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잡함, 보안 리스크, 데이터 마이그레이션 애로’ 등 멀티클라우드 문제 해결
다중 제공업체와는 별도의 사용자 자신만의 암호화된 ‘U-클라우드’로 호스팅
제공업체마다 각기 다른 서비스 방식 극복, 일관성과 가시성 구현, 비용 절감

멀티클라우드의 문제점을 보완, 해소하기 위한 슈퍼클라우드 개념이 부상하고 있다. 사진은 '2022 국제인공지능대전'에 출품한 IT업체들로서, 본문 기사와는 관련이 없음.
멀티클라우드의 문제점을 보완, 해소하기 위한 슈퍼클라우드 개념이 부상하고 있다. 사진은 '2022 국제인공지능대전'에 출품한 IT업체들로서, 본문 기사와는 관련이 없음.

[애플경제 이보영 기자] 멀티클라우드가 보편화되고 있는 가운데, 그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슈퍼클라우드가 주목을 받고 있다. 클라우드 시장에선 기존의 퍼블릭클라우드나 멀티클라우드 과정에서 보안이나 데이터 마이그레이션, 스토리지, 애플리케이션 등의 문제점이 속출하면서 그 해소 방안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슈퍼클라우드는 이런 시장 기류에 부응한 것이다. 글로벌 업체뿐 아니라, 국내 클라우드 업계에서도 별도의 슈퍼클라우드 포털을 통한 제품 판매에 나선 업체들도 등장하고 있다.

쉽게 말해 슈퍼클라우드 아키텍처는 단일 사용자가 전통적인 멀티클라우드 제공업체마다 예속되어야 하는 불편과 문제점을 최대한 해소한 것이다. 이는 사용자 자신만의 클라우드 또는 ‘U-클라우드’를 호스팅할 수 있게 하며, 사용자에게 각기 다른 형태로 암호화되어 제공된다.

최근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을 통해 이에 관한 소논문을 통해 ‘U-클라우드’와 슈퍼클라우드의 개념도를 제시한 테크프론티어의 한상기 대표는 “보안 계층에 의해 사용자마다 달리 생성된 U-클라우드는 또 다른 사용자만의 U-클라우드와는 분리된다”면서 “그 덕분에 (멀티 클라우드 아키텍처 자체에) 문제가 생겨도 각각 다른 U-클라우드마다 따로 격리되어 있어, 동일한 클라우드 공급자를 사용하는 다른 사용자에게 영향을 주지 않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현재 65% 이상의 기업이 멀티클라우드를 사용하고 있지만 해결해야 하는 도전 과제가 많다. 슈퍼클라우드가 점차 주목을 받게 되는 이유다. 기존 멀티클라우드의 경우는 기업 전반의 모든 애플리케이션에 일정한 보안 정책을 적용해야 하고, 클라우드와 데이터 센터 간의 앱 마이그레이션을 쉽게 해야만 한다. 또 애플리케이션의 상태나 성능, 기능 등을 항상 파악할 수 있어야 하고, 애플리케이션 성능을 최적화해야 한다.

현재 멀티클라우드를 도입한 후엔 클라우드 공급업체마다 서로 다른 API나 서비스 방식 등으로 일관성이 부족한 점도 가장 큰 애로점으로 꼽힌다. 이에 사용자인 기업으로선 각기 다른 공급업체의 클라우드마다 따로따로 대응하기 위해 사내에 여러 팀을 구성하는 경우가 많았다. 또 클라우드별로 따로 보안이나 비용관리 등을 해야 하는 등 문제가 많았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선 특히 “멀티클라우드에는 점점 더 많은 수의 엣지 옵션을 포함하기도 하고 있어 그 개념도 불명확해졌다”면서 “그렇다보니 여러 환경에서 워크로드와 애플리케이션을 균일하게 운영하고 모니터링하는 기능은 여전히 기업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그 동안 ‘멀티클라우드 예찬’의 분위기 속에 이런 문제점은 겉으로 부각되지 않았지만, 이미 IT업계 일각에선 이에 관한 문제의식이 팽배해있었다는 얘기다. 그러다가 결국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그 해결책이자 대안으로 등장한 것이 슈퍼클라우드다.

단적으로 말해 이는 기업이 원하는 기본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하는 동시에, (멀티)클라우드 전반의 추상화와 함께 일관성도 제공하는 멀티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그래서 클라우드마다 서로 다른 경로에 대응하고 각기 부담을 떠안는 대신에, 클라우드 환경을 단순화하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도록 하는 아키텍처를 구현하는 것이다.

그래서 “사실 멀티클라우드는 ‘전략’이 아니라 ‘멀티 벤더로 인한 증상’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는 한 대표의 인용이다. 다시 말해 효율적인 클라우드 네이티브를 위해서라기보단, 클라우드 업계의 장삿속 내지 마케팅 전략의 일환이라는 극단적 시각이 먹혀들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처음에 그토록 환영받았던 멀티클라우드였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여러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는 것이 현장의 목소리”라는 지적이다.

국내에서도 최근 슈퍼클라우드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는 업체들도 등장하고 있다. 그중 한 곳인 ‘티맥스 클라우드’는 슈퍼클라우드의 장점을 크게 세 가지 정도로 요약하며 자사 제품 홍보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르면 슈퍼클라우드는 우선 ▲관리(Management) 측면에서 클라우드의 모든 자원을 통합 관리하고 슈퍼클라우드 포털을 통해 직관적인 뷰(View)를 제공한다. 즉 일관성을 강조하는 셈이다.

또 기술 및 데이터 책임자, 즉 ▲‘CI/CD와의 파이프라인’ 기능도 강조한다. 애플리케이션의 개발부터 배포까지 전체 라이프사이클을 쉽게 관리해주는 데브옵스 파이프라인 기능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흔히 슈퍼클라우드의 장점으로 꼽히는 “클라우드 환경을 단순화하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도록 하는 아키텍처를 구현하는 것”과 맞닿는 대목이다.

세 번째는 ▲뛰어난 모니터링(Monitoring) 기능이다. 즉, “서비스 리퀘스트와 자원 사용량 데이터를 오픈소스 시각화 도구인 ‘Grafana’를 통해 대시보드로 제공한다”고 했다. 일종의 가시성을 선명하게 함으로써 효율성을 높인다는 설명이다.

이미 해외에선 이같은 슈퍼클라우드가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글로벌 업체가 더큐브(The CUBE)다. 이 회사는 지난 10일에 자체 ‘큐브 스튜디오’를 통해 ‘슈퍼 클라우드 2022’ 콘퍼런스를 개최하면서 슈퍼클라우드 시장을 리드하고 있다. 앞서 한상기 대표에 따르면 이 행사에 참여한 해시코프, 스노우플레이크, 콘플루언트, 데이터브릭스, VM웨어 등의 기업들이 슈퍼클라우드라 개념을 부각시키며 유망한 시장을 구축하고 있다.

슈퍼클라우드는 무엇보다 사용자 편의를 극대화한 점이 부각되고 있다. 종래 멀티클라우드 체제에선 고객, 즉 사용자나 기업이 데이터 분석을 위해 각 클라우드 제공업체의 서비스 기능을 일일이 알아야 하거나, 데이터를 다루는 기능을 데이터 과학자에게 맡겨야 했다. 그러나 슈퍼클라우드 체제에선 그런 번거로움을 피하고, 사용자나 고객 기업 모두가 쉽게 데이터 레이크(호수)에 접근하고 분석 도구를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는 “산업 생태계가 데이터를 중심으로 진화하면서 각 산업의 특성을 담으면서 비즈니스 통합과 디지털 혁신을 이루고자 하는 노력의 결과”로 해석되고 있다. 특히 가트너는 슈퍼클라우드에 대해 “이는 ‘산업 클라우드와 멀티클라우드가 결합한 것’”이라고 평가하며 나아가선 “엣지, 하이브리드 및 멀티클라우드 기술 스택의 연속”으로 평가하고 있다

결국 슈퍼클라우드는 멀티(다중)클라우드 환경에서 운영 체계를 단순화하고, 사용자가 클라우드를 통해 이루고자 하는 원활한 마이그레이션, 일관된 보안 운영,및 최적의 성능을 실현하려는 동기에서 탄생한 개념이다. 물론 이 역시 해결해야 할 과제가 없지 않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른바 ‘데이터 중력’이 그중 첫 번째다. 이는 클라우드 간에 많은 양의 데이터를 이동하는데 따른 어려움으로, 분산 데이터 관리 공급 업체가 이를 해결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데이터 이식성’, 즉 제공업체마다 서로 다른 스토리지 프로토콜을 선호하고, 다른 종류의 블록, 파일 및 개체 저장소도 제공하는 번거로움이다. 또 클라우드 제공업체마다 고유의 보안 도구와 접근 방식이 있다보니 보안문제도 생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문제들을 빠르게 해결해가는 가운데, 슈퍼클라우드는 차세대 클라우드 아키텍처로 급속히 부상하고 있다”는게 많은 현장 종사자들의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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