요한 선택 기준이 되고 있으나, 재생 시간 측정 시험방법에 대한 공인된 표준이 없는 실정”이라며 “그 때문에 소비자들은 제조사가 자체 측정한 성능 정보를 토대로 제품을 구입할 수밖에 없었다.”고 제정 배경을 밝혔다.
앞서 (사)소비자시민모임 등 소비자단체들은 무선 이어폰 재생 시간에 대한 공인 시험방법 을 마련할 것을 당국에 요청한 바 있다. 이들 단체는 “소비자들이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성능측정 시험방법을 표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국표원은 ‘2021년 표준개발협력기관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 산·학·연 표준 전문가들과 함께 ‘좌우 독립형 무선 이어폰의 오디오 재생 시간 측정방법’ 표준안을 마련하게 된 것이다. 이를 위해 제조사인 삼성전자, 엘지전자, 애플코리아, 소니코리아 등 당사자들과, 광운대학교, 한국전자기술연구원 등의 관계자들이 논의에 참여했다.
이번에 제정된 표준은 무선 이어폰 재생시간을 측정할 경우, 필요한 시험환경, 측정조건, 측정방법, 측정장비 등을 규정하고 있다. 특히, 모든 제품을 동일한 환경에서 시험할 수 있도록 측정하는 시점의 무선 이어폰의 기본 조건을 설정했다. 측정항목에는 ▲배터리 유지 시간, ▲잡음 비율 곡선, ▲측정 최대 음압수준 등을 제시하였다. 즉, 능동소음제어 기능의 적용 여부, 블루투스 오디오 코덱(AAC, SBC 등), 오디오의 음압수준 등이다.
이에 따라 무선 이어폰 제조기업은 앞으로 재생 시간 등 성능 측정시험 설비를 갖추고 있는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KTC) 등을 통해 성능측정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국표원은 “최근 보급이 증가하고 있는 무선 이어폰에 대한 성능 정보를 제공하는 표준을 제정함으로써 소비자가 성능 정보를 바탕으로 제품을 선택할 수 있게 됐다”면서 “앞으로 해당 국가표준의 국제표준화를 추진하는 한편, 국민 일상과 직결되는 다양한 표준화 과제를 발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