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통신연구원 개발, 실시간 재난예방 ‘공공 알리미’ 역할

사진은 폭우와 산사태로 쓰러진 대형 입간판이 도로를 막고있는 모습으로 본문과 직접 관련은 없음.
사진은 폭우와 산사태로 쓰러진 대형 입간판이 도로를 막고있는 모습으로 본문과 직접 관련은 없음.

[애플경제 전윤미 기자] 지난 8일 수도권을 중심으로 큰 수해를 입은 바 있다. 이같은 상황을 대비해, 침수, 화재, 실종 등 일상 속 각종 위험 정보를 알려주는 앱(App)이 국내 연구기관에 의해 개발되어 관심을 끈다. 이는 개인의 스마트폰 등에 장착할 수 있으며, 지자체 등에서 보내주는 현재의 안전문자와는 달리, 매우 구체적인 내용을 개인에게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앱을 개발한 한국전자통신연구원 8월부터 3개월간 대구 서구 지역과 인동촌 백년마을에서 시범적으로 이를 사용하여 그 실용성을 확인할 계획이다. ‘K-가드’로 이름 붙여진 이 앱은 ▲침수위험 ▲화재위험 ▲일상안전 ▲독거인 안전 ▲실종사고 등 11개의 상황을 지역 특성에 맞춰 제공한다. 사용자 맞춤형인 만큼, 이용자의 위치, 나이, 장애 여부 등 개인별 안전 취약도에 따라 일상 속 각종 안전 위험을 알림으로 제공한다.

같은 위험신호 중에서도 특히 재해나 안전에 취약한 시각장애인, 목발․휠체어 사용자, 임산부, 어르신들에게는 더욱 높은 수준의 경고를 통해 경각심을 높인다. 또 일일이 앱을 실행하지 않아도 선택에 따라 음성, 진동, 문자 등으로 위험 지점 근처에서 자동 알림으로 제공하는 등 ‘디지털 취약자’를 배려한 측면도 엿보인다.

이는 또 사용자들에 의해 실시간으로 피드백된다. 싱크홀이 발생하거나, 맨홀 파손, 전기선·유리파편 노출 등 주변의 위험요인을 사용자가 촬영하여 앱에 제보하면 GPS 기반으로 문제의 장소가 자동으로 인식되고, 이를 해당 지역 보행자에게 실시간으로 알리는 것이다. 전자통신연구원 연구진은 “예를 들어, 인도, 계단, 공사장 등 보행로가 파손되어 낙상의 위험이 있거나, 침수 시 맨홀 뚜껑이 열리는 사고 등을 제보할 수도 있다”고 알렸다. 또 시각장애인이나, 노약자, 혹은 문제가 있는 장소 주변 보행자들은 해당 지역을 지날 때 알림을 받아 주의를 기울여 우회함으로써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전자통신연구원은 “국토교통부, 기상청 등이 기존에 구축한 정보시스템과 연계하여 표준 기반으로 본 플랫폼을 개발했다”면서 “실제로 ‘K-가드’가 제공하는 화재, 침수, 대기질, 경사지 위험 등 알림 기능은 정부 부처나 공공기관 등이 구축한 데이터와 센서를 통해 수집된 데이터를 활용했다”고 밝혔다. 또 “표준 기반으로 개발되었기 때문에 공공정보 시스템과 효과적인 연계 및 확장이 가능했으며, 앞으로 또 다른 내용을 빠르게 입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현재 실증작업을 하고 있다. 이를 통해 밝혀진 보완점과 사용자 인터페이스(UI) 개선 등을 통해 앱의 완성도와 편의성도 함께 높여, 개선된 ‘K-가드’앱을 내년에 제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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