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공중망과 별개, 기업이 전용 주파수로 맞춤형 네트워크 구축
초고속, 초저지연, 초접속 특성, 생산성과 업무 효율성 높일 수 있어
전세계적으로 도입 기업 1년만에 2배로 폭증, 국내서도 앞다퉈 도입

[애플경제 박문석 기자]우리나라를 포함한 세계 각국의 기업들이 비즈니스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5G사설망((private mobile network), 이음5G)을 앞다퉈 도입하고 있다. 이는 초고속, 초저지연, 초접속 특성을 제공하기 때문에 기업으로선 매우 생산성과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장치다.

이는 기존의 이동통신사가 제공하는 공중망과는 별개로 특정 개별 기업이 전용 주파수를 통해 건물 등에 특정 목적을 위해 구축하는 맞춤형 네트워크다. 그야말로 개인의 사설 자산인 셈이다. 공장이나 기업 등이 모바일 네트워크를 직접 구축하거나, 기존 이동통신사의 설비를 이용하되 자신만이 사용할 수 있는 배타적 목적으로 구축하는 사적인 네트워크다. 이에 국내외 기업들 간에는 5G사설망 도입 붐이 일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ABI 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의 사설망 시장이 2030년까지 64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시장조사업체 IDC는 LTE 및 5G 사설망 장비 시장이 2021년 17억 달러에서 연평균 36.7% 성장해 2026년 83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하고, GSA(세계이동통신공급자협회)는 2022년 5월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5G 사설망을 도입하거나, 할 예정인 업체들은 최소 794개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이처럼 금년 들어 특히 5G 사설망에 대한 관심과 도입이 빨라지고 있다. 지난해 7월 조사에서는 사설망 도입 업체가 370개였던데 비하면, 1년이 지나지 않아 그 숫자가 2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이들 기관에 따르면 그중 제조업이 140개 업체로 가장 많다. 그 뒤를 이어 교육기관(80개), 광산(69개), 전력업체(68개) 등의 순이다.

종전에는 통신장비업체나 이동통신사들이 주를 이뤘지만, 이젠 ICT 기업들이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5G사설망과 각자의 기업용 솔루션을 결합함으로써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 이에 글로벌 빅테크인 아마존은 2021년 12월 기업들이 5G 사설망을 보다 쉽게 구축·활용할 수 있게 하는 ‘AWS 프라이빗 5G’ 사업을 시작, 8월부터 우선 미국 일부 지역에서 이를 보급하고 있다. 또 구글도 지난 6월 ‘구글 분산형 클라우드 엣지’에 토대를 둔 ‘사설망 솔루션 포트폴리오’를 공개했다.

국내에서도 ‘이음 5G’의 명칭으로 빠르게 보급되고 있다. 지난 10월경부터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5G 사설망 주파수 할당을 시작하면서, 이후 ‘이음 5G’ 브랜드를 도입하고, 대상 기업을 확대하며, 관련 기술도 보급하고 있다. 이보다 앞선 지난해 6월에 ‘5G 특화망 주파수 공급 방안’을 발표하고 10월 할당 계획을 공고한 바 있다.

현재 국내에선 5G 사설망을 위한 주파수로는 4.7GHz 대역 100MHz 대역폭과, 28GHz 대역 600MHz 대역폭이 할당되었다. “주파수 조기 공급과 빠른 망 구축을 위해 기존 이동통신 주파수에 비해 심사 절차를 대폭 축소하고, 주파수 할당 대가도 기존의 10분의 1 수준으로 낮추었다.”는 설명이다. 또 금년부터 ‘이음 5G’ 활성화를 위해 공공 및 민간분야에 480억 원을 투입해 ‘5G 이동통신 융합서비스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공공부문 실증사업의 경우 의료, 물류, 안전, 항공, 에너지 등의 분야에서 디지털 전환 촉진을 위해 ‘이음 5G’를 적극 보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B2B 5G 서비스를 활성화하기 위해 제조업체나 민간 의료 부문, 28GHz 산업융합 확산을 위한 문화 및 교육 분야 등에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이와 함께 공공분야는 7곳, 민간분야 4곳 등 11개 컨소시엄과 42개 기업․기관이 선정되어 5G 융합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네이버 클라우드가 국내에선 가장 먼저 ‘이음 5G’사업을 시작했다. 이 회사는 최근 경기도 성남 네이버 제2사옥 ‘1784’에 이를 적용해 상용화하고 있다. 또한 AI, 로봇, 자율주행 등 첨단기술 융합 혁신 서비스들을 실행하는 테스트베드로 활용하고 있다. LG CNS는 지난 3월부터 LG이노텍 구미2공장에서 AI 비전 카메라를 통한 불량품 검사, 무인운반차량 운용, 가상현실, 증강현실 도면 제공 등을 위해 이를 도입했다.

SK네트웍스서비스도 지난 5월부터 ‘이음 5G’를 도입했다. 이 회사는 센트랄 창원 공장에서 자율 이동 로봇(AMR)을 운용하고, 공장 물류 자동화를 추진하기 위해 이를 접목하고 있다. 또 이를 통해 디지털 트윈 기반의 관리 및 관제로 제조 공정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시뮬레이션을 통해 유연한 생산 체계를 구현하고 있다. 또 네이블커뮤니케이션즈도 지난 8월부터 이를 접목하고 있다. 이대목동병원에서 3D 모델링과 AI를 활용한 유방암 등 수술용 증강현실(AR) 가이드와 함께, 5G의 초고속․저지연 특성을 이용한 실시간 비대면 협진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CJ올리브네트웍스도 지난 7월부터 ‘이음 5G’ 사업을 시작했다. 이 회사는 이에 따라 인천 송도의 클라우드 센터 지역에서 물류와 공장 자동화, AI, 메타버스, 빅데이터 등 신기술 융합 사업 테스트베드를 조성하고 있다. 이 밖에도 한국전력,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등의 기업들도 이음 5G를 도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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