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배터리 시장 점유율 과반수, LG엔솔 1위, SK-On, 삼성SDI 각각 4,5위
중국 시장 제외한 통계…배터리 에너지 부문도 석권, 중국 CATL 등 맹추격
전문가들 “‘인플레 감축법’ 이후가 문제, 중국의 추격 따돌리는 것도 과제”

'2021 서울모빌리티쇼'에 출품된 기아 전기차 'EV6'의 차축과 프레임.
'2021 서울모빌리티쇼'에 출품된 기아 전기차 'EV6'의 차축과 프레임.

[애플경제 김홍기 기자]금년 들어 지난 7월까지 중국시장을 제외한 세계 전기차들이 사용하는 배터리를 기준으로 보면 역시 한국의 LG에너지솔루션과 SK-On, 삼성SDI가 Top5 중 1, 4, 5위를 차지하며,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였다. 최근 ‘Global EV and Battery Monthly Tracker’와 이를 인용한 SNE리서치에 따르면 한국 기업 3사의 점유율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의 55.6%로 뛰어올랐다. 최근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따라 이들 한국기업들이 큰 타격을 받을 전망이지만, 당장은 세계 배터리 시장의 최강자임을 재확인시킨 것이다.

물론 이런 결과는 중국 내의 전기차 시장을 제외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전기차(EV, PHEV, HEV)에 탑재된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한국의 LG에너지솔루션이 1위를 지켰고, SK-On과 삼성SDI도 각각 4, 5위로 선전하고 있다. 이같은 통계에 대해 전문가들은 “지금과 같은 저력을 바탕으로, ‘인플레 감축법’ 이후의 상황은 물론, 사전 대응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며 우려반 기대반의 평가를 내놓고 있다.

한편 금년 들어 지난 7월까지 중국을 제외한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차의 배터리 에너지 양은 105.5GWh로 역시 지난해에 비해 40.3% 증가했다. 전기차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배터리 사용량도 꾸준히 상승곡선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업체별로 보면 역시 LG에너지솔루션이 18% 상승한 31.1GWh로 1위를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계 CATL은 중국 이외의 시장에서도 므려 119.2%나 시장을 확장하면서, 3위에 올랐다.

뒤를 이어 SK-On도 15.5GWh로 세 자리수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점유율이 4.8%p 올랐다. 삼성SDI는 12.0GWh로 56.6% 증가했으며, 5위를 차지했다. 배터리 에너지 분야에서도 국내 3사의 점유율은 55.6%를 기록, 지난해에 비해비 0.4%p 상승하면서 수위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에 파나소닉과 PEVE, LEJ 등 일본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저조한 성장률을 보이며 점유율이 하락했다.

그러나 일본의 경우 일부나마 이번 미국의 ‘인플레 감축법’의 수혜 대상에 포함되어 앞으로 수 년 후의 시장 판도가 유동적이다. 우리보다는 일단 유리한 고지를 점한 셈이다. 그런 가운데 일부 중국 업체들은 배터리 에너지 부문에서도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CATL은 유럽, 북미, 아시아 등으로 수출되는 중국산 테슬라 모델3를 비롯하여 메르세데스 벤츠 EQS, BMW iX3, Cooper 등 순수 전기차 판매 증가로 2.2배 가까이 성장하면서 3위에 등극했다. 중국 이외의 시장에서도 CATL는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세계 배터리 에너지 부문 Top 10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인 Sunwoda(欣旺达)도 유럽에서 르노 그룹의 다키아 ‘스프링 일렉트릭’의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8위에 올랐다.

국내 3사의 성장세는 각 사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는 모델들의 판매 호조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LG에너지솔루션의 성장 요인은 주로 폭스바겐 ID.4와 테슬라 모델3/Y, 포드 머스탱 마하-E 등의 판매 증가에 힘입은 것이다. SK-On은 현대 아이오닉5와 기아 니로 BEV, EV6 등의 판매 호조로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었다. 삼성SDI는 피아트 500과 포드 쿠가 PHEV, 지프 랭글러 PHEV 등의 판매 증가 덕분으로 분석되었다.

한편, 2022년 7월 전 세계 배터리 사용량은 14.9GWh로 전년 동월 대비 35.4% 증가했다. 업체별로는 LG에너지솔루션이 1위를 유지했으며, SK-On과 삼성SDI도 두 자릿수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중국의 CATL은 1.8배 이상 급성장했고, BYD와 Sunwoda는 가장 높은 성장세로 각각 7위와 9위를 기록했다.

SNE리서치는 이같은 결과를 두고, “지난해에 이어 2022년 1~7월 중국 이외의 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1위를 지켰지만, CATL과 Sunwoda가 급속도로 치고 올라오면서 한국계 3사에 대한 압박은 여전하다”면서 “한국 3사의 가장 큰 시장인 북미와 유럽지역에서의 위협요소들이 도사리고 있는 가운데, 이번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 시행이 향후 3사의 전략 수립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주목할 만한 요소”라고 역시 우려섞인 전망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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