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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경제 전윤미 기자]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인 국제가전박람회(IFA)에 참가, 인공지능(AI), 통신, 미디어 등 다방면의 연구성과를 대거 공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CES와 함께 세계 양대 가전박람회로 꼽히는 ‘IFA 2022’가 6일까지 열리고 있다.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고 있는 이 행사는 레노보, 화웨이, 삼성, LG 등 글로벌 대기업들이 출품하며, 신기술과 신제품을 과시했다.

특히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이 행사에 자체 개발 성과를 총체적으로 소개하고 있어 관심을 끈다. 연구원은 이번 전시회에 ▲스마트글라스 ▲AI 얼굴인식 ▲테라헤르츠(THz) 실내 네트워크 ▲수질관리 통합 플랫폼 ▲마이크로 LED 동시 전사·접합 기술 등 5개 기술을 전시회를 통해 선보였다.

스마트글라스 기술은 안경형 스마트 폰 기술이다. 사물인터넷(IoT) 디바이스를 보기만 해도 자동으로 연결되는 원리다. 즉, 증강현실(AR) 인터페이스 기반으로 전화나 실시간 소통이 가능하다. 또한 “프라이버시가 철저히 보장되어 차세대 스마트 폰 시장에서 새로운 물결을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되는 기술”이란 설명이다.

연구원은 AI 얼굴인식 기술도 내놓았다. 이는 인공지능을 통해 얼굴이 포함된 사진이나 동영상을 입력하면 특정 영상에서 해당 인물이 출연하는 구간을 검색하는 기술이다. “지능형 미디어 정보 검색 서비스, 유해 영상 차단 서비스 등 안전하고 깨끗한 미디어 환경 구축에 효과적일 것”으로 전망한 연구원은 “항공·철도·공공기관 등 출입자 인증 및 식별에도 활용 가능하며 의료, 금융 등 다양한 산업 분야로 확장이 쉬워 주목받는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첨단 통신 기술인 THz 실내 네트워크 기술도 출시했다. 이는 광대역 주파수 활용이 가능한 THz 무선 신호를 기반으로 10미터 이하의 실내 근거리 구간에서 초당 0.1테라바이트(TB)급 무선 전송속도를 제공한다. 특히 더 많은 양의 데이터를 더 빠른 속도로 전송한다는 대원칙을 구현한 기술로 평가된다. “이를 활용하면 더 빠르고 정밀한 보안 검색, 바이오 및 의료영상 처리, 메타버스 구현 등이 가능해 차세대 미디어 시대에 꼭 필요한 기술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연구원이 개발하여 언론과 과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끈 ‘마이크로 LED 동시 전사·접합 기술’도 첫선을 보였다. 이는 “세계 최초로 단 한 번의 공정으로 전사와 접합 공정을 수행하는 기술”이라는게 연구원의 설명이다. 기존 유사 기술에 비해 장비 투자비는 1/10 절감, 생산성은 10배 향상, 불량화소 수리 비용이나 공정시간은 1/100 절감, 전사 접합 소재 비용은 1/100 절감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연구원은 특히 “기존의 해외 원천기술로는 구현할 수 없는, 미니 LED로 구현된 4K 해상도 급의 디스플레이도 전시되었다”면서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마이크로 LED가 각광받는 만큼 세계적인 주목이 기대된다”고 했다. 이는 TV, 사이니지 등 대형 디스플레이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노트북, 태블릿, 스마트워치, AR·VR 등 중·소형·마이크로 디스플레이에도 적용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 밖에 연구원은 ‘수질관리 통합 플랫폼 기술’도 이번 전시회에 출품했다. 이는 “호수나 천변 등 생태환경 관리가 필요한 지역의 수질 및 대기질을 측정·분석하여 환경을 관리하는 플랫폼 기술”이란 설명이다. 7종의 수질 센서 및 8종의 대기질 센서를 통해 데이터 수집·관제·분석을 거쳐 지역별 오염도를 알리고, 수질상태를 예측하여 정화장치를 가동한다. “이를 활용해 앞으로 기상이나 다른 공공데이터를 연동해 더 많은 생활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했다.

한편 이번 행사엔 삼성의 라이벌 격인 애플은 참여하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애플로서는 자체 행사 ‘애플데이’와는 달리, 이번 행사는 크게 비중을 두지 않았기 때문이란 평가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