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유권 증명하고, 위․변조 불가능하며 탈중앙화 가능
각각의 장점 통해 시너지, 패션, 게임, 부동산 등으로 확산
[애플경제 이보영 기자]패션과 가상자산 시장을 중심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메타버스와 NFT를 결합한 산업이 날로 부상하고 있다. 이는 NFT와 메타버스가 지닌 각각의 장점을 결합, 시너지를 크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NFT는 소유권 증명이 쉽고, 위ㆍ변조가 불가능하다. 또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메타버스 플랫폼은 탈중앙화된 운영 방식을 따르게 된다.
그래서 스포츠와 패션, 부동산, 게임, 가상공간의 토지 소유권 거래, 테크 & 인프라 등을 망라하며 메타버스와 블록체인, NFT를 결합한 ‘MBN’이 확산되고 있다. 문현준 세종대학교 교수는 최근 정보통신기획평가원에 기고한 보고서에서 “메타버스 플랫폼에서는 자산에 대한 소유권을 특정 주체가 독점적으로 관리해왔다. 그러나 탈중앙형 메타버스에서는 소유권을 증명해줄 주체가 없게 된다”면서 “이에 NFT가 적용됨으로써 메타버스 내에서 사용자에 의해 만들어진 콘텐츠에 대한 소유권을 부여하고 거래가 가능해지는 것”이라고 밝혔다.
문 교수에 따르면 이렇게 결합된 메타버스 플랫폼에서의 NFT 거래는 가상 디지털 자산거래와 가상환경의 비즈니스를 지원하게 된다. 예를 들어 가상환경 디자이너들이 패션샵이나 아이템 샵을 개설, 아바타에 필요한 패션 아이템들을 판매하기도 한다. 실제로 명품 패션 브랜드들은 ‘로블록스’나 ‘제페토’ 등의 메타버스에서 아바타 샵을 입점하고 사용자가 자신의 아바타를 원하는 방식으로 꾸미고 SNS 활동도 할 수 있게 한다.
국내에서도 최근 메타버스와 NFT의 결합을 통해 사업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기업들이 줄을 잇고 있다. 대표적으로 스튜디오드래곤은 코빗과 함께 NFT 디지털 굿즈를 판매하고 있다. 또 아레나케스트는 게임과, e스포츠, 스포츠, OTT 스트리밍 등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를 글로벌 시장에 NFT로 곧 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에스엠의 자회사 디어유도 메타버스 공간을 마련한 후 이에 NFT를 접목하여 본격적으로 사업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솔라나 플랫폼’을 기반으로 NFT를 발행할 예정이다.
두나무는 JYP 엔터프라이즈를 인수, NFT 관련 공동 사업을 펼칠 것으로 전해졌다. 바른손도 VFX 전문기업 투썬디지털아이디어 인수를 통해 메타버스와 NFT 마켓에 진출할 예정이다. 한컴인텔리전스도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사인 프론티스 지분 절반 이상을 인수하면서 블록체인과 NFT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위메프도 P2E 미르 4 동시접속자 100만에 달하는 가운데, 블록체인 자회사 위메이드트리를 합병, 위믹스 기축통화로 사용하는 ‘위믹스 플랫폼’을 운영할 계획이다.
특히 가장 활발하게 NFT의 결합을 활용하고 있는 분야는 게임 산업이다. 게임 업계는 앞다퉈 NFT와 메타버스를 활용한 신작을 출시하고 있는 추세다. 게임업계 외에도 패션과 메타버스ㆍNFT의 융합을 통한 ‘메타패션(meta fashion)’이 하나의 트랜드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에서도 최근 ‘동대문 메타패션쇼’를 통해 메타버스와 NFT가 결합된 패션 브랜드를 선보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국제적으로 구찌(GUCCI), 루이뷔통(Louis Vitton), 발렌티노(Valentino) 등 글로벌 패션 브랜드들을 중심으로 글로벌 명품 패션업체들 역시 메타버스와 NFT의 결합을 활발하게 시도하고 있다.
구찌는 가상매장 ‘구찌 빌라’를 제페토에 개설, 3D 아바타를 꾸밀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루이뷔통은은 자체적으로 ‘루이 더 게임’이란 게임을 개발하고, 이에 새로운 퀘스트나, NFT 보상 기능을 추가하고 있다. 현재는 다운로드 수가 200만 명에 달할 정도로 인기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나이키는 패션 업계에서 가장 먼저 메타버스 시장에 뛰어든 브랜드다. 이미 메타버스용 신발ㆍ의류 관련 특허가 다수 있으며, 로블록스와 제휴를 맺고 ‘나이키랜드’를 선보이고 있다. 또 아디다스는 인기 캐릭터 BAYC(Bored Ape Yacht Club)와 펑크스 코믹스, NFT 인플루언서 지머니(gmoney) Web 3 기반 메타버스 공간에 NFT 컬렉션을 공개하기도 했다.