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지역 산·학·연 협력, ‘디지털 트윈 팜’ 개발
“작물 생육 데이터화, 글로벌 도시형 팜 메카로 부상”

사진은 '2022 mbd건축박람회 및 LED엑스포'에 출품한 민간기업 P사의 스마트 원격제어 농법으로 본문 기사와는 무관함.
사진은 '2022 mbd건축박람회 및 LED엑스포'에 출품한 민간기업 P사의 스마트 원격제어 농법으로 본문 기사와는 무관함.

[애플경제 박문석 기자] 스마트팜과 디지털 트윈 기술 등을 접목하여 도시에서도 스마트팜을 운영할 수 있는 ‘도시형 디지털 트윈 팜 기술’이 선보일 예정이다. 대전 대덕연구개발특구의 정부출연연구기관과 기업, 대학의 연구자들은 이같은 ‘미래 도시형 디지털 트윈 팜’을 개발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는 ICT 기술을 융합, 농업 분야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고, 지역 내 신산업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취지다. 개발 사업의 일원인 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 따르면 이를 위해 우선 인공지능(AI), 디지털 트윈, 메타버스 등 최신 지능화 기술 플랫폼이 구축된다. 이에 ‘스마트팜’ 기술이 적용되어 실용화된다.

그 과정에서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디지털 트윈 팜’을 통한 고부가가치 식물의 바이오 소재 생산 현황을 분석하고, 바이오 소재와 의약품 생산을 위한 맞춤형 유전자 모델, 시스템 등을 개발하고 있다. 또 한국기계연구원은 디지털 트윈 팜 운영을 위한 자립형 도시·건물 에너지 시스템 분야를 연구하고, 충남대학교는 식물공장과 원예기술의 시스템과 활용 기술, ㈜한기술 등 민간 기업은 기자재, 부품, 도시 내 서비스 방법 등을 연구, 개발한다.

전자통신연구원은 “도시형 디지털 트윈 팜 기술을 통해 도심에서도 고부가가치 작물을 재배하고, 동시에 도심의 노후화되거나 버려진 건물을 ‘스마트 팜’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스마트팜과 연계된 카페, 레스토랑, 교육공간 등 다양한 공간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기존의 스마트팜 기술은 단순히 온·습도 등 환경조건에 대한 측정 데이터만으로 개별적 환경에 대한 자동관제에 주력했다. 이에 비해 “‘디지털 트윈 팜’은 다양한 작물의 생육조건, 생육환경 등 데이터를 구축하고, 디지털 트윈 기술을 접목하여 클라우드 원격관제, 자율관제 및 생장 학습으로 작물 재배의 다양한 변수를 조정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즉, “농업민의 경험치에 의존하던 기존의 생육환경과 방식을 탈피하고, ‘데이터 과학’에 입각한 디지털 트윈기술을 활용하여, 작물의 기능적 원소나 성분을 조절하는 등 ‘맞춤형 농업’이 가능한 셈”이라고 했다. 또 “궁극적으로는 디지털 트윈 팜을 통해 구축한 작물의 생육 데이터를 활용하여 사막이나 극지, 심지어 우주에서도 원격·계획 농업이 가능한 ‘메타 팜’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는 또한, “식량안보, 기후변화대응, 에너지, 교육, 관광, 의료-헬스, 도시 공동화 및 인구감소 등에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문제해결 방안도 모색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특히 기술창업 등을 통해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고, 산업 전 주기에 걸친 융합 신산업 생태계 조성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연구, 개발사업은 주관기관인 전자통신연구원을 포함해 대전 지역의 6개 기관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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